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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급 좌판 위원회

여름이 가기 전에 가야 할 문화 행사 5곳

by 독설닷컴, 여행감독1호 2010. 8. 19.



성북예술창작센터


서울시창작공간 프로젝트의 일곱 번째 자식 ‘성북예술창작센터’가 7월28일 공식 개관했다. 옛 성북구보건소가 있던 자리다. 몸을 치료하는 보건소가 있던 자리에 들어선 성북예술창작센터는 마음을 치료하는 예술치료 공간으로 거듭났다. 예술을 통한 치유와 소통과 나눔으로 주민들에게 예술적 상상력을 키워주겠다는 것이다. 

그동안 들어선 서울시창작공간은 대부분 입주 작가들을 위한 공간으로, 주민을 위한 공간은 이곳이 처음이다. 개관하는 날 둘러본 성북예술창작센터는 명품 문화센터로 손색이 없었다. 어른들에게는 ‘치료’가 중요했지만 역시 아이들에게는 ‘재미’가 중요했다. 몸으로 체험하는 오감 예술에 아이들은 없던 재능까지 끌어냈다. 앞으로의 작업이 무척 기대되는 곳이다. 
   




2010 시네바캉스 서울 

   
서울아트시네마는 문화예술계 좌파 사냥에 나섰던 유인촌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이 마지막까지 장악하지 못한 곳이다. 유명 영화감독과 유명 영화배우들이 맞서면서 문화부도 포기했다. 어렵게 지켜낸 영화의 성지에 한여름 밤의 영화축제가 들어섰다. ‘2010 시네바캉스 서울’이 그 주인공인데 한국시네마테크협의회와 프랑스익스프레스가 공동 연출했다. 올해로 다섯 번째다. 

올해의 주제는 ‘매혹의 아프로디테’, 여배우에 초점을 맞췄다. 다양한 여성 캐릭터를 만끽할 수 있는 작품 30편을 상영한다. 마릴린 먼로의 <신사는 금발을 좋아해>로 출발해 카트린 드뇌브의 <세브린느>를 거쳐 고현정의 <여배우들>까지, 최강의 라인업을 자랑한다. 하이라이트는 ‘감독이 사랑한 여인’ 시리즈다. 우디 앨런이 사랑한 지나 롤렌스, 미라 소르비노와 스칼렛 요한슨, 그리고 조지프 폰 스턴버그와 프랑수아 트뤼포의 여인들까지, 라인업이 현란하다(8월29일까지, 서울아트시네마). 





<경남 창녕군 길곡면>


연극열전 시리즈의 명품 연극이 또 한 편 탄생했다. 당황스러울 정도로 솔직하고 보는 사람이 부끄러울 정도로 심리를 꿰뚫는 연극, <경남 창녕군 길곡면>이 그 주인공이다. 이 연극을 여러 B급 좌판 추천위원이 추천했다. 이유는 평범한 사람의 지루한 삶을 비범하게 포착해 천재적으로 그려냈다는 것. 

친구들과의 술자리를 즐기는 마트 배달 운전사 종철과 10개월 할부로 산 고급 앤티크 장에 행복해하는 마트 판매직원 선미는 3년차 부부다. 예정에 없던 아내의 임신에 부부는 부딪치기 시작하고 불만을 쏟아낸다. 서울과 멀리 떨어진 작은 마을 어딘가에 사는 갑돌이와 갑순이 이야기지만 깊고 넓은 공감대를 만들어낸다.  ‘나는 당신의 엄마가 아니야’라고 말하는 아내와 ‘나는 당신의 머슴이 아니야’라고 말하는 남편이 손잡고 봐야 할 연극이다(9월19일까지, 서울 동숭아트센터소극장). 
   



<Nu-Folk Movement>


갤럭시익스프레스, 타바코쥬스, 국카스텐 등 ‘반드시 크게 들어야 할’ 록밴드들의 음반을 주로 냈던 루비살롱레코드가 여름의 끝자락에 포크 음악을 들려준다. 이장혁·손지연·시와 등 신진 포크 뮤지션들의 무대를 열기로 했다. 

공연을 기획한 계기는 인천펜타포트 록페스티벌에서 이장혁에게 쏟아진 환호 때문이다. 그 환호를 이어가기 위해 셋이 산울림의 <창문 넘어 어렴풋이 옛 생각이 나겠지요>부터 롤링 스톤스의 <As tears go by>까지 포크 고전을 따로 또 같이 부른다. 1집 발매를 앞둔 신예 조이엄이 오프닝 무대에 선다(8월22일, 홍대앞 클럽 쌤).





2010 인디고 유스 북페어


대한민국 최고의 상상력 명문고 ‘인디고’의 청소년들이 히트 상품 ‘인디고 유스 북페어’를 2008년에 이어 두 번째로 개최한다. 청소년을 위한 인문학 서점을 표방한 인디고서원을 중심으로 활동하는 이 학생들이 그동안의 내공을 총동원한 이번 북페스티벌의 주제는 ‘가치를 다시 묻다-새로운 시대의 가치혁명을 위하여’다. 

청소년들이지만 스케일이 좀 크다. ‘정의와 희망(북아메리카)’ ‘평등과 다양성(아시아)’ ‘자유와 자기실현(유럽)’ ‘공동체와 민주주의(아프리카)’ ‘생명과 자연(오세아니아)’ ‘아름다움과 사랑(남아메리카)’이라는 주제로 전 세계를 아우른다. 이 6개 대륙의 가치를 연결하는 인문학지도를 그리겠다는 포부다. 8월18일부터 22일까지 부산 인디고서원 등에서 열리는 이 행사는 인터넷으로도 참가할 수 있다(www.indigoyouthbookfair.net). 
   



B급 좌판 추천위원

강지웅(문지문화원 ‘사이’ 프로그래머) 고건혁(붕가붕가레코드 대표) 구소영(뮤지컬 음악감독) 김강(예술과도시사회연구소 연구원) 김낙호(만화평론가) 김남훈(스포츠 평론가) 김노암(아트디렉터) 김문성(국악평론가) 김봉석(Brut 편집장) 김세윤(영화 에세이스트) 김용진(싱클레어 편집장) 김일송(씬플레이빌 편집장) 김작가(대중음악 평론가) 김지은(MBC 아나운서) 김진혁(EBS PD) 김헌식(대중문화 평론가) 김홍기(미술 칼럼니스트) 남도현(일본 스카이퍼블리싱 기획실장) 민임동기(PD저널 편집장) 박병성(더 뮤지컬 편집장) 박용준(인디고서원 팀장) 반이정(미술평론가) 백은하(10Asia 편집장) 벵자맹 주아노(음식 평론가) 서찬휘(만화 칼럼니스트) 송한샘(공연기획자) 신주진(드라마 평론가) 양효실(서울대 강사) 양희송(청어람아카데미 대표 기획자) 유선주(자유기고가) 윤성호(독립영화 감독) 이성규(독립 PD) 이성민(만화카페 ‘한잔의 룰루랄라’ 운영자) 이여영(음식 칼럼니스트) 이택광(경희대 교수) 임인자(변방연극제 예술감독) 전홍식(SF&판타지 도서관 관장) 정혜윤(CBS PD) 조수정(인디언밥 편집장) 최민우(웨이브 편집장) 탁현민(공연기획자) 파토(딴지일보 논설위원) 한윤형(칼럼니스트) 허은실(MBC <문화야 놀자> 작가) 허지웅(칼럼니스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