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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콤 살벌한 독설

정윤회의 역설, 실세가 아님을 증명하는 과정에서 실세임을 증명하게 된다

by 독설닷컴, 여행감독1호 2014. 12. 16.




정윤회의 역설. 

'실세가 아님을 증명하는 과정에서 실세임을 증명하게 된다.'

박근혜 대통령이 이 퍼즐을 잘 풀어낼 수 있을까요???


"정윤회를 넣으면 모든 퍼즐이 맞춰진다." 


최근 들은 말 중에 가장 인상적인 말이다. 

정윤회라는 변수를 넣으면...

박근혜 대통령의 인사 문제를 비롯해... 

박근혜정부에서 벌어진 이해 못할 사건들이 모두 설명될 수 있다는 갓이다. 


이제 정윤회는 정윤회가 아닐 수 없는 상황이다. 

마치 테트리스의 긴 바처럼 모든 퍼즐을 맞춰 줄 열쇠이기 때문이다. 


본인은 결백을 주장하기 위해 그런 당당한 포즈를 취한 것이겠지만... 

사람들은 그의 모습에서 '실세'를 느꼈다. 

그를 대하는 검찰의 태도도 실세를 대하는 그것이었고. 


이미 정윤회는 정윤회가 아닐 수 있는 여지를 벗어났다. 

정치는 사실의 싸움이 아니라 사실에 대한 인식의 싸움이다. 

정윤회는 스스로 그 정윤회 임을 인식시켰다.


박근혜 대통령은 이 게임을 잘못 이해하고 있다. 

정윤회는 정윤회가 아니라는 것을 증명할 수 있다고 믿는다. 

하지만 당신이 당신 스스로를 증명하지 못하면

사람들은 계속 정윤회를 정윤회로 여길 것이다.


박근혜 대통령은 어떤 선택을 할까? 

박지만의 손을 들어주느냐? 정윤회의 손을 들어주느냐? 

흐름은 이미 정윤회로 기울었다. 

박지만이 접고 들어가는 게 보인다. 


하지만 이런 경우,

정윤회의 무죄를 선언하는 것이 정윤회가 실세임을 선언하는 것이 된다. 

그래서 재밌는 게임이다.


정윤회 이슈 이후 박근혜 대통령 지지율이 급전직하했다. 

형식적으로는 '실체 없음'이라는 결론을 향해 가고 있는데...

왜 여론은 이렇게 속절 없이 기울고 있는 것일까? 


그것은 박근혜 대통령의 카리스마가 무너지고 있기 때문이다. 

리더는 판단으로 말하는 사람이다. 

그런데 그 판단에 대해 '누가 뒤에서 다 해줬다더라' 하는 루머가 카리스마를 무너뜨리고 있는 것이다. 


여권 오피니언 리더층에서도 박근혜 대통령을 박정희 전 대통령과 비교하는 사람이 많아졌다. 

비교 포인트는 간단하다. 

박정희는 참모들을 가지고 놀았는데, 박근혜 대통령은 참모들에 좌지우지 당하는 것이다. 


실체가 있든 없든, 박정희 대통령은 다양한 방식으로 2인자를 제거했다. 

2인자임이 선명해지는 그 순간이 바로 숙청의 시점이었다. 

카리스마형 리더의 전형적인 권력 유지 방식이다. 


그동안 박근혜 대통령이 특별한 위기관리 조치 없이, 

야당의 무능 덕분에... 혹은 또 다른 사건으로... 위기를 극복했던 것이 이번에는 나쁜 영향을 끼친 것 같다. 

벌써 조현아 사태로 극복되었다, 라고 속단하는 참모도 있을 것이다. 


하지만 이번 껀은 간단하지 않다. 

고전적인 지지층의 균열이 나타나고 있기 때문이다. 

대내외 경제 환경도 안 좋은 상황에서...

경제까지 안 좋아지면 더 가속도를 낼 것이다. 


결론은 조기 레임덕??? 




<한겨레신문 관련 기사>

"박 대통령의 ‘고정 지지층’인 대구·경북 지역에서 심상찮은 지지율 하락세가 관찰되고 있습니다. 특히 60%대 중반까지 나왔던 50대 지지율이 40%대로, 80%선에 달했던 60대 이상은 60%대로 급락했습니다."

http://www.hani.co.kr/arti/politics/politics_general/669305.htm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