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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 논객 열전

10대 미네르바를 아시나요?

by 독설닷컴, 여행감독1호 2008. 12. 16.


누리꾼 140만 명이 서명한
‘이명박 대통령 탄핵 청원’을
제안한 누리꾼, 안단테는
평범한 10대 학생이었습니다.


블로그로 나경원 의원을 맹비난하고
조선일보 잘못을 조목조목 지적한
‘나비효과’역시 고등학생이었습니다.


아고라 인기 논객, 파워블로거
대형 커뮤니티 운영자, 인기 BJ로, 
'1인 미디어'의 진수를 보여주는 
‘10대 미네르바’를 소개합니다.
 






조선일보에 ‘김대중칼럼’을 쓰는 조선일보 김대중 고문이 ‘가장 영향력 있는 언론인’으로 꼽히던 시절이 있었습니다. 정부가 그의 칼럼대로 움직이는, 그가 하라면 하고 말라면 마는 그런 시절이 있었습니다. 그러나 한나라당이 ‘잃어버린 10년’이라고 평가하는 김대중 정부와 노무현 정부를 거치면서 김 고문의 칼럼도 힘을 잃습니다. 정부 정책은 그의 칼럼과 반대로 진행되었고 그의 역할도 보수적인 조선일보 독자를 위무하는데 그쳤습니다.



그 뒤 ‘가장 영향력 있는 언론인’ 권좌는 MBC 라디오 <손석희의 시선집중>과 MBC TV <100분 토론>을 진행하는 성신여대 손석희 교수에게 넘어갑니다. 사람들은 손 교수가 보여준 공정성에 박수를 보냈습니다. 이 무렵 신문보다 방송이 신뢰할 수 있는 언론이라는 평가를 받게 되고 영향력도 앞서게 됩니다. 손 교수의 부상은 신문에서 방송으로 ‘언론 권력’이 이동했다는 것을 보여주는 상징적인 사건이었습니다.



‘언론 권력’은 이명박 정부 들어서 촛불집회가 본격화 되면서 또 한 번의 굴절을 겪게 됩니다. 평범한 사람들이 다음 아고라 토론 게시판을 통해서 ‘서민 논객’으로 떠오르면서 누리꾼의 인기를 얻습니다. 인기 논객이 글을 올리면 ‘아고리언’들이 추천(혹은 반대) 단추를 눌러서 글이 ‘아고라 베스트’에 오르도록 만들었고, 이런 과정을 통해 이들의 글은 눈깜짝할사이에 수만 수십만명에게 전파되었습니다.



특히 경제 논객 ‘미네르바’의 등장은 ‘언론 권력’이 신문에서 방송을 거쳐 인터넷으로 옮아갔다는 것을 보여주었습니다. ‘미네르바’는 신문에 칼럼을 한 편도 기고하지 않고도, 방송 프로그램에 한 번도 출연하지 않고도 ‘국민 논객’으로 부상했습니다. 누리꾼들은 그를 ‘경제 대통령’이라 부르며 ‘사이버 세계의 미륵’처럼 추앙했습니다. 그가 글을 올리면 각종 게시판과 커뮤니티에 글을 옮겨 전파시켰습니다.



이상의 ‘언론 권력’ 변화를 살펴보면, 신문에서 방송을 거쳐 인터넷으로 무대가 옮겨졌다는 것과 함께 친정부적 칼럼니스트에서 중도적 사회자를 거쳐 반정부적 논객으로 ‘언론 권력’의 주체가 변해왔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이런 흐름으로 볼 때 앞으로 인터넷에 제2, 제3의 ‘미네르바’가 출몰할 수 있다고 예상할 수 있습니다. 이미 ‘미네르바 신드롬’은 오피니언 리더 사이에 두루 퍼져있습니다. ‘나도 미네르바처럼 되겠다’며 인터넷을 배회하는 오피니언 리더가 제법 많습니다. 



여기서 <독설닷컴>이 주목하는 사람은 ‘미디어 프로슈머’로 급부상하고 있는 10대입니다. 누리꾼 140만 명이 서명한 ‘이명박 대통령 탄핵 청원’을 제안한 누리꾼, 안단테는 평범한 10대 학생이었습니다. 블로그로 나경원 의원을 맹비난해 수만 명이 읽게 만든 ‘나비효과’역시 평범한 고등학생이었습니다. 다음 아고라의 인기 논객, ‘블로고스피어’의 파워블로거, 대형 커뮤니티 운영자, 인터넷 방송 인기 BJ로 활약하는 ‘10대 미네르바’가 제법 많습니다.



