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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향의 발견/캠핑 & 글램핑

일본 캠핑 여행 - 규슈편 (우리 캠핑의 미래를 볼 수 있는 곳)

by 독설닷컴, 여행감독1호 2015. 3. 10.




지난 주말에 규슈로 캠핑 여행을 다녀왔습니다. 첫 해외캠핑이자 첫 백패킹이었는데... 백패킹 고수들을 따라간 것이라 많은 것을 배울 수 있었습니다. 일본의 캠핑문화도 어깨너머로 살펴볼 수 있었구요. 백패커 분들이 블로그에 좋은 후기를 남길 것 같으니... 저는 일본 캠핑 여행에 대해서 들었던 생각을 정리해서 올리겠습니다. (페이스북에 남긴 메모를 바탕으로 거칠게 정리했습니다.)


늙기 전에(혹은 늦기 전에) 해봐야 할 100가지 여행에 '규슈 캠핑 여행'을 추가 하려고 합니다. 규슈에 가면 우리 캠핑문화의 미래를 볼 수 있기 때문입니다. 일본은 우리보다 20년 전에 캠핑 열풍이 불었습니다. 지금은 열기가 식고 정말 캠핑을 즐기는 사람만 하는데 정제된 캠핑 문화를 볼 수 있었습니다. 아마 우리도 캠핑 거품이 꺼지면 이런 식으로 정착하지 않을까 싶네요.


일본 캠핑장은 한 마디로 컨셉이 명확했습니다. 미니멀캠핑족을 위한 자연주의적인 캠핑장이냐, 오토캠핑족을 위한 편의시설이 완비된 캠핑장이냐, 아니면 방갈로나 롯지 위주의 캠핑장이냐, 그래서 캠퍼의 취향대로 찾아갈 수 있었습니다. 대체로 파쇄석이 깔리거나 데크가 있는 캠핑장은 드물었습니다. 글램핑장은 거의 없는 것 같고요(지금 글램핑이 열풍인데 곧 식을 것이라는 것을 예고하는 대목입니다. 이에 대한 내용은 나중에 자세히...).





@ 일본 캠핑의 묘미 1 - 일본 캠핑용품점과 일본 마트 탐험 


후쿠오카에 가면 스노우피크 매장과 캠핑용품 편집매장을 함께 하고 있는 곳이 있습니다. 이곳에서 일본인들이 캠핑 때 사용하는 캠핑용품을 구입할 수 있습니다. 스노우피크의 경우 국내에 수입되고 있지만 상품 종류가 훨씬 다양합니다(가격은 그리 착하지 않더군요. ㅋㅋ). 편집매장에서도 다양한 캠핑용품을 만날 수 있습니다. 





더 재밌었던 것은 마트에서 장을 보는 것이었습니다. 일본은 우리보다 식재료가 훨씬 다양하더군요. 특히 생선과 육류에서요. 백패킹 모드로 캠핑을 해서 다양한 요리를 시도할 수는 없었지만 일본 식재료를 직접 사서 요리해 먹는 것은 특별한 묘미가 있었습니다. 







캠핑장 별로 소개하도록 하겠습니다. 후쿠오카현 남부 야매 지역에 있는 '호시노 후루사토' 캠핑장과 오이타현 벳푸 지역에 있는 '시다카코' 캠핑장은 캠핑을 한 곳이고 오이타현 고코노에 지역의 '조자바루' 캠핑장은 그냥 둘러보기만 한 곳입니다. 대체로 이랬습니다. 


1) '호시노 후루사토' 


처음 간 '호시노 후루사토' 캠핑장은 가족 캠핑의 미래를 볼 수 있는 곳이었습니다. 

- 별자리 관찰할 천문대, 반딧불 놀이, 녹차와 다도 체험관, 낚시가 가능한 연못, 상당히 큰 야구장, 노천 온천 등이 있어 '일본 100대 체험마을' 인프라를 활용할 수 있는 캠핑장이었습니다. 

- 우리 캠핑문화가 캠핑장에서 먹방만 찍기 바쁜데 여기에서 다양한 활동을 해보는 경험을 해보면 캠핑 습관을 바꿀 수 있을 것 같습니다.







@ 일본 캠핑의 묘미 - 일본인들의 감성캠핑 스타일을 엿볼 수 있다. 


한국 캠핑상품 중 일본에서도 인기있는 것은? 헬리녹스 의자(이 가족은 ALITE를 쓰는데 매장엔 헬리녹스가 많았음)였습니다. 스노우라인의 간단한 의자도 팔고 있더군요. 일본 가족캠퍼가 알파카 곤로(태서77)를 쓰고 있어서 일행이 물어보니 일본에서 인기가 많다고 하더군요. 그리고 군대용 반합(한국산이 아닐 수도 있지만...)을 감성캠핑 아이템으로 많이 쓰고 있다고 하더군요. 






2) '조자바루' 


조자바루 캠핑장은 로드형 캠핑의 성지였습니다 

- 일본의 손꼽히는 드라이브 코스에 자리잡은 조자바루 캠핑장은 규수 구중연산의 산세를 조망할 수 있는 위치여서 비주얼적으로 '꿈의 캠핑장'으로 불릴 만한 곳이었습니다. 

- 캠핑 지구별로 명확히 차별화 하는 게 돋보였습니다. 미니멀캠핑 존에는 아무것도 없이 깔끔하게 하고 오토캠핑장에는 전기는 물론개별 수도와 싱크도 있었습니다. 롯지에는 테이블에 싱크와 전기레인지를 설치해 홈파티를 할 수 있게 했습니다. 

