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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콤 살벌한 독설

채동욱 스캔들과 이석기 사태의 본질은 같다

by 독설닷컴, 여행감독1호 2013. 9. 7.

채동욱 스캔들과 이석기 사태의 본질은 같다


채동욱 검찰총장의 혼외 정사 문제가 터졌다. 

조선일보가 특종보도했다. 

채 총장은 '모르는 일이다'며 부정한다. 

진보언론은 '검찰 흔들기' 맥락이고 무리한 사생활 들추기라며 쉴드친다. 

검찰총장의 사생활 문제를 놓고 보수-진보 갈등이 벌어졌다. 


일단 조선일보 맥락에서 보면 이 문제는 이렇다. 

조선일보는 2009년 이만의 환경부장관의 혼외정사 문제가 관건이 되자 

이를 보도한 언론과 퇴진을 주장한 야당을 비난했다. 

프랑스에서는 이런 보도를 '하수구 저널리즘'이라고 한다고 말했다. 

조선일보는 스스로 하수구의 길을 선택한 셈이다. 

검찰이 국정원 댓글 - 대선 여론조작 사건을 놓고 국정원과 대립한 가운데 나온 보도라 하수구 냄새를 더욱 강하게 풍긴다. 


그러나 진보 언론도 이 사건을 정파적으로만 보고 있는 것 같다. 

'검찰 흔들기' 맞고 '무리한 사생활 들추기'도 맞다. 

그리고 이를 1면에 대서특필한 것도 오버다. 

그런데 한겨레는 <채동욱 총장, "혼외 아들 보도는 검찰 흔들기">라는 기사를 1면에 내보냈다. 

이를 폭로하는 기사를 1면에 내보내는 것이 정파적인 것처럼

이를 쉴드치는 기사를 1면에 내보내는 것 역시 정파적이다. 


그렇다면 국민은 이 사건을 어떻게 이해하면 될까? 

일단 보도한 내용을 채 총장이 '사실이 아니다'라고 명확히 대응하지 못하고 '모르는 일이다'라며 잡아 떼는 형국인 것으로 봐서 이석기 사태처럼 팩트는 '혼외아들의 존재는 맞다'가 될 가능성이 큰 것 같다. 

이 폭로에 대한 채 총장의 대응은 RO 모임에 대한 이석기 의원의 대응과 하나도 다르지 않다. 


그렇다면 이 사건은 어떻게 다뤄져야 할까? 

(이 이후 내용은 채 총장의 혼외아들이 맞다면이라는 전제로 쓴다)


6개월 쯤 전에 조선일보는 소설가 이외수 씨의 혼외 아들 문제에 대해 한 달 동안 30여 껀의 기사를 쏟아냈다(인터넷판 기사 포함). 

그때 관건이 되었던 것은 제대로 돌보지 않았다는 부분이었다. 

그러므로 조선일보는 이 문제를 채 총장이 혼외 아들을 제대로 챙겼느냐는 문제로 다뤄야 할 것이다. 

그래야 일관성이 있다. 


진보언론은 어떻게 다뤄야 하나? 


이석기 사태와 동일한 기준을 적용하면 된다. 

장난감총과 전기밥솥으로 혁명을 하자고 한 것이 지나가던 미친놈이 한 얘기면 문제가 되지 않는다.

그러나 국회의원이 참석한 공당의 행사에서 이런 얘기가 나와서 문제가 된 것이다. 

마찬가지다. 

채동욱이라는 남자가 혼외정사를 했건 숨겨둔 아들이 있건 우리와 무슨 상관이겠나?

다만 그가 검찰총장이기 때문에 문제가 있다. 

그가 혼외 아들을 지원한 돈이 얼마나 되는지, 그 돈의 출처는 어떻게 되는지, 혼외 아들과 관련된 부동산의 실소유주가 그인지(그렇다면 왜 공직자 재산신고에 신고를 하지 않았는지) 이런 부분이 관건이다. 


보통 고위공직자 비리를 유발하는 대표적 원인이 바로 '축첩'이다. 

공직자 월급으로는 두 살림을 꾸리기는 어렵기 때문에 혼외 살림을 하는 경우 스폰서를 두는 경우가 많다. 

채 총장의 혼외 아들이 존재한다면 엄격히 조사해야 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헛소리와 사생활... 

그들이 공직에 있기 때문에 감시 대상이다. 

왜? 

국민이 피해자가 되지 않기 위해서 살펴야 한다. 

언론의 소임은 국민의 입장에서 사태를 바라보는 것이다. 


채 총장은 혼외 아들로 의심받는 아이가 태어나기 1년 전부터 지금까지의 금융거래 내역을 밝힐 필요가 있다. 

지원한 내역과 소유한 내역에 문제가 있다면 그는 공직자로서 책임을 져야 할 것이고, 

지원한 것이 없다면 그는 한 아이의 아빠로서 도의적인 책임을 져야 할 것이다(이건 조선일보에만 해줘도 된다). 


검찰총장답게 국민에게 정확하게 답하라. 

금융거래 내역 밝히고, 유전자 검사 실시해서 결백 밝히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