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즉생, 생즉사'
'무기한 제작거부'라는
최후의 카드를 내건
KBS 기자협회와 PD협회에
이병순 사장이 굴복했습니다.
지난해 여름
이명박 정부의 KBS 장악에 맞섰던
'공영방송 사수를 위한 KBS 사원행동'
간부들에 대한 징계를
파면(양승동 김현석) 해임(성재호)에서
정직4개월(양승동 김현석)과
정직1개월(성재호)로 낮췄습니다.
집회에 참석 중인 김현석 기자(왼쪽)와 양승동 PD(오른쪽).
무기한 제작거부를 시작한 지 15시간만에 일어난 일이었습니다.
29일 0시, 제작거부에 돌입하자 기자협회는 야근 기자들을 철수시켰습니다.
기자들과 PD들은 아침에 곧장 집회장으로 출근했습니다.
회사 측은 빠르게 움직였습니다.
제작거부를 시작한지 10시간만에 징계 재심을 위한 인사위원회를 열었습니다.
그리고 다섯시간 후인 15시, 징계를 낮추기로 결정했다며 이를 사내게시판에 공지했습니다.
기자들은 제작거부 17시간(PD들은 18시간)만에 승전선언을 하고 업무에 복귀했습니다.
정리집회 마지막 순서는 양승동 김현석 성재호, 징계자 3명의 개인발언이었습니다.
이 자리에서 김현석 기자는 눈물의 감사인사를 전하며 동료들에게 고마움을 표현했습니다.
징계 이후 늘 의연한 모습이었지만, 그동안 마음 고생이 심했다는 것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김현석 기자의 개인발언을 비롯해, 양승동 PD와 성재호 기자의 개인발언 동영상을 올립니다.
지난주, KBS 기자협회 비대위는 '1박2일' 제작거부를 시작했을 때,
인근 호프에서 30만리터의 맥주를 마셨습니다.
오늘 또 그 만큼의 맥주를 마실 것 같습니다.
맥주가 달아서 더 마실 수도 있을 것 같습니다.
(그래서 저는 얼른 집에 왔습니다. 어제 충분히 달렸습니다. ㅋㅋ)
KBS 기자협회 블로그에 가서 많이 응원해 주세요.
http://kbslove.tistory.com
(KBS PD협회도 이참에 블로그를 하나 만드심이...
이럴 때 응원 멘트를 남길 수가 없잖아요.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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