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주에 판매되고 있는 <시사IN> 57호에 정선희씨 인터뷰가 실려 있습니다.
“세상은 죽은 사람도 쉬지 못하게 한다”라는 제목의 이 인터뷰에서 정씨는
- 최근에야 남편이 사채를 빌린 사실을 알았다.
- 사채업자로부터 위협을 받은 적이 있다.
- 악플 방지법에 ‘최진실법’이라고 이름을 붙이는 것에 반대한다.
등의 이야기를 했습니다.
(관련 인터뷰 : http://www.sisain.co.kr/news/articleView.html?idxno=3044#)
이 인터뷰에 대한 사채업자들의 반박 인터뷰 기사가
오늘자(10월15일) 조선일보 사회면(A10)에
‘사채업자 “안재환씨 빛 25억 정도”’라는 제목으로 실렸습니다.
(관련 기사 1 : http://news.chosun.com/site/data/html_dir/2008/10/14/2008101401709.html)
(관련기사 2 : http://srchdb1.chosun.com/pdf/i_service/read_body.jsp?ID=2008101400152)
이 기사에서 조선일보는
채권자 가운데 안재환씨나 정선희씨에게 협박한 사람은 없다는 사채업자들의 주장과
사채업자들이 둘을 협박한 적이 없는 것으로 알고 있다는 경찰 관계자의 증언과
안재환씨에게 돈을 빌려주고 원금은커녕 이자도 받지 못했다는 사채업자들의 ‘억울한 사연’을 전했습니다.
사실관계와 증언으로 나열된 이 기사를 재해석해보면
‘정선희씨가 <시사IN> 인터뷰에서 사실과 다른 이야기를 한 것 같다’로 이해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조선일보 기사를 읽으면 마치 정선희씨가 <시사IN> 인터뷰를 통해 안재환씨의 죽음에 대한 책임을 사채업
자에게 전가하고 있는듯한 느낌을 받게 됩니다.
그러나 조선일보의 이 기사는 문제가 많습니다.
하나, 협박한 자와 협박당한 자의 진술에서는 협박당한 자의 진술이 우선합니다.
이것은 성희롱을 한 자와 성희롱을 당한 자의 진술이 갖는 신빙성 차이와 같습니다.
성희롱을 당한 자가 ‘성적 수치심을 느꼈다’고 하면
성희롱을 한 자는 ‘친근감의 표시’였다고 말합니다.
성추행을 당한 자가 ‘의도적으로 술을 마시게 한 후 추행했다’고 하면
성추행을 한 자는 ‘술에 취한 상태에서 실수를 했다’라고 합니다.
누구의 말이 더 설득력이 있는 지는 명확합니다.
협박당한 자가 ‘죽고싶을 만큼 괴롭힘을 당했다’고 말하면
협박한 자는 ‘그냥 좀 알아듣게 말을 했을 뿐이다’라고 말합니다.
협박당한 자가 ‘주변 사람들까지 괴롭혔다’고 말하면
협박한 자는 ‘주변 사람들에게도 두루 도움을 청했다’고 말합니다.
누구의 말이 더 설득력이 있을까요?
안씨의 채권자들은 “채권자 7명 중에서 협박한 사람은 없다”라고 말합니다.
7명 아니라 70명, 아니 7백명이라도 채권자에게 물어보면 채무자를 협박한 사람은 없을 것입니다.
전 지구상에 채무자를 협박하는 채권자는 없을 것이고
과거에도 없었고 미래에도 없을 것입니다.
조선일보의 채권자 편들기는 만고의 진리일 것입니다. 단, 채권자들에게만.
둘, 채권자들의 반박을 전하는 이 기사의 약한 고리는 사채업자들의 주장에 신빙성을 더해주는 경찰의 증언을 전하는 부분입니다.
기사에서 경찰 관계자는 “건달이 (당신) 남편을 데리고 있다. 모든 것을 폭로하겠다”라고 말한 사채업자의 협박에 대해 “그 정도를 협박으로 보기는 어렵다”라고 말합니다.
경찰의 이 증언이 신빙성이 있을까요?
건달이 남편을 데리고 있다는데,
연예인의 사생활을 폭로하겠다는데,
그 정도를 협박으로 보기 어렵다면 과연 어느 정도가 협박일까요?
정선희씨는 <시사IN> 인터뷰에서
“세상은 죽은 사람도 쉬지 못하게 한다”라고 말했습니다.
죽은 사람은 차치하고서라도 산 사람도 쉬지 못하게 하는 세상인 것 같습니다.
주> 조선일보의 이 기사를 읽고 딱 드는 생각은 이랬습니다.
'정선희가 조선일보가 아니라 <시사IN>과 인터뷰를 한 것이 그리 샘이 났나.
그렇다고 사채업자들 역성을 들 것 까지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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