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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설닷컴 캠페인

(캠페인) "참언론을 위해 지갑을 열자"

by 독설닷컴, 여행감독1호 2008. 8. 13.



<독설닷컴>은 ‘언론소비자주권연대(이하 언소주)’ 국민캠페인에 함께하기로 했습니다. 국민캠페인 창립발기인 모집이 진행되고 있습니다. 이와 관련해 오승주님이 자신의 블로그(승주나무의 면모/jagong.sisain.co.kr)에 올리신 글이 있어 본인의 허락을 받고 소개합니다.


오승주님은 ‘안일’이라는 아이디로 ‘시사모(원래는 시사저널을 사랑하는 시민의 모임이었지만, 시사IN이 창간되면서 자연스럽게 해체되고 ‘참언론실천독자단’으로 바뀌었습니다)’ 활동을 하며 시사IN 창간을 도와주셨습니다. 창간 이후에도 구독 캠페인을 진행하며 그야말로 물심양면으로 도와주셨죠. 언소주 국민캠페인에도 큰 힘이 되리라고 확신합니다.


이후 시사IN 지면 제작에 독자들이 적극적으로 참여하는 방안을 고민해 오셨는데, 저희가 이를 적극적으로 수용하지 못해 죄송스러운 마음도 있었습니다. 요즘은 시사IN 블로그를 통해 기자들보다 더욱 적극적인 블로그 포스팅을 하고 계십니다. 블로그에 방문하셔서 다른 글도 읽어보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독자들이 '감히' NGO단체를 만든다구요? 
- 언론소비자들이 함께했던 시민단체 생활 1년



시사저널 사태 때 생계 위협을 무릅쓰고 회사와 싸우는 기자들의 모습을 보면서 부끄러운 마음이 들어 '시사모' 활동을 했습니다. 일종의 게릴라 시민단체였습니다. 매일 매시간을 기자들과 함께 해주지 못했지만, 생업을 하면서도 줄기차게 따라다니며 투쟁기자들을 지원하기도 하고, 별도의 프로젝트를 수행하기도 했습니다.


가장 기억에 남는 프로젝트는 자발적 구독 운동입니다. PD수첩에 시사인 창간에 관한 방송이 나가고 나서 독자들의 후원과 구독 예약이 밀물처럼 밀려들어왔습니다. 덕분에 초기 창간자금 30억원이라는 돈을 모을 수 있었습니다. 시사모(후신 '참언론실천시사독자단'(줄여서 '독자단'))는 광화문 일대와 전국 20곳에 걸쳐서 6,000부 이상의 판촉물과 기념품(휴대폰 고리, 파일철)을 배포했습니다.


사업자금은 회원들의 소액모금으로 충당했습니다. 시사모 1년 동안 가입한 회원은 2755명입니다. 하지만 2천7백여 명이 모두 정력적으로 활동한 것은 아닙니다. 운영위원 8인이 핵심이 되어 프로젝트를 기획하고 전체 회원에게 동의를 구하는 방식으로 1년간 사업을 진행했습니다. 즉 시간을 쪼개면서 열정적으로 활약하는 8인의 운영위원과 이들을 받쳐주는 2천7백여 명의 시사모 회원들, 시사인을 지지하는 얼굴 없는 수많은 독자들이 창간자금 30억원을 만들어주었을 뿐만 아니라 지금도 시사인을 지탱하는 굳건한 자산이 되고 있습니다.


시사모의 명백한 한계


시사모는 창립한 지 딱 1주년 되는 2007년 10월 13일 해단식을 가졌습니다. 이 활동을 인정받아 민주시민언론연합은 제9회 민주시민언론상 본상의 영광을 안겨주었습니다.


이번 제9회 <민주시민언론상> 선정에는 그다지 많은 시간이 걸리지 않았습니다. 겉으로 보자면 예년보다 추천된 후보가 줄었기 때문입니다만 속을 들여다보면 <민주시민언론상>의 선정 규약과 한 치의 오차 없이 딱 들어맞는 후보가 있었기 때문입니다. 상의 선정 규약은 “언론개혁과 시민언론운동의 발전을 위해 큰 기여를 한 개인, 단체를 선정하여 수상한다”고 되어 있습니다.


