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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급 좌판 위원회

오디션 프로그램에 대한 몇 가지 조사 결과

by 독설닷컴, 여행감독1호 2011. 4. 12.



<나는 가수다> 존속해야 할까?

요즘 텔레비전 프로그램은 욕을 먹으면서 자란다. 드라마가 그랬고, 이제는 예능도 그렇다. ‘김건모 재도전 특혜 시비’로 거센 비난을 들은 <나는 가수다>는 이 사건 이후 오히려 덩치가 더 커졌다. 시청률이 올라가고 광고 판매 수익도 늘었다. 

MBC는 <나는 가수다> 관련 논쟁을 자사 토론 프로그램 <100분 토론>에서 다루기도 했다. 교체당한 담당 PD(김영희)에게 ‘재도전’ 기회를 주어야 한다는 목소리도 높다.

이 프로그램을 어찌해야 할까? <나는 가수다>를 폐지하는 것이 좋을지, 존속하는 것이 좋을지 트위터 이용자들에게 물었다(twtkr.com의 투표 어플 사용). 

모두 671명이 답했는데 ‘그대로 존속하는 것이 낫다’는 답이 65%(433표)로 압도적이었다. ‘포맷을 바꿔서 존속해야 한다’는 답이 24%(163표)로 그 뒤를 이었다. 폐지하는 것이 낫다는 답은 10%(67표) 남짓이었다.




우리 시대 최고의 독설가는?

독설이 풍년인 시대다. <슈퍼스타K 2> <위대한 탄생> <신입사원> 등 텔레비전 오디션 프로그램에서 독설가들이 물을 만났다. 왕비호·김구라에 이어 이승철·방시혁·박완규 등이 독설가로 각광받고 있다. 독설의 사전적 정의는 ‘남을 해치거나 비방하는 모질고 악독스러운 말’이다.

이런 험한 말을 하는 사람들이 왜 인기를 끌까? 아마 세상에 대한 불만이 많아서일 것이다. 자신이 하고 싶지만 차마 못할 말, 혹은 자신이 생각하지 못했던 말을 독한 말로 대신 뱉어주니 희열을 느끼는 것이다. 그러면 대중은 누구를 최고의 독설가로 꼽을까?

   
트위터에 물어본 결과 진중권(155표, 68%), 신해철(19표, 9%), 김구라(9표, 4%), 방시혁(9표, 4%), 왕비호(6표, 3%) 순이었다(총 226명 응답). 진중권씨가 1위를 한 것은 대중이 단순히 재미로 남을 공격하거나, 오디션 지망자들을 주눅 들게 하는 독설이 아니라 ‘개념 독설’을 더 선호함을 보여준다.




# 아나운서 공개모집에 대한 생각은?

수억원 상금을 내걸고 진행하는 텔레비전 오디션 프로그램은 고대 로마의 원형경기장 검투사 시합을 닮았다. 젊은 지원자들이 오디션이라는 원형경기장에서 ‘박 터지게’ 싸우고, 기성세대 관객들은 텔레비전으로 이를 구경하며 응원 함성을 보내고, 연예인 심판들은 엄지손가락을 올렸다 내렸다 하며 합격·불합격을 결정짓는다. 로마 시대 검투사 시합보다 나은 점이 있다면 목숨을 걸지 않는다는 것 정도일 것이다.

급기야 아나운서 선발 과정까지 오디션 프로그램으로 제작되었다. MBC <신입사원>은 자사 아나운서 선발을 공개 오디션으로 진행하며 이를 프로그램으로 제작하는데, ‘탈락자’들이 노출될 위험이 있어 논란이 인다. 

   
탈락자들은 프로그램 게시판에 얼굴을 노출하지 말아달라고 호소하고 있다. 이 프로그램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지 트위터 이용자들에게 물었다. ‘천박하다(50%, 69표)’는 답변이 ‘참신하다(30%, 42표)’는 답변보다 훨씬 많았다. ‘관심 없다(20%, 28표)’는 답변도 꽤 나왔다.




#오디션 프로그램 최고의 심사위원은? 

“평론가는 우리를 글로 평론하지만 우리는 평론가를 술자리에서 평론한다. 술안주로.” 어느 중견 연극배우가 한 말이다. 듣고 보니 멋진 말이었다. 이것이 진정한 쌍방향 평론 아니겠는가? 왜 평론가에게 일방적으로 평가받아야 하나, 누가 평론가에게 권능을 부여했나, 충분히 가져볼 만한 문제의식이다. 

그래서 트위터에 물었다. <슈퍼스타K 2> <위대한 탄생> 등 요즘 창궐하는 오디션 프로그램의 심사위원에 대해서 심사해달라고. 최고 심사위원을 꼽으라면 누구로 꼽겠느냐는 질문에 트위터 이용자들은 냉정한 ‘독설가’보다는 따뜻한 ‘칭찬가’를 주로 꼽았다. 

총 374명이 투표에 참여한 가운데 이은미(26%, 98표)·윤종신(25%, 96표)·김태원(12%, 47표)이 상위권에 올랐다. 이승철(11%, 43표)·신승훈(10%, 39표)·김윤아(5%, 20표)·방시혁(4%, 17표)은 중위권이었다. 양현석·박진영·이효리·조피디·엄정화를 꼽은 사람은 거의 없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