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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위터 실험실/트위터 뉴스(트위터IN)

정재승 교수, KBS 블랙리스트 관련 진중권 교수 주장 뒷받침

by 독설닷컴, 여행감독1호 2010. 7. 11.



MC 김미화씨가 'KBS 블랙리스트' 존재에 대한 의문을 제기한 후, 
치열한 진실공방이 진행되고 있습니다. 
KBS는 김미화씨를 허위사실 유포에 의한 명예훼손 혐으로 고소했고 
김씨의 주장을 뒷받침하는 주장을 한 진중권 교수와 유창선 박사에 대해서도 
법적 조치를 하겠다고 으름장을 놓고 있습니다. 

진중권 교수는 자신의 트위터(@unheim)를 통해 <TV 책을 말하다> 당시의 일화를 전했습니다. 
내용인 즉슨, 자신과 같은 진보적인 지식인이 주로 출연한다는 이유로 
프로그램이 제작진과 진행자도 모르게 급작스럽게 폐지되었다는 것이었습니다. 
그래서 진행자가 '다음주에 뵙겠습니다'라고 인사를 했는데, 
영영 못보게 되었다는 것이지요. 

KBS는 이것이 허무맹랑한 이야기라며, 일상적인 종영이라고 말합니다. 
마지막 방송이라는 것이 자막에 나갔다면서...
(그러나 자막은 언제든 덧붙일 수 있는 것이니 알리바이가 되지 못하죠)
사실관계가 어떻게 되는 것인지가 관건인데...
정재승 교수가 이에 관해서 트위터(@jsjeong3)에 글을 남긴 것입니다. 

정 교수는 어젯밤에 다음과 같이 예고했습니다. 
"최근 KBS블랙리스트와 관련해, 진중권선생이 "자신의출연으로 TV책을 말하다가 없어졌다"고 발언, 논란이 일고있습니다. 저는 당시 책말의 자문위원으로서, 프로그램 돌연폐지과정을 잘 알고있습니다. 내일, 그 과정의진실을 자세히 말씀드릴게요."

그리고 오늘 다음과 같은 내용을 올렸습니다. 



평소 트위터는 제게 "일상의 도피처"였는데, 오늘은 좀더 각별한 의미가 됐네요. 트위터가 제 삶에 좀더 깊이 침잠해들어온 느낌입니다. 이야기를 시작해볼까요?:-)

2008년 12월말 <TV 책을 말하다> 담당PD로부터 전화연락을 받았습니다. 내용인즉슨, 프로그램이 갑작스럽게 폐지결정됐다는 것. 이유를 물으니, 우리 제작진도 일방적인 통보를 받아 정확한 이유를 몰랐다가 어제야 들었는데,

제가 자문했던 "2009년 신년특집 다윈 200주년 인류탄생의진화" 패널들을 포함해, 최근 2주간 책말프로그램에 진보적 지식인들이 많이 등장했다는 이유라고 하더군요. 그 안에는 진중권 선생도 포함돼 있었습니다.

KBS윗선의 급작스런결정이라, (1)가을개편때 새MC로 바뀐지 두달도 안돼, (2) "다음주에 뵙겠습니다"라는 인삿말을 한 2009 신년특집 프로그램을 마지막회로, (3) 정규개편도 아닌 1월초에 마지막방송을 하게된 것입니다. 제작진들도 어리둥절.

< TV책을 말하다>는 공영방송 KBS에게도, 출판계에도, 누구보다 책을사랑하는 독자들에게 너무 소중한 프로그램이었기에, 이렇게 사라지도록 할순 없었습니다. 제작진과 출판계 분들과 함께 다양한 방식으로 결정번복을 노력했으나 속수무책.

그나마 제가 당시 제작진으로부터 들은 위안은 '프로그램에는 큰 문제가 없기 때문에 몇달후 새 이름으로 새 책프로그램이 만들어지지 않겠냐'는 것이었고, 실제로 몇달후 <책읽는밤>이라는 프로그램이 만들어져, 지금도 유사한 포멧으로 방송되고 있습니다.

