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설닷컴> 청탁기사 1호를 포스팅합니다.
청탁기사의 내용은 간단합니다.
‘닭싸움이 어린이 체력 증진에 효과가 있다.
그러니 어린이들에게 닭싸움을 권장해야 한다.
내가 여러 가지 닭싸움 방식을 고안했다.
이 방식이 널리 알려졌으면 좋겠다’라는 것입니다.
그동안 <독설닷컴>에 이런저런 기사 청탁이 많았습니다.
모두 거절했습니다.
자유롭고 싶었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이 청탁은 거절할 수가 없었습니다.
제가 이 청탁기사를 써줄 수밖에 없었던 이유는 크게 세 가지입니다.
하나는 청탁하신 분의 진정성을 믿기 때문입니다.
기사 청탁을 하신 송추체육관 고경석 관장님이 ‘시사저널 파업’ 당시 우리에게 보여준 진정성은 정말 감동적이었습니다.
심상기 회장 집앞에서 단식 농성을 하는 정희상 선배와 김은남 선배를 지켜주지 위해 그는 24시간 동안 옆에 서 있었습니다.
좀 쉬고 오시라, 좀 먹고 오시라 말씀을 드렸는데도, 그는 묵묵히 24시간을 채우셨습니다.
둘은 제 눈으로 ‘닭싸움’의 효능을 확인했기 때문입니다.
고경석 관장님의 기사 청탁에, 저는 제 눈으로 확인해 봐야겠다고 말씀드렸습니다.
그러자 고 관장님은 ‘닭싸움 대련’에 저를 초청하셨습니다.
덕분에 다양한 닭싸움의 세계를 만끽할 수 있었습니다.
학년이 어린 고 관장님 체육관 아이들이
학년이 위인 아이들을 가뿐히 넘어뜨렸습니다.
닭싸움의 효험을 몸소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셋은 청탁하신 분에게 돌아갈 실익이 없기 때문입니다.
이것은 진정성과도 연결되는 이야기일 것 같은데요,
닭싸움이 재조명된다고 해서 고경석 관장님께 돌아갈 실익이 없습니다.
둘둘치킨이나 비비큐 치킨에서 닭다리 하나 더 얹어주는 것도 아니고
지나가는 꼬꼬들이 인사를 하는 것도 아닙니다.
고경석 관장님은 단원들을 이끌고 우리를 지지하는 '플래시몹'을 벌이시기도 하셨다. ㅋㅋ
고관장님이 찾아오셔서 ‘닭싸움 만병통치론’을 제기하신 지 근 한 달이 지났습니다.
무척 뜸을 들인 셈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아직 뜸이 제대로 들지 않았습니다.
이를 재미있게 풀어낼 아이디어를 찾지 못했기 때문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더 늦어지면
고 관장님이 저를 원망하실 것 같아 이렇게라도 전합니다.
(전화 받을 때 마다 부담이 백 배씩 느는 것 같습니다.
거짓말 조금 보태서, 꿈에 고 관장님이 닭다리 잡고 쫓아오는 꿈을 꿀 지경이었습니다
그런데 적절한 답이 떠오르지 않아 고민스러웠습니다.
좋은 아이디어 있으시면 알려주시기 바랍니다.)
고 관장님은 닭싸움에 대해서 무지하게 연구를 많이 하셨습니다.
관련 룰도 직접 정하시고(단식, 복식, 단체전, 이어달리기 등)
관련 장비도 직접 주문해 제작하시는 등 보통 열의가 아니십니다.
닭싸움을 응용한 온라인 게임도 개발하려고 구상 중이십니다.
요즘 고 관장님의 유일한 낙은
체육관 아이들을 데리고 주변 체육관 ‘정벌’을 다니는 것입니다.
다른 체육관을 섭외해 닭싸움을 벌이는 것입니다.
지금까지 송추체육관은 경기북부와 서울북부의 11개 체육관을 ‘평정’ 했습니다.
송추체육관 아이들은 자신보두 한 두 학년 위의 아이들까지 가뿐하게 이깁니다.
앞으로 독자여러분을 무한한 닭싸움의 세계로 초대하도록 하겠습니다.
이를 어떻게 전달할 지 좀 더 고민하겠습니다.
(룰도 설명하고...동영상도 찍어보고...)
일단 고 관장님이 이야기하는 닭싸움의 효험을 들어보시기 바랍니다.
다음은 고 관장님이 정리한 내용입니다.
파업 당시, 고경석 관장은 시사저널 심상기 회장 집 앞에서 진행된 정희상 선배와 김은남 선배의 단식 농성을 지켜주었다.
아래 내용은 24년간 아이들과 함께 운동하며 체험을 통하여 알게 된 것을 두서없이 적어 본 것입니다. 아이들에게는 많은 잠재능력이 있다는 것을 말하고 싶습니다. 어린이들이 스스로 즐길만한 운동이 많지 않은 것이 사실입니다. 좋은 운동은 자발적으로 하면서 적극적인 단체협동을 이끌어 주고 집중력과 인내력을 키워주는 운동입니다.
1) 교육에 주체는 어른들이 아닙니다. 어린이 위주의 교육이 되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어린이의 특성을 잘 알아야 좋은 교육을 할 수가 있습니다.
2) 어린이들의 자신감 부족은 잠재능력을 끄집어내지 않았기 때문에 생기는 것입니다. 결코 소극적인 어린이들은 없습니다.
3) 어린이들이 안경을 왜 끼어야 하며, 왜 비만이 되어야 하는지 부모들의 무관심을 일깨워 줄 수 있었습니다.
4) 창의적이고 진취적인, 활동력이 매우 높은 운동은 자녀들의 성격을 확 바꾸는 계기를 만들어 주기도 합니다.
5) 이 운동의 주체는 부모님과 자녀들입니다. (부모들이 어려서부터 자녀들의 잠재능력이 어느 정도인가를 알 수 있는 계기가 됩니다)
6) 이 운동은 설령 운동신경이 좀 모자란다 하더라도 어느 정도 지속적으로 하면 선구안도 좋아지고 나름대
로 요령이 생깁니다.
7) 어린이들의 마음속 깊이 숨어있는 잠재능력 (지구력 판단력 협동력 지도력 순발력)을 제대로 빼낼 수 있는 운동은 아이들이 좋아하는 운동이어야 합니다.
8) 부모들이 내 자녀의 특성을 알게 되면 자녀들이 얼마나 많은 잠재 능력을 가지고 있는지 알게 됩니다.
9) 자신감 부족에서 오는 소극적인 성격과 행동을 적극적이며 활발하게 바꾸어 주는 운동은 좋은 운동입니다.
10) 어떤 운동이건 꾸준히 하면 나름대로 효과를 볼 수는 있지만, 스스로 즐겨하며 하는 운동은 그에 비할 바가 아닙니다.
11) 이 운동은 단체 협동 능력 향상의 계기도 만들어줄 수 있는 운동입니다.
12) 좋은 노래는 세계의 많은 사람들이 스스럼없이 따라 부릅니다. 좋은 운동도 이에 못지않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13) 스스로 하는 운동은 어린이들이 조금 힘이 들어도, 아프더라도 참게 하는 인내력을 길러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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