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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기의 기자들, PD들

KBS 아나운서들의 암호 (이명박 시대를 즐기는 방식)

by 독설닷컴, 여행감독1호 2008. 9. 28.

 


어제(9월26일)

 ‘소울 저널리스트의 밤’
2차 모임이 있었습니다.



이명박 정권의 언론 장악에 맞서다

영혼의 상처를 입은 ‘소울 저널리스트’,
이들의 ‘집단 심리치료’와 ‘소통’을 위한 모임에
10여 분이 함께 하셨습니다.





1차 모임 때 MBC 노조에 너무 큰 민폐를 끼쳐서 2차 모임은 홍대 앞에서 가졌습니다.
당연히 회사에서 농성중인 <PD수첩> 이춘근 PD와 김보슬 PD는 오지 못했습니다.
(1차 모임 때 KBS PD분들이 MBC에 위로차 갔다가 하소연만 하고 왔었지요.
최근에 또 KBS PD분들이 MBC에 가서 하소연을 했다고 하더군요.
이에 대해 김보슬 PD의 반응은, ‘그만 우세요. 우리도 괴로워요’였고
이춘근 PD의 반응은 ‘이것도 나름대로 위로가 된다’는 것이었다네요.)


2차 모임 때도 KBS 분들의 ‘통성 탄식’이 주를 이루었습니다.
일부러 구색을 맞춘 건 아닌데, 기자 한 분, TV PD 한 분, 라디오 PD 한 분이 오셨습니다.
이번에 회사 감사실로부터 소환된 PD 한 분이 나중에 합류하셨습니다.
지난 1차 모임 때 함께하지 못했던 EBS 지식e채널을 제작 ‘했던’ 김진혁 PD도 왔습니다.
YTN 투쟁의 최전선에 서 계신 기자분도 한 분 모시려고 했는데,
노조 비상 총회 때문에 오지 못했습니다.


이들의 이야기를 블로거 몽구님과 박형준님,
그리고 매거진t 백은하 편집장과 강명석 기획위원, 최지은 기자가 들어주었습니다.


1차 모임과 마찬가지로 이날의 주제도 ‘이명박 시대를 즐기는 방식’이었습니다. 






‘이명박 시대를 즐기는 방식’ 단체 부문 1위는
KBS 아나운서들이 차지했습니다.



방식은 이렇습니다.
요즘 KBS 아나운서 중에서는 방송 시작할 때, 
‘국민의 방송 KBS입니다’ 혹은 ‘공영방송 KBS입니다’라고 말해서
국민들에게 KBS가 ‘국민의 방송’이고 ‘공영방송’이라는 사실을 환기시키고 있다고 합니다.
한번 자세히 들어보시죠.


KBS 낙하산 사장 선임 과정에 아나운서분들은 많이 함께 하지는 못했습니다.
아무래도 이름과 얼굴이 알려진 분들이다 보니
직접 행동하기가 쉽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이런 방식으로라도 동참하고 있다고 합니다.




김진혁 PD의 뒷모습이 왠지 지쳐 보인다.



‘이명박 시대를 즐기는 방식’ 개인 부문은
EBS 김진혁 PD와 YTN 노종면 노조위원장이 공동 수상했습니다.


EBS 김진혁 PD가 수상한 이유입니다.  



김진혁 PD가 즐기는
‘예의바르게 할 말 다하기’
‘열 대 맞고 한 대 때리기’
‘건드리면 터질 것같이 신호 보내기’ 등의 방식이 큰 호응을 얻었습니다.
이런 방식으로 그는 ‘혼자만의 투쟁’을 성공적으로 수행하고 있었습니다.






YTN 노종면 노조위원장의 사연입니다. 

(YTN 노종면 위원장은 아차상 수상으로 했었는데
YTN의 한 기자분이 노 위원장이 무려 7시간 36분 동안
인사위에서 소명을 통한 필리버스터링을 했다고 제보해 와서
이를 감안해 '공동 수상'으로 바꿨습니다.)


회사 인사위원회에 불려갔던 노종면 노조위원장은
'날치기 주총'에 이은 '날치기 징계'에 항의하기 위해 
무려 7시간 36분 동안(456분이군요)
이번 징계의 부당함과 낙하산 사장의 불법성을 '훈계하며' 
일종의 '필리버스터링'을 했다고 합니다.  
(그 시간동안 계속 서서 했는지, 화장실은 다녀왔는지, 식사는 했는지는 
아직 정확히 알려져 있지 않습니다.) 

인사위원회장을 '원맨 쇼'로 평정한
노종면 위원장에게 진심으로 경의를 표합니다.



KBS 이병순 사장. 바로 이 머리스타일입니다. 사진에서는 빗이 아니라 손으로 넘기는군요. ㅋㅋ



아차상은 KBS 기자들로 결정되었습니다. 


요즘 KBS 기자들은 머리를 헝클고 다니는 것으로 ‘낙하산 사장’에게 ‘개긴다고’ 합니다.
사연은 이렇습니다.


KBS 이병순 사장의 새로운 별명은 ‘비달 병순(비달 병신 아닙니다. 발음에 주의하세요.ㅋㅋ)’이라고 합니다.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기자는 항상 정갈해야 한다’며
지갑에서 빗을 꺼내 머리를 빗었다고 합니다.
(지갑에 들어가는 빗이 있느냐는 논란이 잠시 있었습니다. ㅋㅋ)


그것을 본 기자들이 ‘비달 병순’이라는 별명을 지어줬다고 합니다.
그리고 ‘비달 병순’을 기분 나쁘게 하기 위해 일부러 머리를 헝클고 다닌다는 것입니다.




저는 ‘이명박 시대를 즐기는 방식’을 체계화 하기 위해
다음 모임 전까지 ‘쥐박어 사전’ 을 만들어 오기로 했습니다.
기대하세요. 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