섹시 스타가
수강생으로 앉아 있을 때
꽃미남 배우가
물끄러미 바라볼 때
교수님들은 어떻게 대처하실까?
그들의 진심을 들어보았다.
어제 일군의 교수님들이랑 학회에서 함께 토론을 하고 뒤풀이를 갔습니다.
예전에는 학회라고 하면 무지 ‘쫄았는데’ 요즘은 덤덤하게 참석합니다.
교수는 ‘쉬운 이야기를 어렵게 하는 사람’이고
기자는 ‘어려운 이야기도 쉽게 하는 사람’이라고 편리하게 생각하고는 참석하곤 합니다.
어제도 ‘현장 경험을 쉽게 풀어서 얘기하면 된다’는 생각으로 참석했습니다.
세 시간에 걸쳐 진행된 학회 세미나가 끝이 나고 뒤풀이 자리도 함께 했습니다.
뒤풀이에서는 뜨듯한 정종을 몇 잔씩 마셨습니다.
여러 가지 화제가 꽃을 피웠는데,
특히 이명박 대통령 당선 이후
목불인견의 행적을 보여주는 ‘폴리페서’들이 술안주였습니다.
함께 이들을 잘근잘근 씹은 뒤 ‘연예인 수강생’에 대한 이야기가 나왔습니다.
미디어 관련 교수님들이라 그런지
연예인 수강생을 경험한 분이 많았습니다.
연예인 수강생에 대한 경험담을 이야기하시는데
듣다보니 유형화가 가능할 것 같았습니다.
대략 다섯 가지 정도로 분류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하나, 외면한다.
아마 가장 쉽고 일반적인 패턴일 것 같은데요.
한 교수님은 의도적으로 연예엔 수강생을 보지 않는다고 말씀하시더군요.
그리고 이효리를 외면했다는 ‘무용담’을 들려주셨습니다.
그런데 안 보셨다면서
이효리가 맨 얼굴로 모자를 쓰고 왔다는 것,
허리가 길더라는 것은 어떻게 아셨는지...
둘, 회피한다.
한 여교수님은 꽃미남 탤런트가 수강하면 가슴이 떨려서 강의를 못할 것 같다고 하셨습니다.
저는 ‘직접 보니 장동건이 제일 광이 나더라. 장동건이 수강하면 강의하시기 힘드실 것이다’라고 말씀드렸습니다.
그랬더니 일언지하에 ‘장동건은 내 스타일이 아니니까 괜찮다’하고 자르시더군요.
그 교수님 스타일은 공유였던가?
셋, 유치한다.
적극적으로 연예인 수강을 유치하려는 분도 있었습니다.
동료 교수분이 요즘 한 연예인의 논문심사를 하고 있는 것을 알고 이를 도와주겠다고 제안하셨습니다.
그랬더니 그 교수분은 ‘그건 000 교수님께 물어봐야 한다’라고 하셨습니다.
윗선에 물어보라는 것이었습니다.
연예인 유치 경쟁이 대학간에만 있는 것이 아니라 교수끼리도 있나 봅니다.
넷, 의심한다.
한 교수님은 착실한 이미지의 한 남자 배우가 보여준 ‘수강 연기’ 사례를 말씀하셨습니다.
이 배우가 수업 시간에 열심히 필기하면서 고개를 끄덕끄덕 하며 적극적으로 강의를 수강했다고 합니다.
그런데 슬쩍 노트를 보니까 낙서 밖에 없더라는 것입니다.
다섯, 배려한다.
한 교수님은 동료 교수분이 연예인을 배려하지 않았다가 선배 교수에게 혼난 이야기를 전했습니다.
한 여배우가 휴학한 학기에는 논문 작성을 할 수 없는 것을 알고 고참 교수분에게 문의했다고 합니다.
그러자 이 고참 교수분은 후배인 담당 교수에게 “왜 그런 것을 미리미리 알려주지 않아서 불편하게 만드느냐”고 다그쳤다고 합니다.
그래서 그 담당 교수분은 “언제부터 교수가 학사행정을 하나하나 알려줬나”하면서 뒤에서 볼멘소리를 했다는...
기자들도 연예인이 상전이 된지 오래입니다.
PD들에게도 연예인이 상전이고...
이젠 교수님들에게까지 연예인이 상전이 되고 있는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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