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대 국회 개원하면 MB 지지율 반등 가능하다”
정치 컨설팅 ‘민’ 박성민 대표
현재 정국 상황을 어떻게 보는가?
지금 정국은 비정상적으로 과열됐다. 지금 상황은 이명박 대통령 당선과 한나라당 다수당 점유라는 현실을 받아들이지 않는 층에서 분풀이와 화풀이를 하는 것이다. 야당은 마치 곧 선거가 있는 것처럼 격렬하게 반응하지만 자칫 ‘헛힘’ 쓰는 것이 될 수 있다. 상황을 즐길 시간이 아니라 자기 성찰의 시간을 가져야 하는데 오버페이스를 보인다.
왜 이렇게 갑자기 이명박 대통령의 지지율이 하락했다고 보는가?
일단 선거의 영향이 크다. 총선을 치르면서 지나치게 공격당한 측면이 있다. 지지율 하락의 구조는 노무현 전 대통령의 지지율 하락 구조와 비슷하다. 하나는 여권 내부의 분열이다. 노 전 대통령은 대북 송금 특검을 실시하면서 김대중 전 대통령과 척을 졌고 호남의 지지세가 약해졌다. 이 대통령은 공천 갈등으로 박근혜 전 대표와 척을 졌고 영남의 지지세가 약해졌다. 두 번째는 언론의 공격이다. 언론은 비판의 물꼬가 터지면 쏟아 붓는 속성이 있다.
이런 지지율 하락 추세가 계속되리라 보는가?
이 대통령이 노 전 대통령과 다른 것은 시간 여유가 있다는 점이다. 다음 선거는 2년 뒤에 있고 3대 선거 중 상대적으로 정치적 비중이 떨어지는 지방선거다. 지금의 반감은 결코 2년 동안 지속되지 않을 것이다. 노 전 대통령은 독도 발언과 탄핵, 한·미 FTA 협상 타결을 통해서 세 번의 지지율 반등을 경험했다. 이 대통령에게는 18대 국회 개원이라는 중요한 계기가 있다. 국민이 한나라당이 다수당이라는 것을 현실적으로 인식하는 시점에 반전의 실마리를 찾을 것이다. 박근혜 전 대표와의 연합도 긍정 영향을 끼칠 것이다. 박 전 대표는 다음 대통령 선거에 출마할 사람이기 때문에 적당히 도움을 줄 것이다.
지지율 반등을 어떻게 도모할 수 있다고 보는가?
지지율을 반등시킬 수 있는 방법은 크게 세 가지다. 하나는 상대 정치 세력에 대한 반감을 이용하는 것이고, 둘은 국가경영을 잘하는 것이고, 셋은 인간적인 매력을 통해서다. 이 중 두 번째가 현실적으로 가능한 방법인데, 공기업 구조조정과 민영화를 통해서 성과를 내려 할 것이다. 국민과의 대화를 통해 인간적인 매력을 홍보한다고 하는데, 효과가 있을지 모르겠다.
“대통령이 이제 진짜‘정치’를 해야 한다”
원희룡 의원
아이러니하게도 한나라당 안에서 가장 개혁적이라는 평가를 받는 원희룡 의원과 가장 보수적이라는 평가를 받는 김용갑 의원, 둘만 이명박 대통령에게 쓴 소리를 하는 것 같다.
아직 추위를 많이 타는 것 같다. 다들 눈치를 본다. “No”라고 말하는 사람이 없는 것도 문제지만 “No”라고 말할 수 없게 만드는 구조가 더 문제다. 누구도 청와대와 맞서지 않으려고 한다. 당 대표도 청와대에 가서 사과만 하고 오는 상황이니….
한나라당 의원들이 최근 상황에 대해 문제의식은 있는 것 같은가?
말을 안 해서 그렇지 다들 공감한다. 내가 한 말에 대해 다들 시원하다고 한다. 청와대가 더 죽을 쑤고 더 혼이 나고 더 깨져봐야 정신을 차릴 것이라고 말한다. 하지만 그때는 늦는다. 개인적으로, 문제 제기는 이 정도로 하고 대안을 숙성시키는 노력을 하려고 한다.
이명박 대통령의 문제가 무엇이라고 보는가?
정치의 속성을 깨달아야 한다. 이 대통령은 정치 자체를 부정하고 모든 것을 기능적으로 접근하려 한다. 대통령이 정치를 해야 한다. 생각이 다른 사람을 함께 끌고 가는 것이 정치작용이다. 민심이 뒷받침되어야 국정이 원활해진다. 민심으로 간이 배지 않으면 반발만 거세진다.
대통령을 보좌하는 사람들의 문제는 무엇이라고 보는가?
장관이든 수석이든 정무적인 판단이나 고려 없이 기능적 접근만 한다. 그래서 자신이 판단한 것이 아니기 때문에 나중에는 책임이 없다며 발뺌을 한다. 잘못이 있어도 책임지는 사람이 없는 것이 문제다.
앞으로 상황이 나아질 것 같은가?
반전이 쉽지 않을 것이다. 특히 공기업 민영화에 대한 반발이 만만치 않을 것이다. 노조의 반발과 공공 서비스 요금 인상으로 인한 반발도 반발이지만 ‘지방의 반발’이 가장 걱정이다. 공기업 민영화가 진행되면 공기업 지방 이전도 현실화할 것이기 때문이다.
<시사IN> 제37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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