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수장우중문시(與隋將于仲文詩)
그대의 신기한 책략은 하늘의 이치를 다했고,
오묘한 계획은 땅의 이치를 다했노라.
전쟁에 이겨서 그 공 이미 높으니,
만족함을 알고 그만두기를 바라노라.
노종면 YTN 노조위원장이
구본홍 YTN 낙하산 사장에게
들려준 시입니다.
노조원들의 출근저지로 정상 출근을 하지 못하고 있는 구본홍 YTN 낙하산 사장은 최근 노종면 노조위원장 등 노조원 6명을 ‘업무방해’ 혐의로 형사고발했습니다.
고발된 사람은 노종면(현 노조위원장), 권석재(사무국장), 현덕수(경제부 기자, 전 노조위원장), 우장균(정치부 기자), 조승호(정치부 기자), 정유신(돌발영상 PD)입니다.
구본홍씨는 물밑으로 대화를 시도하면서 뒤에서는 이런 고발로 노조를 압박했습니다.
기자 선배답지 않은 비열한 행태가 아닐 수 없었습니다.
그러나 이에 노종면 위원장은 냉정하게 대처했습니다.
구본홍씨에게 조용히 시 한 수를 들려주고 이 시를 사장실 앞에 붙여두었습니다.
구씨가 과연 이 시의 의미를 헤아릴 수 있을까요?
YTN 노종면 노조위원장, 'YTN의 손석희'로 불리는 '훈남' 노조위원장이다.
여수장우중문시(與隋將于仲文詩)
- 을지문덕
神策究天文 (신책구천문) 그대의 신기한 책략은 하늘의 이치를 다했고,
妙算窮地理 (묘산궁지리) 오묘한 계획은 땅의 이치를 다했노라.
戰勝功旣高 (전승공기고) 전쟁에 이겨서 그 공 이미 높으니,
知足願云止 (지족원운지) 만족함을 알고 그만두기를 바라노라.
(‘여수장우중문시’는 지금까지 전하는 가장 오래된 우리나라 한시(漢詩)로 고구려 영양왕 23년(612), 수나라와 싸울 때 을지문덕 장군이 적장인 우중문에게 보낸 시입니다. 을지문덕 장군은 이 시로 적장 우중문을 조롱했습니다. 을지문덕 장군은 하루에 일곱 번 싸워 일곱 번 패하면서 적을 깊숙이 유인하는 전략을 펴 결국 살수에서 적을 몰살시켰습니다.)
이 시를 들려주는 것과 함께 YTN 노조는 구본홍씨의 좌우명인 ‘음수사원(飮水思源)’을 구씨 본인에게 되물었습니다. 물을 마실 때만 그 근원을 생각하지 말고, YTN 사태에 대해서도 무엇이 근원인지 현명하게 판단해보라는 것이었습니다. 구본홍씨는 명분도 없지만 싸움의 방식에 있어서도 노조위원장에 몇 수 밀리고 있었습니다(인물에서는 몇 십수 밀리고 있죠. 노종면 위원장은 'YTN의 손석희'로 불리는 '훈남'입니다).
(엘리베이터 앞에서
노조원들이 붙인 '여수장우중문시'를 보고
낙담하여 돌아가는 YTN 구본홍 낙하산 사장
동영상 제보 : 아레오파지티카)
지난 9월10일 YTN 노조는 '공정방송 사수를 위한 낙하산 사장 반대와 민영화 저지' 파업 찬반 투표 결과를 발표했습니다. 총 투표자 360명(투표율:91.1%) 가운데 275명(76.4%)의 찬성으로 파업이 가결되었습니다. YTN의 파업 결정에 대한 언론계의 평가는 한마디로 ‘대단하다’는 것입니다. YTN이 이렇게까지 잘 싸울 줄 몰랐다는 것입니다.
노조는 냉정한데 반해, 회사는 긴장하고 있습니다. 노조원들은 회사 간부들의 태도로 이를 감지할 수 있다고 했습니다. 벌써 ‘구본홍은 물 건너간 거 아니냐’ ‘곧 다른 사장이 구원투수로 온다더라’ ‘구본홍 시다바리만 하다가 낙동강 오리알 되는 것 아니냐’ 하는 말이 나온다는 것입니다. 여기에 '건강이상설'까지 보태지면서 '구본홍 낙마설'이 솔솔 제기되고 있습니다.
사실 언론계 안팎에서도 김인규 카드와 김은구 카드 불발로 이병순 카드를 내민 KBS처럼 YTN도 구본홍 카드를 접고 다른 카드를 내밀 수 있다는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습니다. 두 달 동안 출근도 못하는 구씨로는 안된다는 판단이 정권 수뇌부에서 이뤄졌다는 것입니다. 이제 초조해진 쪽은 구씨입니다. 그가 빠질 ‘살수’가 어디인지, 궁금하네요.
'구씨가'를 지어 보았습니다.
제목 : '구씨가'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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