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 어른의 여행, 트래블러스랩
  • 어른의 여행 큐레이션, 월간고재열
  • 어른의 허비학교, 재미로재미연구소
위기의 기자들, PD들/삼성을 쏜 난장이들

<창간 1주년> 시사IN 기자들이 1년 전 냈던 스무장의 사표

by 독설닷컴, 여행감독1호 2008. 8. 27.




 

이제 곧 <시사IN> 창간 1주년이 됩니다.
시사저널 기자들은 1년 전 6개월 동안의 파업을 마치고
'펜은 돈보다 강하다'는 구호를 내걸고 <시사IN>을 창간했습니다.  


<독설닷컴>에서는 창간 1주년을 기념해서
'시사저널 삼성 기사삭제 사건'과 '시사저널 파업'
그리고 '시사IN' 창간 과정을 되짚어 보려고 합니다.


이런 복기과정이
<시사IN> 기자들에게는 초심을 되찾는 계기가 될 것이고
이명박 정부의 언론 장악을 저지하기 위해
전선에 서있는 YTN KBS MBC 기자들에게는
좋은 참고자료가 되리라 생각합니다.


먼저 올리는 글은 시사저널과 결별선언을 할 때
기자들이 썼던 사표 문구 모음입니다.




 
지난 2007년 6월26일, 시사저널 파업기자 22인은 회사와 결별선언을 했다. 그로부터 10일 후인 7월6일, 22개의 사표가 회사에 전달되었다.


우리는 사표를 내기 위해서 그들과 ‘결별 협상’을 해야 했다. 그들은 도무지 믿을 수가 없었다. 우리가 그들에 대해서 믿을 수 있는 것은 오직 ‘그들을 믿을 수 없다’라는 사실 뿐이었다.


인간의 말을 알아듣지 못하는 그들과 시시비비를 가리는 것은 무모한 일이기에, 파업기자들의 사표 문구를 공개해 우리의 진심을 알렸다. 기자들의 사표는 시사저널 사태의 경과와 전말, 그리고 최후를 압축적으로 보여주고 있다.


22명의 기자 중 20명의 기자들이 사표를 제출했다. 백승기 기자와 장영희 기자는 금창태 사장과의 남은 소송(징계처리 무효 소송)을 위해 시사저널 기자직을 유지할 필요가 있었기 때문에 동참하지 못했다. 그들은 사표를 내는 심정보다 더욱 처참한 심정으로 사표를 제출하지 못했다.






“사표”
- 남문희 기자 (남문희 기자는 시사IN 창간멤버로 참여 했고, 편집국 투표로 2대 편집국장이 되었다.)


“나는 7월6일부로 사직하고자 하니 회사 측은 퇴직금을 법이 정한 지급 시한을 준수하여 월급 받던 통장으로 입금하길 바랍니다”
- 차형석 기자 (차형석 기자는 시사IN 창간멤버로 참여 했고, 현재 문화팀 기자로 있다)


“시사저널을 사랑하나, 금창태의 부도덕함과 명예퇴직 압력으로 인해 어쩔 수 없어 사표를 낸다”
- 주진우 기자 (주진우 기자는 시사IN 창간멤버로 참여 했고, 현재 탐사팀 기자로 있다)


“금창태 사장의 무도한 기사 삭제와 회사의 일방적인 직장폐쇄, 그리고 불합리한 징계에 항의해 사표를 제출하노라”
- 고재열 기자 (고재열 기자는 시사IN 창간멤버로 참여 했고, 현재 정치팀 기자로 있다)


“편집권을 심각히 훼손하고 시사저널의 정통성을 무너뜨리려는 독립신문사의 만행에 분노하여 그 책임자들과 본인을 영원히 격리하고저 함”
- 양한모 기자  (양한모 기자는 시사IN 창간멤버로 참여 했고, 현재 미술팀장으로 일하고 있다)


“분노의 염으로 사직합니다”
- 이숙이 기자 (이숙이 기자는 시사IN 창간멤버로 참여 했고, 현재 뉴스팀장 겸 취재총괄팀장을 맡고 있다)


“독자를 고소하는 회사에 더 이상 근무하고 싶지 않습니다. 이에 사직서를 제출합니다”
- 이정현 기자 (이정현 기자는 시사IN 창간멤버로 참여 했고, 현재 미술팀 기자로 있다)


“본인은 독립신문사가 더 이상 기자답게 일할 수 있는 직장이 아니라고 판단해 사의를 표합니다”
- 안은주 기자 (안은주 기자는 시사IN 창간멤버로 참여 했고, 현재 경제팀 기자로 있다)


