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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 논객 열전

"문제는 소통이야 멍청아!" 강준만이 변한 이유

by 독설닷컴, 여행감독1호 2008. 9. 8.


“요즘 이가 심하게 상했다.
주변에서 그런다.
그렇게 남을 씹어대니 이가 성할 리가 있냐고?
그러다 요즘 내가 소통을 얘기하니까,
그렇게 비판해댈 때는 언제고
이제 소통하자고 난리냐고? 말한다.
그렇게 비판을 해댔는데,
소통이 되겠냐고?
그래도 소통 이야기를 해야겠다.”
 

(강준만 교수)



‘비판의 달인’ 강준만 교수가 변했다. ‘소통 전도사’가 되겠다는 것이다. 지난 9월6일, 강 교수는 ‘비판에서 소통으로’, 공식 노선 전환을 선언했다. 동국대학교 다향관에서 열린 ‘소통포럼’ 창립식에서 그는 “대통령과 국민만 소통이 안 되는 것이 아니다. 국민들끼리 소통도 안 되고 있다. 지금 우리 사회에 필요한 것은 소통이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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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 교수는 ‘소통포럼’ 창립 세미나 기조 발제에서 ‘한국사회의 소통을 가로막는 10가지 이유’를 꼽았다. 10가지 이유는 다음과 같다.


1) 승자독식주의
2) 연고주의
3) 초강력 중앙집권주의
4) 서열주의
5) 지도자 추종주의
6) 극단주의
7) 이념의 사유화
8) 각개약진
9) 압축성장
10) 높은 대외의존도


강 교수는 소통을 위해 ‘우리 모두 사쿠라가 되자’라고 주장했다. 원칙만 내세우며 소신만 강조하지 말고 적당히 타협하면서, 뜨뜻미지근하게 말하자는 것이다. 그렇게라도 소통을 하자는 것이다. 적을 용인하면서 한번 소통을 시도해보자는 것이다.


강 교수의 이런 ‘아름다운 변절’에 대해서 <독설닷컴>은 인터뷰를 요청했고, 강 교수는 이메일 인터뷰를 통해 답을 주기로 했다. 미리 밝혀두자면, 강 교수의 ‘사쿠라가 되자’는 주장에 <독설닷컴>은 깊이 공감하고 있다. 지금 우리 사회의 문제는 좌냐 우냐가 아니라 극좌와 극우가 득세하는 것이라고 보고 있기 때문이다.



주)

이에 앞서 ‘소통 포럼’ 창립 소식을 예비언론인 한유나님이 작성한 기사를 통해 소개합니다.
한유나님은 <독설닷컴>의 ‘소통포럼’ 예고 기사를 보고 참석했습니다.
그리고 저와 함께 포럼 뒤풀이까지 함께 했습니다. 
저는 포럼 장소에 늦게 도착했고,
또 중간에 전화 통화를 하느라 자리를 오래 비웠습니다.
저 보다 한유나님이 포럼 소식을 전하는 것이 더 적절할 것 같습니다.


이 기사는 <독설닷컴>의 또 다른 실험입니다. 
이 기사 역시 ‘블로거 인큐베이팅’의 일환으로 진행됩니다.
그런데 기존 ‘블로거 인큐베이팅’과는 조금 다릅니다.
단순히 블로거로 거듭나게 돕는 것이 아니라,
예비언론인이 기사를 써서 스스로를 증명할 수 있도록 도우려고 합니다. 


앞으로 <독설닷컴>은 예비언론인에게 문호를 개방해 놓으려고 합니다.
그래서 예비언론인들이 자기 기사를 최소한 한 편이라도 써서
국민들에게 보여주고 난 뒤 기자 시험을 볼 수 있게 돕겠습니다. 
스스로 기자라는 것을 증명할 수 있도록 말입니다.
(물론 기사 아이템 선정이나, 취재, 기사 작성 과정에서 적극적으로 도울 예정입니다.)


이런 기사들을 모아서 방문객 3백만이 넘는 시점에서
독자여러분과 우수작을 함께 선정하도록 하겠습니다. 
그럼 한유나님의 글 감상하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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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사회에서는 왜 소통이 어려울까?
소통포럼 창립 세미나


정부가 ‘모난 돌’에 ‘정’을 내리치고 있다. 정권을 비판한 방송에 압력을 가하는 등, 반정부의 여지가 보이는 것에 차단이 진행 중이다. 이명박 정부가 지지율 100%를 얻을 수도 없는 노릇이고, 제멋대로 박아 놓은 주홍글씨를 찾아다니며 ‘정’을 내리치고자 눈을 홉뜬다니. 그것만큼 공포도 없다. 일방적이라는 단어가 이렇게 유용하게 느껴질 줄 몰랐다.