<TV책을 말하다> 프로그램의 갑작스런 폐지는 "낙하산식 방송개입"의 극단적인 표출이었으며, 이로 인해 우리는 권위와 전통을 지닌 소중한 지식프로그램 하나를 잃었습니다.

이러한 윗선의 "낙하산식 방송개입"은 (1) 프로그램의 질을 떨어뜨리고, (2) 피디와 작가분들을 포함한 제작진을 자기검열과 자괴감에 빠뜨리며, (3) 시청자들을 환멸하게 만듭니다. 다시는 이런 일이 벌어지지 않기를 진심으로 바랍니다.

저를 걱정해주시고 조언해주신 모든 분들께 감사드립니다:-) 오늘 제가 올린 트윗은 제가 지난 8년간 진심으로 사랑해온 <TV 책을말하다>에 대한 마지막 연애편지이자, 그녀를 속수무책으로 보낼수밖에 없었던 그날에 대한 "내밀한 반성"입니다.



그리고 다음은 진중권 교수가 트위터에 올린 내용입니다. 


이제 와사 하는 얘긴데, 'KBS책을 말하다'는 높으신 분께서 진중권 나왔다고 프로그램 자체를 없애버리라고 하셨다더군요.그래서 "다음 주에 뵙겠습니다" 했다가, 영원히 못 뵙게 됐지요. 하는 짓들 보면 저질도 저질들이 없습니다.

KBS가 고소를 한다고? 내 참, 고소하기 전에 일단 왜 "다음 주에 뵙겠습니다."라고 했던 프로그램이 다음 주에 뵙지 못했는지 각본이나 창작해 놓으세요.

내침 김에 하나 더? 언젠가 명사들 자기 학교 방문해서 후배들 만나는 프로그램이 있었습니다. 저도 꼴에 명사랍시고 거기서 섭외가 들어왔도라구요. 그래서 작가에게 "작가 선생께서 정작 KBS 분위기를 모르시는 것 같다."며,
책 프로 중단된 얘기했지요. "전 얼마든지 출연할 수 있으나, 괜히 애먼 사람들 곤란하게 만들기 싫으니, 잘 알아보시고, 가능하다는 판단이 드시면, 연락 주십시요." 물론 그후로 연락은 없었습니다.

KBS의 한 홍보모주간 왈, 프로그램 폐지는 정상적인 개편 과정이었다? 무슨 정상적 개편을 다음 주에 뵙겠다고 해놓고, 시청자 뒤통수 치는 식으로 한다는 얘긴지. 고소 들어오는 대로 이 분, 명예훼손과 무고로 맞고소할 생각입니다,

KBS 농담하나? 내가 마지막 회에 출연했습니다. 그때 사회자가 분명히 "다음 주에 뵙겠습니다"라고 인사를 했습니다. 녹화했던 거 내보낼 때 프로그램 폐지 사실을 알린 모양이지요. 무슨 정상적 개편을 사회자도 모르게 합니까? 눈 가리고 아웅을 하세요.

도대체 그 프로그램 만드는 데에 몇 사람이 관여하는 데에 뻔뻔한 거짓말을 하는 건지. 작가들, 피디들, 책선정위원들, 그날 출연한 사람들들... 이 사람들 입을 다 어떻게 막으려고...?

쓸데 없이 말꼬리 잡는 모양인데, 그날 녹화 현장에서는 프로그램이 폐지된다는 얘기 없었습니다. 오늘이 마지막이라는 멘트는 없었습니다. 당시에 그 사태에 관해 몇몇 분이 보낸 메일이 보낸 메일이 아직 서버에 남아 있을 테니, 법정에 제출할 예정입니다.



주> 'KBS 블랙리스트'와 관련해서 저도 지난주 금요일날 황당한 일을 경험했습니다. 
이에 대한 이야기는 다음에 천천히 정리하도록 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