편집권 독립을 위해 1년여의 파업투쟁으로 자본과 치열한 싸움을 펼치고 있던 ‘시사저널’ 기자들을 지원하기 위해, 구독자들이 2006년 10월에 자발적으로 결성한 시사모는 거리 캠페인과 문화제 등, 시민들의 적극적인 참여를 이끌어내는 활동으로 독자운동의 새로운 지평을 열었습니다. 또한 기자들이 ‘시사저널’과 결별한 후 ‘시사IN’을 창간하는 과정에서 시사모는 자본금 모금과 정기구독 캠페인 등을 통해 ‘자본으로부터 독립된 언론’을 만들어내는 데 성공했습니다. 우리 사회의 소중한 자산이 된 독립언론 ‘시사IN’의 산파역을 완벽하게 수행한 ‘시사모’는 바로 민언련이 꿈꾸는 민주시민의 전형이 아닐까 합니다. 더 이상의 수사는 사족일 뿐입니다.
- 민주시민언론연합 제9회 민주시민언론상 수상자 선정 근거(수상자 '시사모')


하지만 한계도 분명했습니다. 시사모는 시사저널 사태를 해결하기 위한 1회용 시민단체였습니다. 때문에 문제의 해결과 함께 막을 내려야 했습니다. 더 이상 다른 의제를 만들어낼 의지도 동력도 소진했습니다. 일반 시민에게 1년은 참으로 긴 세월입니다.


언론소비자주권 국민캠페인 NGO 단체에 지갑을 열어야 하는 이유


하지만 사회는 언론소비자들의 각성과 연대를 요구하고 있습니다. 연대를 하지 않고서는 도저히 해결할 수 없는 문제들이 산적해 있습니다.


MB의 방송사 장악 행태를 보십시오. 조중동의 후안무치 안하무인 작태를 보십시오. 그것은 기본적으로 '독자는 바보 멍청이다'라는 전제에서 하는 것입니다. 그들은 몇몇 독자들이 아무리 자신을 희생해 민주언론을 외친다고 해도 눈 하나 깜짝 하지 않습니다. 그들을 긴장하게 만들고, 독자를 두려워하게 하기 위해서는 독자가 그들에게 엄중한 모습을 보이지 않으면 안 됩니다.


이런 의미에서 저는 언소주 카페의 활동에 대해서 아쉬운 마음이 들었습니다. '숙제'에만 열중하고 있는 모습으로 보였기 때문입니다. 언론소비자운동 성공의 관건은 포지티브와 네거티브의 적절한 조합이 있어야 가능합니다. 다행히 언소주는 NGO 비영리단체로 거듭나 다양한 언론소비자운동을 전개하겠노라고 대중에게 선언하고 나섰습니다.


"숙제하기를 벗어나 보다 다양하고 효율적인 운동 방법을 고민해야 할 때입니다. 그럴 때만이 왜곡언론을 올바른 언론으로 세울 수가 있습니다."
- 언론소비자주권 국민캠페인 창립발기인 선언문 중에서


언소주 카페는 현재 카페 도우미 19명에 대한 검찰의 소환조사가 연일 강도 높게 이루어지고 있습니다. (이 중 2명은 미성년자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위축되지 않고 본격적인 활동을 하겠다는 나서고 있습니다. 언론소비자운동을 고민했던 사람으로서 느끼는 바가 많습니다. '지속가능한 언론소비자운동'이 가능하지 않을까 하는 기대를 갖게 하는 행동이라고 생각합니다. 시사모 활동을 하고 출판사, 독자를 선동(?)해 정론매체 의견광고를 진행했지만, 그것은 한시적인 활동이었을 뿐 '일용할 양식'은 아니기 때문입니다.


이들과 함께 할 수 있는 방법은 지갑을 여는 길입니다. 


영국 인디펜던트의 창립자 휘텀 스미스 씨는 시사IN 창간 특집 인터뷰에서 이런 말을 했습니다. "No Profit, No Independence(이윤이 없으면 독립도 없다)"고 말했습니다. 그것은 독립언론뿐만 아니라 언론소비자운동에도 적용되는 말입니다. 조중동이나 집권당과 극우세력에게 더 이상 바보취급을 받지 않기 위해서는 힘을 모아 문제제기를 해야 합니다. 지속적인 문제제기를 하고, 정기적인 활동을 하기 위해서는 활동가들을 뒷받침해줘야 합니다. 모든 사람이 활동가가 될 필요는 없지만, 많은 사람들이 활동가들을 감시하고 그들을 격려해줘야만 그들이 언론소비자들을 온전히 대변할 수 있습니다.


나는 넉살 좋게 당신에게 돈을 내놓으라고 하고 있습니다. 지갑을 열어 주십시오. 혹은 목소리에 힘을 실어서 모아 주십시오. 단지 조중동의 행태에 불평불만하는 차원을 넘어서, 본격적으로 조중동과 극우 기득권의 잘잘못을 따져 주십시오. 그러기 위해 힘을 보태 주십시오. 누군가를 선동하는 것은 아직도 익숙하지 않지만, 내팽개쳐진 민주주의와 민주언론을 위해서, 숨이 다 끊어져가는 언론자유를 위해서 손을 맞잡아 주십시오. NGO 출범이 언론소비자운동의 바른 대안이 될 수 없을지라도, 우리는 질문을 던져야 합니다. 언론소비자주권의 대실험에 동참해주실 것을 촉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