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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봉순 지키미 게시판/깨어나라 고봉순

<속보7신> 233 대 10, KBS 기자협회 제작거부 결의하다

by 독설닷컴, 여행감독1호 2009. 1. 20.

233 대 10 (무효 1표),
압도적인 표차였습니다.

이명박 정부의 KBS 장악에 맞섰던
3명의 사원을 파면/해임한
사측의 조치에 맞서
1월19일 밤 KBS 기자협회는 총회를 열고
제작거부를 결의했습니다.

95.4%가 찬성했습니다.
이미 PD협회는 제작거부를 결의했습니다.
3명의 사원을 해직시킨 것으로 인해
KBS 사태는 새로운 국면으로 접어들었습니다.







이런 결의를 보여주는 KBS 젊은 기자 성명과 중견 기자 성명을 첨부합니다.  
20기(16년차)~24기(12년차) 기자 78명과 30기 이하 기자 177명의 성명입니다.



1. 20기 기자 성명서
 

<행동합시다>


끝내 ‘양심’을 단두대에 세웠습니다.
역사를 두려워하지 않는
오만과 광기에 소름이 돋습니다.

구경꾼으로 살아남길 거부합니다.
양심의 살갗이 벗겨져
소금밭에 내동댕이쳐지는 고통 속에
살아갈 순 없습니다.

싸우겠습니다.
함께 합시다.

저들이 믿고 있는,
비웃고 있는,
우리의 무기력함을
날려버립시다.

어깨 걸고
단두대로 갑시다.

구해내지 못한다면
함께
그 칼날 위에 섭시다.



뜻을 같이 하는 20기 기자들
고영태 김성모 김성진 김웅규 박상범 박장범
박재용 박영관 박태서 임장원 김태선 김철민 정인석
남종혁 하준수 (이상 15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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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21기 성명서


우리 서울 지역 보도본부 21기 취재 기자, 촬영 기자 일동은 지난 금요일 저녁 단행된 초유의 사원 징계를 5공식 언론 탄압으로 규정한다. 이 일은 공영방송 역사상 씻기 어려운 수치로 기록될 것이며 이 일을 저지른 경영진에게는 일생의 오점으로 기록될 것이다.

비리에 연루된 것도 개인적인 이익도 취하지 않았으며 사법처리를 받은 것도 아닌 행동을 두고 파면과 해임을 결정한 것은 언론의 자유에 대한 도전으로 밖에는 받아들일 수 없다.


우리는 이번 징계 결정 뒤에 노노 갈등을 유발하려는 사측의 얄팍한 계략과 방송인의 자주권을 짓밟으려는 정권의 의도가 숨어있다고 본다.


이에 우리는 동료를 구하고 언론인의 양심을 지키기 위해, 그리고 우리에게 수신료를 납부하는 시청자들의 볼 권리를 지키기 위해 우리의 숭고한 사명을 이제 분연히 행동으로 보여줄 것이다.


사측에 대해 방송인으로서 갖춰야 할 최소한의 이성을 회복하고 당장 징계 방침을 철회할 것을 촉구한다. 또한 우리의 정당한 요구가 받아들여지지 않을 경우 징계 결정을 내린 간부들의 퇴진 운동을 벌여나갈 것을 경고한다.


이를 위해 우리의 뜻을 지지하는 모든 사람들과 연대해 제작 거부를 포함한 가능한 모든 수단을 동원해 싸워나갈 것이다.


2008년 1월 19일
보도본부 21기 기자 일동.

구본국 김명섭 김승욱 김인수 김종우 김준우 김태형 김희철 나신하 박전식
박진현 박찬형 박현철 선재희 양지우 엄경철 유성식 윤양균 이근우
이상훈 이석호 이승기 이영진 이웅수 이유진 이호 (26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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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24기 성명서



우리는 선배 김현석 기자 파면, 동기 성재호 기자 해임 등 우리 동료들에 대한 사측의 비이성적이고 부당한 징계에 대해 도저히 참을 수 없는 분노를 느낀다. 직장 동료로서, 공영방송 기자로서 참담하여 자괴를 금할 길이 없다.


