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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리 보는 2010년 지방선거

한나라당 차기 서울시장 후보가 몇 명이나 될까?

by 독설닷컴, 여행감독1호 2009. 2. 23.

정치권 현안을 파악하기 위해
2주 정도 국회를 돌았습니다.
이런저런 이야기르 들었는데,
가장 흥미로운 것은 '오세훈흔들기'였습니다. 

오세훈 서울시장이 완전 '서니텐'이더군요. 
'흔들어 주세요, 오세훈'이라고 해야 할까요?
한나라당 내에서는 
'오세훈 시장은 다음 서울시장 공천 못받는다'
라고 기정사실화 되어 있더군요. 

오시장에 대한 반감이 많다는 것이지만,
그만큼 '서울시장 워너비'들이 많다는 것도 보여줍니다. 
차기 한나라당 서울시장 후보가 얼마나 많은 지 알아봤습니다. 






일단,  지난 지자체 선거 당시 한나라당 서울시장 경선에 나왔던 홍준표 의원과 맹형규 대통령실 정무수석은 출마가 유력합니다.
이들에게 지난 경선을 한마디로 표현하라면, "밥상 다 차려놨더니 오세훈이 숟가락 하나 들고와서 떠 먹었다"라고 말할지도 모르겠네요.
반드시 '권토중래'할 것입니다.
단, 홍준표 의원은 3기 내각 구성시 그토록 원했던 '법무부장관'에 임명된다면 안나설 수도 있습니다.
맹형규 수석 쪽은, '추대라면 모를까, 모양 빠지게 경선에 나서지는 않는다'라고 말은 하지만, 이거라도 하지 않으면 뒷방 늙은이가 되기 때문에 나서리라 예상됩니다.
지난 경선 차점자로서 아쉬움도 클 것입니다.


다음은 나경원 의원입니다.
한나라당 대변인과 이명박캠프 대변인을 해서 인지도가 좋은 편이라 유리한 입장입니다. 
정치권에서는 지난해 말 서울시민을 대상으로 실시한 차기 서울시장감 여론조사 결과에서 나 의원이 상당히 많은 지지를 얻었다는 이야기가 나오고 있습니다.
그러나 지지세가 없다는 것이 약점입니다.
전여옥 의원이 친박세력 안에서 그랬듯, 이용만 당하고 대우를 받지 못하는 입장이라, 강력한 후견인이 나오지 않는 한 쉽지 않을 것입니다.


나경원 의원과 서울법대 동기동창인 원희룡 의원도 나설 것으로 예상됩니다.
함께 소장파 활동을 했던 남경필 의원이 경기도지사에 나서서 '남원'벨트를 형성해서 시너지 효과를 노릴 가능성이 큽니다.
그러나 나의원과 마찬가지로 세가 없기 때문에, 소장파를 내세울만한 구도가 만들어지지 않는 한 당선은 힘들 것으로 보입니다.
(참고로 남 의원이 경기도지사 후보로 나서면 경선에서 이길 수 있는 가능성이 높은 편입니다. 지난 지방선거 때 김문수 지사와 후보 단일화를 해주었기 때문에, 이번에 도움을 받을 수 있기 때문입니다.)


박근혜파벌에서는 진영 의원이 나올 가능성이 있습니다.
서울의 친박 의원 중 그나마 상품성이 있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대중적 인지도가 떨어지고 정치력이 부족하다는 것이 단점입니다.
진 의원은 아직까지 한나라당 당내 선거도 제대로 치러본 적이 없습니다.
박근혜파벌에서는 오세훈 현 시장을 지지해야 한다는 의견도 나오고 있습니다. 


이재오파벌에서는 일찌감치 공성진 의원이 후보로 낙점되어 있습니다.
공 의원은 서울시당위원장을 거치며 나름대로 조직을 확보했습니다. 
관건은 이재오 전 의원이 얼마나 역할을 할 수 있느냐입니다. 
지금처럼 계속 발이 묶여 있다면 공 의원도 후광효과를 보지 못해 고전할 것입니다. 


