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편의 반칙에 대해서...
종편의 팟캐스트 수준으로 방송하는 것은 반칙이다.
(주, 여기서의 '수준'은 콘텐츠의 질이 아니라 자유로움을 말한다.)
종편은 지상파 이상의 특혜를 정부와 국민으로부터 받고 있다.
그렇다면 지상파에 준하는 '방송의 공공성'을 준수해야 한다.
즉, 지상파에서 이런 방송 하면 안 된다는 것은 종편에도 적용되어야 한다.
'남자친구 성기를 자동차 기어처럼 가지고 논다'는 내용이 지상파에서 안 된다면 종편에서도 안 되는 것이다.
그런데 종편은 팟캐스트 수준의 자유로움을 누린다.
이건 반칙이다.
팟캐스트의 자유로움은 '전파의 공공성' 영역 밖에 이뤄지는 방송이기 때문에 가능한 것이다.
기자들도 이런 문제의식이 없어서, 지상파가 했을 때는 비판기사를 썼을 내용을 종편이 하면 인기 비결이라고 쓴다.
지상파에도 쓰레기 콘텐츠는 많다. 그러나 그것을 비난하는 관점이 살아있어서 견제가 된다. 그런데 종편에 대해서는 아무리 개차반이라도 침묵한다. 이것은 불공평하다.
종편 허가는 쓰레기 방송을 해도 된다는 면허가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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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여기서 새로운 문제제기가 가능하다, 지상파에 케이블 수준의 자유로움을 주는 방향으로 개선하면 된다는 주장이 있을 수 있다.
이에 대해 여러 논점이 있을 수 있지만, 나는 반대한다. 우리 지상파 방송의 콘텐츠가 한류를 일으키고 세계적인 콘텐츠가 될 수 있었던 비결은 이런 공공성을 지켰기 때문이라고 보기 때문이다. 이는 일본 콘텐츠와 비교해도 쉽게 알 수 있다. 표현의 제약이 우리보다 적은 일본 콘텐츠는 국경을 넘지 못한다. 표현의 과잉 때문이다. 그런데 우리 콘텐츠는 자유롭게 국경을 넘나든다. 표현의 절제 덕분이다.
한류 콘텐츠의 강점은 '문화 할인률'이 낮게 적용된다는 점이다. 가족이 함께 볼 수 있는 가족형 콘텐츠다. 이것은 우리가 방송의 공공성을 추구하면서 어렵게 달성한 가치다. 이런 가치가 종편에 의해 훼손되어서는 안 된다.
2) 종편이 이런 식으로 개차반 방송을 하고 싶다면 뉴스 편성권은 반납해야 한다. 이런 식으로 올린 시청률이 여론 왜곡을 부채질하는 종편 뉴스 시청률로 전이되기 때문이다. 종편 출범 전에 이미 여론시장 왜곡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높았다. 실제 종편 출범이후 더욱 심해지고 있다.
종편이 걸레가 되고 싶다면, 걸레에 맞는 역할을 줘야지 행주로 써서는 안 된다. 조중동 종편은 뉴스 편성권을 반납해야 한다. 그리고 나서 당당한 걸레가 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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