그들이 누구인가? 12년 넘게 같은 일터에서 우리와 함께 한솥밥을 먹으며 동고동락한 우리의 직장 동료들이다. 가정에서는 부모님과 어린 자녀를 책임지는 어깨 무거운 가장들이다. 우리는 사형선고나 다름없는 부당한 징계로 지금 이 시각 동료들과 그들의 가족이 겪고 있을 고충을 차마 눈뜨고 볼 수 없으며, 어처구니없는 징계로 동료들이 KBS에서 쫓겨나는 것을 결코 좌시할 수 없다.


그들이 무엇을 잘못했는가? 파면, 해임이라는 중징계를 받을 만큼 잘못한 것이 과연 있는가? 그들은 결코 사사로운 이익을 위해 행동하지 않았다. 공영방송의 가치와 정치적 독립을 지키기 위해 양심에 따라 의연히 행동에 나섰을 뿐이다. 지난 8월 절차를 무시한 이사회와 공권력의 투입을 온몸으로 막아 나선 것이 사형선고나 다름없는 파면과 해임의 이유가 되는가?


우리는 우리 동료들에 대한 사측의 부당한 징계를 도저히 용납할 수 없다. 사측은 비이성적이고 부당한 징계를 즉각 철회하라. 만일 사측이 징계를 철회하지 않으면 우리는 징계 철회를 위해 취재거부와 제작거부를 포함한 가능한 모든 방법으로 강력히 투쟁할 것이다.


2009. 1. 18

보도본부 24기 기자

강승혁 구영희 금철영 김덕원 김도엽 김상하 김상협 김진우 박상민 박성래 박에스더 박정호 박진경 소현정 송재혁 오범석 오승근 원종진 유원중 윤희진 이민우 이상구 이성훈 이수연 이영석 이영섭 이영현 이재원 이주한 정민욱 정인성 조현진 최규식 최동혁 한성윤 한승복 홍성민 (이상 37명)





"제작 거부 동참을 호소합니다"

    


그저 참담합니다. 어이가 없어 헛웃음까지 나옵니다. 아무리 봐도 이건 감정적 보복,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닙니다. 한솥밥 먹던 동료가 졸지에 ‘해직 언론인’의 꼬리표를 달게 됐습니다. 일선 현장에서 하루하루 취재와 제작에 헉헉거리며 살아온 우리들이 설령 그들과 늘 같은 자리를 함께하진 못했다 해도, 마음 속 구호는 언제나 하나였습니다. 노골적이다 못해 애처롭기까지 했던 정권의 방송 장악 음모, 그리고 그 음모를 현실화하기 위한 온갖 불법․탈법의 온상이었던 이사회. 공영방송 기자의 건전한 상식과 양심으로 그것을 비판하고 반대해 온 것은 그들이나 우리나 다를 바 없습니다. 회사의 징계 방침은 그래서 그들만의 문제가 아닙니다. 그것이 짓밟고 능멸한 건 우리의 자존입니다.

 

    

만약 이번 징계로 KBS 조직원들 사이 이른바 ‘기강’을 다잡을 생각이었다면 그건 희망 섞인 공상일 뿐임을 분명히 말해둡니다. 우리가 그저 각자의 안위만을 걱정하거나, 수뇌부에 충성을 다해야겠다는 ‘예스맨’이 된다거나, 쥐죽은 듯 조용히 잠자코 살아야겠다는 보신주의 철학을 되뇌는 인간으로 재탄생하길 바라고 있다면, 유감스럽게도 주소를 잘못 짚었습니다. 우리는 이번 조치를 통해 사장을 비롯한 수뇌부들이 지독하다 싶을 만큼의 편협함을 보여주고 있다는 것, 그리고 경영자라면 응당 지녀야 할 포용력이란 덕목을 도대체가 찾아볼 수 없다는 사실을 분명히 재확인하고 있습니다. 어떤 의도에서 비롯되었건 이번 조치는 사측의 ‘자충수’였다는 점을 우리는 밝혀둡니다. 촉구합니다. 사측은 즉각 징계를 철회하십시오. 그것만이 파국을 진정시킬 수 있는 유일한 해법입니다.