친이계열에서는 정두언 의원도 예상할 수 있습니다. 
아직까지 정 의원 측에서는 "우리는 메이커 역할이 더 잘 맞는다"라고 말하고 있지만, 
공간이 열리면 뛰어나올 수도 있습니다. 
'서울시 정무부시장' 경력이 있기 때문에, 유리한 입장이기도 합니다. 
관건은 서울 친이계열 의원들이 지지를 해주느냐일 것입니다. 


그밖에 박진 장광근 권영세 의원 등 서울의 3선 의원들도 잠재적인 후보군으로 분류할 수 있을 것입니다.
재선 의원이지만 서울시당위원장을 했던 김충환 의원도 끼워줄 수 있을 것 같습니다.
그리고 서울문화재단 대표이사를 지냈던 유인촌 문화체육관광부장관도 거론되고 있습니다.
이렇게 하면 후보가 대략 12명 정도 나옵니다.


이 12명이 발동을 거느냐 마느냐,
그것은 '오세훈 흔들기'의 결과에 따라 달리 나타날 것입니다.
정몽준 의원과 연루된 재판 등, 오세훈 시장이 헤쳐나가야 할 정치적 과제가 많습니다.
뉴타운 숙제도 풀어야 하고...
요즘 친박의원들을 접촉하고 있다는데, 과연 지지를 이끌어낼 수 있을지... 


'오세훈 흔들기'의 정점은 서울시장 경선 방식 변화 논쟁입니다. 
일반인 여론조사 반영 비율을 줄여야 한다는 이야기가 나오는데,
이는 오시장에게 결정적으로 불리한 방식입니다.
(지난 경선 당시 오 시장은 일반인 여론조사 결과의 우위를 바탕으로 후보가 되었습니다.)
경선 방식이 변한다면 오시장으로서는 중대결심을 해야 하는 상황에 몰릴 수도 있습니다.


오세훈 시장의 서울시정을 살펴보면,
'큰 과는 없지만 큰 공도 없다'고 말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이것은 재선의 가능성을 말해주는 부분이기도 하지만
재공천의 난항을 예고하는 부분이기도 합니다.
저는 오시장을 '인테리어 오'라고 부릅니다.
전임 시장이 만들어 놓은 집에 인테리어밖에 한 것이 없다는....


물론 오시장도 여러 가지 그림을 그리고 있습니다.
그러나 안타까운 점은 취임 3년차인데, 아직까지 그림을 그리고 있다는 것...
아직까지 설계도만 가지고 자랑하고 있는데...
그것이 재출마의 '핑계'가 될 수는 있겠지만... 
이렇다 할 성과가 없다는 것이, 전임 시장과 비교된다는 것이, 큰 딜레마인 것 같습니다.
그렇다고 '녹색시장' 이미지를 구축한 것도 아니고...


그러나 '현역 프리미엄'이라는 것을 무시할 수는 없습니다.
'오세훈 흔들기'가 심하다는 것은,
역으로 그만큼 오시장의 '현역 프리미엄'이 크다는 것을 보여주는 것이기도 합니다.
대항마인 사람이 부각되지 않고, '오세훈은 반감이 커서 안 된다'라고 말이 도는 것은,
설익은 경쟁자들의 '미망'을 반영하는 것으로도 해석할 수 있습니다.

(참고로 야권에서는 이렇습니다.  
민주당에서는 이미경 의원 추미애 의원 박영선 의원 등 주로 여성의원이 거론되고 있습니다.
여기에 지난 지방선거 때 석패했던 강금실 전 장관 이름도 나오고 있고...
여기에 창조한국당 문국현 대표(물론 선거법 재판에서 무죄 판결을 받아야겠지만...)와
진보신당의 노회찬 전 의원(역시 재판 결과를 봐야겠지만) 등을 언급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