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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급 좌판 위원회

'세계대백제전' 성공을 위한 열 가지 아이디어

by 독설닷컴, 여행감독1호 2010. 8. 15.



9월18일~10월17일 '세계대백제전'이 백제의 마지막 왕도였던 웅진(공주)과 사비(부여)에서 열립니다. 
예산규모가 240억원이나 되는 행사여서 관심 있게 보고 있는데, 
아무리 봐도 24억원 행사같은 느낌이 듭니다. 

예술감독도 만나봤고 정무부지사도 만나봤고 사무총장도 만나 봤는데...
조언을 해달라고 해서 해주긴 해줬는데...
구현이 될지... 

어제 행사장 관람하고 뭔가 부족하다는 느낌에...
(한 기자분은 두 번 왔는데 여전히 감흥이 없다고 하시더군요).
축제 전문가는 아니지만 나름대로 짱구를 굴려봤습니다. 

나중에라도 참고하라는 의미로 블로그에 정리해 남깁니다. 





세계대백제전 조언 1) '일본인이 사랑한 백제'에 주목해라. 백제에 대해 애잔한 정서가 있는 일본 사람들을 공략해라. 그리고 그들이 감동한 포인트가 되살려야 할 포인트다.


세계대백제전 조언 2) '잃어버린 역사, 사라진 역사'에 방점을 찍어라. 무슨 '대백제전'이냐? 망한 나라가. 커서 망했나? 백제를 키워드로 해서 잃어버린 역사 사라진 역사 버려진 역사를 조명해라. 전 세계에 발굴할 역사가 널려있지 않나?


세계대백제전 조언 3) '역사영화, 역사드라마, 역사극' 페스티벌을 열어라. 행사 때 마다 일회용 공연만 하지 말고. 역사영화/드라마/극은 미술과 의상에 신경을 많이 쓰기 때문에 보여줄꺼리가 많다. 그런데 보여줄 무대가 없다.


세계대백제전 조언 4) 새로 조성된 백제문화단지 근처에 만화가 혹은 동화작가(그림동화작가) 디자이너 레지던시 프로그램을 둬라. 주말에 방문객들한테 강연 정도 부탁하고. 백제에 대한 상상력을 발휘하지 말라고 해도 발휘할 것이다.


세계대백제전 조언 5) 사람들 오면 행사 종합티켓 팔구(한 3만원 정도) 백제돈으로 되돌려줘라(한 2만원 정도). 행사장에서 백제돈 쓰도록. 글구 백제인 쓰던 스탈의 두건이나 모자 하나 줘라. 행사장에서 쓰고 다니면 타임머신 효과 날꺼다.


세계대백제전 조언 6) 황산벌 전투재현에는 관람객 참여시켜라. 대나무에 깃발 하나 들면 바로 병사되는 것 아니냐? 게티스버그 전투 재현처럼. 깃발 스스로 그려서 들게 하고 주먹밥 하나 쥐어주면 된다. 


세계대백제전 조언 7) 백제전이라던데, 갔더니 백제 음식도 없고 백제 술도 없더라. 입으로는 체험하지 말란 말?


세계대백제전 조언 8) 백제문화단지 등 주요 시설을 활용한 산책로 '백제길'을 조성하고 지도를 만들어라. 요즘은 길이 대세다. 


세계대백제전 조언 9) 롯데가 호텔형 콘도 지었던데... 행사기간에 롯데 퍼레이드 팀 함 내려오라고 해라. 장기적으로는 백제 (사신) 버전 함 만들어 달라고 해라... 


세계대백제전 조언 10) 마지막으로... '우리는 팔 게 없어 망한 역사라도 팔아먹어야겠다'라는 것을 극복할 수 있는 자신감의 근거를 확보하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