미디어의 발달은 보통 ‘기술의 발달’과 ‘대형 사건’이라는 두 가지 조건이 충족될 때 비약적으로 나타납니다. 10대에게 인터넷은 진입 장벽이 없는 ‘놀이터’입니다. 다음 아고라나 블로그, 인터넷 커뮤니티, 인터넷 생방송 같은 뉴미디어를 능수능란하게 활용하는 10대는 ‘뉴미디어의 강자’가 될 수 있는 조건을 두루 만족하고 있습니다. 그들 앞에 ‘촛불집회’라는 대형 사건이 발생했습니다. ‘촛불집회’를 통해 아고라 블로그 커뮤니티 개인방송 등의 뉴미디어가 비약적으로 발달했고, 10대는 그 중심에 서 있었습니다. 단순한 소비자가 아닌 생산자로.






이미 10대는 ‘뉴미디어의 강자’입니다.
다음 아고라 자유토론방의 인기 논객으로,
‘블로고스피어’의 파워블로거로,
대형 인터넷 커뮤니티의 운영자로,
인터넷 생중계 사이트의 인기 BJ로 맹활약하고 있습니다.
이런 ‘10대 미네르바’에 대한 이야기를 해보려고 합니다.  



나우콤 아프리카팀, 다음 아고라팀 블로거뉴스팀 카페팀 등의 자문을 거쳐 5명 정도의 ‘10대 미네르바’를 추천받았습니다. 이들의 이야기를 풀어보려고 합니다. 그리고 누리꾼으로부터 또 다른 5명을 추천 받아 ‘10대 미네르바 10인’의 이야기를 전하겠습니다. <독설닷컴>이 풀어내는 ‘소년 논객’ 이야기에 많은 관심 부탁드립니다.



맨 먼저 ‘안단테’군에 대한 이야기입니다. 


2002년 미군 장갑차에 희생된 미선이-효순이 추모 촛불집회를 제안한 사람은 ‘앙마’라는 누리꾼이었습니다. ‘혼자라도 촛불을 들겠다’는 그의 외침이 한 톨의 밀알이 되어 촛불의 바다를 이뤄냈습니다. 2008년 미국산 쇠고기 수입 재협상을 촉구하는 촛불집회에서는 ‘안단테’가 그 역할을 맡았습니다. 그가 다음 아고라에 올린 ‘이명박 대통령 탄핵 청원’에 누리꾼 140여 만 명이 서명하면 ‘촛불집회’의 기폭제가 되었습니다.



이메일을 통해 ‘안단테’의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그는 대통령 탄핵 청원의 계기를 대통령 인수위원회가 추진했던 영어몰입 교육이라고 설명했습니다. 그때부터 이명박 정부의 정책에 대해서 문제의식을 가지고 있다가 이후 벌어지는 일들을 보고 ‘국민 탄핵’을 결심하게 되었다고 했습니다. 그는 “영어 몰입식 교육에 굉장한 반감을 가지고 있었다. BBK 사건도 그렇고, 인수위도 엉망이고, 누리꾼이 이명박 대통령을 비판하기에 대통령이 정신을 차리라는 의미로 서명운동을 시작했다”라고 말했습니다.



이후에도 그는 누리꾼의 정치 참여를 제한하는 선거법에 대한 개정을 요구하는 청원을 진행하는 등 그는 활발한 활동을 펼칩니다. 지금은 자신과 주변 친구들의 문제에 주목하고 있고 또 언론 문제에도 관심을 쏟고 있습니다. 청소년 인권운동가가 된 그는 언론 소비자 운동에도 관여하고 있습니다. 그는 “요즘은 Say-No(일제고사 반대 청소년 모임)와 ‘언론 소비자 주권 캠페인’ 등에서 온라인과 오프라인 활동을 병행하고 있다”라고 자신의 근황을 전했습니다.



이명박 대통령 탄핵 청원에 서명한 140만 명은 ‘안단테’가 누군지 궁금해 할 것입니다. 그러나 그는 자신의 신원을 밝히기를 거부했습니다. 자신도 그냥 이름 없는 촛불의 하나로 남고 싶다는 것이었습니다. 자신의 닉네임 '안단테'처럼 천천히 세상을 바꿀 수 있도록, 시민의 한 명으로 묵묵히 자신의 주장을 펴 나가겠다며 자신의 사진 대신 마틴 루터 킹 목사의 사진을 보내왔습니다. 아마 그에게는 어떤 꿈이 있는 것 같습니다. 새해에는 세상을 향해 품은 그의 꿈이 실현되기를 바랍니다.   



주> '1인 미디어'로 발군의 활약을 펼치고 있는 10대를 추천해 주시기 바랍니다.
'안단테'군은 Say-No(일제고사 반대 청소년 모임)를 이끌고 있는 따이루군을 추천했습니다.
예전부터 청소년 인권 활동을 많이 해왔고,
여러 토론장에서도 가장 열성적이며
Say-no에서도 리더로서 여러가지 기질을 보여주었다는 것이 추천사유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