이런 상황을 배경으로 어제 동국대에서는 ‘한국사회에서 왜 소통이 어려운가?’ 라는 주제로 포럼이 열렸다. 조흡 교수님의 사회로 1,2부로 나뉘어서 진행되었다.
 

1부에서는 강준만 교수님의 발제(“소통의 정치경제학: 한국사회의 소통을 가로막는 10가지 이유”) 와 이창근 교수님 전규찬 교수님의 토론이 있었다. 벤자민 바버가 지적했듯이 소통은 “상호 경청의 기술”임에도 우리 사회는 상대의 말을 경청하지 않고 일방적으로 자기의 말만 쏟아내는 독선적인 대화방식이 소통을 가로막는다는 것이다. 상호 경청을 가로막는 이유로 승자독식주의, 연고주의, 서열주의, 계급 이기주의 등이 제시되었다.


2부에서는 이영주 교수님의 발제(“한국사회 소통 가능한가?”)와 이희은 교수님과 원용진 교수님의 토론이 있었다. 소통의 전제조건은 적대와 대립과 갈등이 드러날 수 있는 사회적 기반이라는 내용이었다. 이견의 충돌이 소통을 가능하게 한다는 것이다. 요컨대, 일방적인 대화방식의 원인을 제거하고 모든 의견이 자유롭게 나올 때야 소통이 가능해진다는 것이 주 내용이었다.
 

포럼을 보며 일련의 책임의식이 그 자리를 주도하고 있다고 느꼈다. 그들은 포럼이라는 매개체를 통해 사람들과 소통하고자 했다. 지식인으로서, 아니 그 이전에 한 사회의 구성원으로서, ‘소통되지 않는 사회’에 책임을 느꼈기 때문일 것이다. ‘책임의식’은 우리가 그토록 갈구하는 소통의 핵심이다.


소통은 단순히 ‘나’와 ‘너’가 대화를 나누는 것에서 그치지 않는다. 진정한 소통을 위해서는 양쪽이 대화하는 공통분모가 있어야 하는데, 그것이 바로 책임의식이다. “네가, 사회가 어떻게 되든 상관없이 내 의견만 관철되면 그만이다.”라는 무책임한 대화는 단순한 말 섞음일 뿐이며, ‘소통하지 않았을 때의 폐해’를 간과한 것이다. 다시 말해서, 책임의식이 없기 때문에 소통이 안 되는 것이다.


이런 점에서, 정부의 일방적인 태도는 소통하기를 포기하겠다는 것과 같다. 더 정확하게 말하자면, 국민에 대한, 사회에 대한 책임의식을 내다버리겠다는 것과 마찬가지다. 너무 흔한 비유지만 과거 땡전뉴스는 대통령이라는 본분을 망각한 채, 자신의 안위만 추구하는 노회한 정객의 결과물이었고, 이는 국민의 눈과 귀를 막고 사회의 발전을 저해했다. 땡박뉴스를 만들겠다는 것도 아니고, 선진화를 추구하겠다는 정부가 어째서 일방적인 소통을 강요하는 것인지 이해할 수가 없다. 그런 자세에서 비롯된 ‘소통’은 결국 일방적인 변명인 동시에, 그것의 정당성을 얻기 위한 형식적인 절차일 뿐이다.


강준만 교수는 우리 사회의 소통부재를 놓고 “소통을 무시하고 압축성장을 강요한 것에 대한 비용을 치르는 것”이라고 말했다. 책임의식 없는 소통의 결과는 자명하다. 정부가 진정으로 사회와 소통하기 원한다면 사회에 대한 책임의식을 갖는 것이 우선이다.

한유나님 블로그 : yunagenius.tistory.com

평가1)

한유나님의 글은 사실과 해설과 의견이 혼재되어 있습니다.
그래서 소통포럼 소식을 전하는 글인지
소통포럼에 대해 설명하는 글인지
소통포럼에 대한 감상을 적은 글인지 헷갈립니다.

평가2)

소통포럼 세미나에서 가장 핵심이 되는 내용과 부차적인 내용을 구분하고
핵심이 되는 내용을 전달하려는 노력이 부족한 것 같습니다.
물론 세미나 내용을 자의적으로 해석하는 것도 문제가 있겠지만,
이를 간결하고 선명하게 전달하는 노력이 더 필요한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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