- 규슈올레 고코노에-아와나미 코스가 지나는 곳인데... 대체로 제주도 중산간 지역의 비주얼이었습니다. 구중산 등산과 함께 하면 좋을 것 같습니다.







@ 일본 캠핑의 묘미 - 자연을 제대로 만날 수 있다. 


일본 캠핑은 자연을 만난다는 느낌이 정말 배부르게 드네요. 우리나라 캠핑장을 많이 다녀보진 못했지만... 마음속으로 기대했던 비주얼을 만족시켜주는 곳이 거의 없었는데... 일본에서는 웬만한 캠핑장만 가도 충분히 만족할만한 풍광을 만날 수 있었습니다. 특히 조자바루 지역이 압도적이더군요. 국립공원도 있고 손꼽히는 드라이브 코스도 있는 이곳은 전반적으로 제주 중산간 지역과 풍광이 유사했습니다. 



나무에 걸린 달~

강에 빠진 해~  




3) '시다카코' 캠핑장 


시다카코 캠핑장은 꽃이 피는 계절에 제격일 것 같더군요.   

- 호수 주변에 사이트가 있는 가족형 캠핑장이었는데 벳푸 온천지대가 인근에 있어 캠핑 후 온천을 즐길 수 있다는 것이 큰 장점입니다. 유후인 민예촌을 가보는 것도 좋을 것 같고요. 

- 일본 트레일러 캠핑족들을 만났는데 은퇴하고 혼자 유랑하는 노인들이었습니다. 1년에 100일 이상은 혼자 캠핑을 다닌다는데 그들에게서 제 미래 모습을 보았네요. 

- 규슈올레 코스 중 가장 풍광이 좋은 곳으로 알려진 벳푸코스의 시작/종점이 있는 곳입니다. 

- 이곳에서 캠핑을 하루 하고 벳푸 료칸에서 하루 묵으며 피곤한 몸을 풀어주고 오는 것도 좋을 것 같습니다.





일본 캠핑의 묘미 - 일본 캠퍼들과의 만남 


시다카코 캠핑장에서 트레일러로 캠핑을 다니는 일본 캠핑 오타쿠 할아방들의 초대를 받아서 캠핑카에서 사케를 대접 받았습니다(금주 중이라 마시지는 못하고)... 오이타현에서 온 할아버지는 20년 이상 캠핑카 캠핑을 즐긴 분인데 구력이 느껴졌습니다. 은퇴 후에는 1년에 100일 이상을 캠핑카에서 보낸다고 하더군요. 나의 미래 모습일 것 같다는 생각이 들기도. 다른 한 분은 이분의 영향으로 3개월 전에 캠핑 트레일러를 샀다고 하더군요. 이 캠핑장을 한국에 소개하겠다고 했더니 소개하지 말라고 하더군요. 자신들만의 여유를 즐기고 싶다고. 그래서 한국에 가면 이 시다카코 캠핑장을 오직 '한국여자'들에게만 알려주기로 했더니 완전 좋아하시더군요. ㅋㅋ 





현지 취재 협조: 일본 관광청, 일본정부 관광국(JNTO)


일본 여행에 대한 자세한 정보는 J-ROUTE 홈페이지와 페이스북에서 확인하세요


J-ROUTE 홈페이지 : http://www.jroute.or.kr/

J-ROUTE 페이스북 : https://www.facebook.com/joinjroute




그리고 해외 캠핑여행에 대한 생각 


일본 러시아 중국... 규슈올레 부록 만들면서... 규슈 캠핑여행 상품을 두루 알아봤는데...

상품이 계속 엎어지더군요. 제대로 모객이 안 되는 듯 싶더군요. 

(늦가을이라 추워지기 시작한 무렵이라 그랬을 수도...)


하지만 '레져여행'을 여행사들이 밀고 있고 국내의 캠핑열풍도 있고 하니... 캠핑여행 상품이 올해 두루 나오지 않을까 싶네요. 그중 규슈 쪽이 한 축이 되지 않을지. 규슈올레 코스에 있는 캠핑장 & 노천온천이 있는 캠핑장, 이 두 타입의 캠핑장이 각광받을 듯. 규슈올레도 걸을 수 있고 노천온천도 있다면 베스트겠쬬? 그런 곳을 시사IN 규슈올레 부록에 소개했습니다. 전자책으로 구입할 수 있습니다. 


원래 일본 쪽 캠핑여행은 동해항을 통해 배로 가는 일본 서해안 쪽이 주로 상품으로 나왔는데... 동해항으로 가는 시간과 배로 가는 시간이 길어서 좀 부담스러워서... 배에서 사람들 어울리는 맛도 있다지만... 체력적으로 힘들 것 같아서 포기했습니다. 나고야 공항 통해서 들어가는 일본알프스 지역도 캠핑여행지로 각광받을 것 같네요. 나고야공항은 노선이 좀 여유가 있어 주말 할증요금도 없고... 풍광은 이쪽이 가장 웅장하고 장대하니까요. 


러시아쪽은 탐방하고 온 분들이 좀 이른 걱 같다고 하더군요. 자작나무숲은 정말 매력적인데... 캠핑장 인프라가 너무 없어서 당분간은 어려울 것 같다고. 치안이나 안전 문제도 있고(시베리아 호랑이 후덜덜~~~)


중국 쪽은 배로 갈 수 있는 산동성 쪽이 어떨까 싶네요. 최근에 등산로를 한국인 취향에 맞게 능선산행이 가능한 곳으로 만들어줄 정도로 열정적인데... 다만 일본처럼 캠핑 인프라가 좋은 편이 아니어서... 암튼 기회되는 대로 가보려고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