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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기의 기자들, PD들

우리 언론은 지금 '미디어 데프콘' 2단계

by 독설닷컴, 여행감독1호 2008. 9. 25.


낙하산 사장 선임에 반대했던
YTN과 KBS의 기자와 PD들이
인사 보복과 징계를 당하고 있습니다.
회사의 고발로 경찰에 소환기도 합니다. 

<PD수첩> PD들은
검찰의 강제구인에 대비해
한 달째 회사에서 농성중입니다.

지금 우리 언론의 상황은
권력에 의한 심각한 탄압이 행해지는
'미디어 데프콘2'라고 할 수 있습니다.




데프콘(Defcon)은 ‘디펜스 레디니스 컨디션(Defense Readiness Condition)’, 즉 ‘방어 준비 태세’를 뜻하는 군사용어입니다. 데프콘은 상황에 따라 5단계로 구분되며, 단계의 숫자가 낮아질수록 전쟁 발발 가능성이 높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Daum 백과사전에 따르면 데프콘은 다음과 같이 발동됩니다.


데프콘5는 전쟁의 위협이 전혀 없는 안전한 상태입니다.
데프콘4는 경계강화태세로서 적과 대립하고 있으나 군사개입의 가능성은 없는 상태입니다.
데프콘3은 준비태세 강화 태세로서 공격이 임박했다고는 판단되지 않으나 긴장상태가 전개되거나 군사개입의 가능성이 존재하는 상태입니다.
데프콘2는 준비태세 더욱 강화 태세로서 적이 공격을 위해 준비 태세를 강화하려는 징후가 있을 때 발령됩니다.
데프콘1은 최고준비태세의 전쟁이 임박한 상태로서 동원령이 내려지고 곧바로 전시 체제로 돌입합니다.




이를 바탕으로
이명박 정부의 ‘언론 장악’에 맞선 우리 언론의 상황에 맞춰서 ‘미디어 데프콘’을 만들어보았습니다.


미디어 데프콘5, 언론이 정상적인 권력 비판 기능을 수행하고 있는 정상적인 상태입니다.


미디어 데프콘4, 권력이 전화를 걸어 기사를 빼는 등 서서히 간섭을 시작하는 상태입니다. 기자협회보 PD저널 미디어오늘 미디어스 등 업계 전문지에 내용이 보도되기 시작합니다.


미디어 데프콘3, 권력이 낙하산 사장을 내려 보내는 등 마수를 뻗치기 시작하는 상태입니다. 업계 전문지
뿐만아니라 일간지 미디어면에 본격적으로 관련 기사가 등장합니다. 이때는 시민(블로거)이 해당 언론사 기자를 취재하고 시민(BJ)가 해당 언론사 PD를 촬영하기도 합니다.


미디어 데프콘2, 권력이 언론 장악에 저항하는 기자와 PD 등 언론인에 대한 탄압을 본격화하는 시기입니다. 탄압은 사내 징계, 인사 보복 등의 형태로 나타납니다. 이때는 기자들이 취재를 하다 말고 권력과 맞서고 있는 기자들과 함께 대오를 형성해서 저항하기 시작합니다.


미디어 데프콘1, 권력이 언론 장악에 저항하는 언론인을 구속 등의 방법으로 탄압하는 시기입니다. 경험에 비추어 보았을 때, 상황을 이 정도에까지 이르게 만든 통치자는 나중에 반드시 심판 받게 됩니다.  





지금 우리 언론의 상황은 어디쯤 위치해 있을까요?


제가 판단하기에는 ‘미디어 데프콘2'인 것 같습니다.
그 이유는 다음과 같습니다.


지난 9월17일, KBS 낙하산 사장 선임에 반대했던 ‘공영방송사수를 위한 KBS 사원행동’ 소속 사원 47명이 ‘숙청 인사’를 당해 지방에 좌천되거나 한직으로 발령받는 등 보도 시사 프로그램 제작에서 제외되었습니다.


역시 낙하산 사장 선임과 출근에 반대했던 YTN 노조원에 대한 사측의 탄압이 본격화되고 있습니다. 12명의 노조원을 고발했고, 32명의 사원을 징계위원회에 회부했습니다. 물론 이들에 대한 인사상 불이익도 주었습니다.


지난 9월22일, ‘국민주권과 언론자유 수호를 위한 대한민국 언론인 시국선언’이 있었습니다.
기자협회 PD연합회 등 언론단체가 전부 연합해 정부의 언론장악을 규탄했습니다.


이 기자회견의 사회는 경향신문 미디어팀 팀장인 이재국 기자가 맡았습니다.
기자가 취재하는 것이 아니라 집회 사회를 본 것입니다.
저는 취재하다 말고 취재 온 기자들에게 시국선언에 함께 서명하자고 제안했습니다.



경향신문 이재국 기자(맨 오른쪽)가 언론인 시국선언의 사회를 보고 있다.




우리 언론의 상황이 이렇습니다.
상황은 더욱 안 좋아질 것 같습니다.


남대문 경찰서에서는 YTN 기자들을 소환했습니다.
검찰은 <PD수첩> PD들에 대한 강제구인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KBS PD들이 ‘제작 거부’에 들어갈 경우 또 한 번의 공권력 투입이 예상됩니다.


국민들이 우리 언론의 문제에 관심을 가져야 할 때인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