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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도현 하차 논란'의 전말은 이렇습니다.

by 독설닷컴, 여행감독1호 2008. 10. 30.



윤도현 하차 논란의 전말을 알아보았다.



가수 윤도현이
KBS 2TV ‘윤도현의 러브레터’와
Cool FM ‘윤도현의 뮤직쇼’에서
하차하는 것과 관련해 논란이 일고 있다.


자의로 그만두었다는 주장과
타의로 그만두었다는 주장이 팽팽히 맞서고 있다.
관계자들을 통해 그 전말을 알아보았다.








(<독설닷컴>이 파악한 이 내용이 가장 사실에 근접하다고 자부합니다.
사실 관계에 근거한 논쟁이 진행되어야 한다는 생각에 올립니다.
KBS 측과 윤도현 측 등을 접촉하며 계속 입체적으로 정보를 모으고 있습니다.
추가로 파악한 내용이 있으면 곧 보강할 예정입니다.)




180만원 받던 윤도현을 경비절감 차원에서 하차시켰다고?




결론은 이렇다.
윤도현은 ‘윤도현의 러브레터’와 ‘윤도현의 뮤직쇼’를
자의반으로 그만두려 했으나 그만두지 못하고
타의반으로 그만두게 되었다는 것이다.



말장난이 아니다.
한 달 전 윤도현 측(다음기획. 대표 김영준)은 KBS 측에 두 프로그램에 대한 하차 의사를 밝혔다.
그 이유는 8집 음반 제작과 연말 전국 투어 콘서트 그리고 내년 초로 예정된 해외공연에 전념하기 위한 것이었다.
기획사와 윤도현이 고심하여 이런 결론을 내렸고 KBS 측에 이를 공식 통보했다.
(매너리즘을 극복하기 위해서 이런 결론을 내렸다고 한다)



당시 KBS 측은 윤도현 측을 붙들었다.
그 이유는 대안이 없어서였다고 한다.
본부장급까지 이런 판단을 했는지는 명확하지 않지만
최소한 CP급까지 윤도현을 붙들기로 결론을 내린 것으로 보인다.  



그렇게 해서 절충안이 나왔다.
‘윤도현의 러브레터’는 새로운 형식으로 리노베이션을 하기로 했고
(그래서 미니 콘서트가 들어갔다고 한다)
‘윤도현의 뮤직쇼’는 한 달 간 쉬기로 했다.
(윤도현은 ‘윤도현의 뮤직쇼’에 11월3일부터 복귀하기로 되어 있었다.)
윤도현 측은 ‘윤도현의 러브레터’와 ‘윤도현의 뮤직쇼’를 안고 가는 모형을 세웠다.



그런데 10월28일, KBS 측에서 갑자기 바뀐 입장을 전달했다. 
그냥 하차시키기로 한 것이다.
KBS 측이 갑자기 입장을 바꾼 것은 10월29일 이사회를 의식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이사회에 ‘윤도현 하차’를 보고하기 위해 급히 통보했다는 것이다. 



이것이 ‘윤도현 하차’가 진행된 일련의 과정이다.
윤도현 측은 앞서 언급한 대로
‘8집 음반 제작, 전국콘서트 준비, 해외 공연 준비’를 이유로 하차하기로 했다는 보도자료를 10월30일자로 내놓았다. 
이는 KBS를 배려한 보도자료로 보인다.



이것이 <독설닷컴>이 파악한 ‘윤도현 하차’의 전말이다.
‘윤도현 하차’에 대한 논쟁이 본격적으로 전개되기 위해서는 사실 관계가 명확해야 한다는 생각에 이를 파악해 전한다.







이런 전개 과정을 통해서 볼때, 논의가 필요한 논점은 크게 두 가지다.



하나는 제작진의 ‘제작 자율권’이 침해되었는지 여부다.
이와 관련해서는 CP급까지 판단을 마친 사안이 어떻게 변경되었는지 그 경위를 더 파악할 필요가 있을 것이다.



그리고 더 중요한 한 가지는
KBS에서 ‘제작진 인사 숙청’에 이어서 
‘출연진 인사 숙청’이 벌어졌는지 여부다.



먼저 ‘제작 자율권’에 대한 침해 부분을 살펴보자.
KBS 측은 외부 진행자를 내부 아나운서로 교체하는 것이 제작비 절감 차원에서 이뤄진 결정이라고 설명한다. 
그런데 이 부분에 대해서는 논란의 여지가 있을 것 같다.



제작진의 판단 중에서 ‘대안이 없다’고 한 결정적인 이유는 윤도현의 출연료였던 것으로 판단된다. 
6년 동안 ‘윤도현의 러브레터’를 진행하면서 윤도현은 출연료를 딱 한 번 올려받았다.
회당 150만원에서 180만원으로 올려받은 것이다.
많다면 많은 금액이겠지만 상대 평가를 해야 한다.
다른 특급 MC에 비하면 턱없이 적은 금액이기 때문이다.
‘윤도현의 러브레터’가 KBS의 간판 음악프로그램이라는 것을 감안하면 적은 금액이다.
최소한 같은 금액 안에서 제작진이 대안을 마련하지 못할 정도로는 적은 금액이라고 말할 수 있다.

(출연료 논쟁과 관련해서는
손범수-이금희 콤비와 관련해서 더 우스운 모양새가 연출된 것 같아서 파악 중입니다.)


다음으로 중요한 것은 KBS 프로그램에 대한 ‘출연진 인사 숙청’이 이뤄졌는지 여부다.  
‘윤도현의 러브레터’ CP는 ‘비타민’ CP도 맡고 있다.
그러나 ‘연예인 호화 응원단’ 비난에도 불구하고 강병규는 하차하지 않는다.
사람들은 물의를 일으킨 강병규에 대해서는 아무런 조치가 없고
애꿎은 윤도현의 하차만 결정되자 의구심을 품고 있다.
이는 당연한 의구심이다.


KBS 라디오의 경우 최근 PD와 작가들을 통해
출연자 성향 파악 작업을 벌였다.
명분은 출연진의 이념적 성향을 파악해 좌우 균형을 맞추기 위한 것이라고 했지만
제작진은 ‘출연자 숙청’을 위한 사전 정지작업으로 이해했다.
이 중 간판급 진행자를 교체한다는 측면에서
윤도현과 정관용에 대한 내용이 특히 논란이 되고 있다.



조금 전 윤도현 소속사인 다음기획에 가서 김영준 대표를 만나보았다.
김 대표는 말을 아꼈다.
그는 “사퇴 압력은 없었다. 이전에 사퇴의사를 밝혔고 그것이 전격적으로 수용된 것이다. 그 배경에 대해서는 말할 수 있는 입장이 아니다. 특히 사퇴를 둘러싼 정치적 배경에 대해서는 할 말이 없다”라고 말했다.



주)
‘윤도현 하차 논란’ 2부를 조만간 올리겠습니다. 
2부는 윤도현의 정치색 논란에 대한 것입니다. 
윤도현씨가 친노 연예인으로 알려져서 지금 그의 사퇴를 둘러싼 정치적 논쟁이 벌어지고 있는데, 윤도현과 노무현 전 대통령의 관계에 대해서 그 역사를 밝혀 윤도현의 정치색 논쟁에 종지부를 찍도록 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