“기자로서의 양심을 지키기 위하여 사직을 신청 합니다”
- 고제규 기자 (고제규 기자는 결별선언 후 한겨레신문 법조팀에서 일하고 있다)


“본인은 기자로서의 양심과 양식을 지키기 위해 회사를 떠나고자 합니다”
- 김은남 기자 (김은남 기자는 시사IN 창간멤버로 참여 했고, 현재 미국 연수 중이다)


“회사가 싫어 떠나고자 함”
- 문정우 기자 (문정우 기자는 시사IN 창간멤버로 참여 했고, 초대 편집국장이 되었다)


“회사가 싫어서 떠납니다”
- 안희태 기자 (안희태 기자는 시사IN 창간멤버로 참여 했고, 현재 사진팀 기자로 있다)


“지금 <시사저널>은 제가 입사할 때 원했던 <시사저널>의 모습과 너무 달라져 있습니다. 사회에 유익을 주는 잡지라기보다는 사회에 해약을 주는 매체가 되고 있습니다. 이런 회사에 적을 두는 것은 제 양심에 반하는 일입니다. 또한 최근 회사가 직원들을 향해 벌인 만행과 위협은 사표를 강요하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본인은 진정 제대로 된 <시사저널>에서 일하고 싶었지만, 어쩔 수 없이 사직서를 제출하고 회사를 떠납니다”
- 신호철 기자 (신호철 기자는 시사IN 창간멤버로 참여 했고, 현재 국제팀 기자로 있다)


“언론과 언론인이 지켜야 할 금도를 저버린 시사저널 사태를 원만하고 합리적으로 해결해보고자 최선을 다했으나 더 이상 무망한 일이라고 판단했기에 ‘죽은 시사저널’을 떠나기로 결심하고 사직서를 제출합니다”
- 정희상 기자 (정희상 기자는 시사IN 창간멤버로 참여 했고, 현재 탐사팀장으로 일하고 있다)


“금창태 사장이 기사를 무단으로 삭제하여 매체의 공정성과 편집권을 훼손하고 정당한 근로 조건 요구를 거부하는 심상기 회장의 비도덕적 행태에 대해 항의하며 양심과 양식을 저버린 죽은 언론매체에서는 더 이상 근로를 하지 않겠습니다”
- 윤무영 기자 (윤무영 기자는 시사IN 창간멤버로 참여 했고, 현재 사진팀 기자로 있다)


“13년 동안 힘써 일했던 <시사저널>에서 벗어나 새 일을 시작하고자 합니다. 섭섭하더라도 잡지 마시라!”
- 오윤현 기자 (오윤현 기자는 시사IN 창간멤버로 참여 했고, 현재 실용팀 기자로 있다)


"본인은 일신상의 이유로 사직코자 합니다"
- 유옥경 기자 (유옥경 기자는 시사IN 창간멤버로 참여 했고, 현재 미술팀 기자로 있다)


이외 노순동 기자와 안철흥 기자는 창간 작업을 함께 한 후 퇴사했다.
소종섭 기자는 함께 사표를 낸 후 시사저널로 복귀해 다른 기자들을 크게 실망시켰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시사IN 창간 1주년 기념 행사>


 1. 시사IN 창간 1주년 기념 심포지엄 “독립언론으로 살아가기”


일시: 2008년 9월2일 화요일 오전 10시~ 12시

장소: 프레스센터 12층 교육센터대강당

사회: 박인규(프레시안 대표)

발제1: 해외 독립언론의 흥망사 / 이봉수(세명대 저널리즘스쿨대학원장)

발제2: <시사IN> 1년과 한국 독립언론의 현실 / 문정우 (시사IN 편집국장)

토론: 김규원(한겨레 지역팀장) 김훤주(경남도민일보 노조위원장) 오연호(오마이뉴스 대표기자)
이병(한겨레 전 사업국장) 이재국(경향신문 미디어팀장)


2. 시사IN 창간 1주년 기념 문화제 “<시사IN> 처음처럼”


일시: 2008년 9월11일 목요일 오후 6시30분부터

(오후 6시30분 이후 식전행사, 오후 7시30분 이후 문화제)

장소: 명동성당 꼬스트홀(문의 02-3700-3200)

사회: 최광기 권해효

출연자 :  손병휘(가수), 연영석(가수), 정태춘(가수) 허클베리핀(록밴드)
시사IN 홍보대사(가수 서유석, 배우 김유석, 개그맨 황현희) 등


**김밥, 음료 등 간단한 다과 제공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