 

    

우리는 보도본부 선배들에게 정중하고도 간절한 손을 뻗습니다. 잡아주십시오. 이대로 물러설 수 없습니다. 행동과 실천으로 맞대응해야 우리 동료를 지킬 수 있습니다. ‘전면적인 제작 거부’를 호소합니다. 별다른 효력도 없이 흐지부지될 공산이 큰 ‘근로시간 투쟁’이나 ‘피켓 시위’ 등이 아닌, 전면적인 제작 보이콧을 한목소리로 선언해 주시길 희망합니다. 기자협회가 분연히 일어나 주십시오. 언제나 기자로서의 사명감을 일깨워주었던 우리 선배들이 앞장서 주십시오. 수뇌부에게 밉보이는 기자가 될지라도, 대신 ‘듬직한 후배들’이라는 소중한 원군을 얻으십시오. 사측이 심어놓은 뿌리 깊은 ‘절망’을 선배들께서 ‘희망’으로 바꿔주십시오. 기꺼이 따라가겠습니다.

    

 

우리는 또 촉구합니다. ‘언론노조의 맏형’격인 KBS노동조합이 부당한 징계의 철퇴를 맞은 우리 조합원들을 지켜줘야만 합니다. 우리는 이번 조치가 이제 막 출범한 새 노조 집행부 따윈 안중에도 없다는 사측의 오만에서 비롯된 것이라고 봅니다. 사측은 KBS 조합원 전체를 치욕스럽게 만들고 있습니다. 노조는 지난 선거에서 둘로 쪼개졌던 조합원들 사이의 대립과 갈등의 후유증을 이번에 선도적인 투쟁으로 말끔히 씻어주십시오.   

 

우리는 우리 동료들을 지키는 것이 결국 그 어떤 외압으로도 훼손되거나 침해될 수 없는 공영방송의 고귀한 가치를 지키는 일이라 생각합니다.

    

[30기 이하 기자 177명] (가나다 순)

    

강규엽 강성원 강재훈 강정훈 강탁균 강희준 고순정 고영민 고은선 고은희 고진현 공웅조 곽혜정 구경하 김경수 김경진 김계애 김기범 김기중 김도영 김도환 김동욱 김문영 김민경 김민경 김민아 김상민 김선영 김성주 김성한 김성현 김시원 김연주 김영민 김영인 김용덕 김  웅 김재노 김정은 김종수 김준범 김중용 김지선 김진희 김태석 김태현 김해정 김효신 남승우 노동수 노윤정 노준철 노태영 류  란 박경호 박미영 박병규 박상용 박상현 박상훈 박선우 박선자 박예원 박원기 박장훈 박주미 박지은 박찬규 박  현 박효인 박희봉 백미선 범기영 변진석 서영민 서재희 손원혁 손은혜 송명훈 송명희 송민석 송수진 송영석 송현준 송형국 신방실 신봉승 신지원 심각현 심인보 안다영 양민효 양성모 엄기숙 엄진아 연봉석 염기석 오수호 우동윤 우수경 우한울 위재천 유동엽 유승용 유용두 유지향 윤나경 윤지연 윤  진 은준수 이광열 이만영 이성각 이수정 이수진 이승준 이승훈 이이슬 이재교 이재석 이재섭 이정은 이정훈 이종영 이중근 이지현 이진연 이철호 이하경 이하늬 이호을 이효연 이효용 임명규 임재성 임종빈 임주영 임태호 임현식 장성길 정성호 정아연 정현숙 정환욱 조경모 조미령 조세준 조승연 조정인 조지현 조태흠 지종익 지형철 진정은 차정인 천춘환 최경원 최광호 최만용 최문종 최세진 최송현 최영윤 최영준 최재혁 최형원 최혜진 한규석 한승연 함영구 허솔지 홍석우 홍정표 황재락 황정환 황현규 황현택 (이상 177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