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치러진 경기도 교육감 선거에서
예상을 깨고 ‘진보 단일후보’로 나선 김상곤 후보(59, 한신대교수)가 당선되었습니다.
김 당선자는 41만7천여표(41%)를 얻어 34만1천여표(33.5%)를 얻은 김진춘 현 교육감(69)을 여유 있게 제쳤습니다.
이번 선거결과는 이변으로 받아들여졌습니다.
그 이유는 관심도가 낮은 선거(투표율 12%대)였기 때문에 조직이 강한 현직 교육감에게 유리하게 작용할 것으로 예상되었기 때문입니다. 지자체 단체장 등의 선거에서는 현직 프리미엄이 크게 작용되기 때문에 김상곤 후보의 당선은 분명 이변이었습니다.
이번 경기도 교육감 선거 결과를 보고
한나라당 수도권 의원들은 간담이 서늘해졌을 것 같습니다.
민심이 ‘반MB’로 돌아섰다는 것이 표로 나타났기 때문입니다.
수도권 의원들보다 현직 한나라당 지자체 단체장들은 더욱 손발이 오그라드는 기분이 들 거 같습니다.
내년 지자체 선거를 예고하는 결과이기 때문입니다.
물론 지방선거는 대장선거(서울시장 선거)의 영향을 많이 받습니다.
서울시장 선거가 '미니 대선'처럼 판을 주도합니다.
이 측면에서 오세훈 현 시장을 비롯해 예비주자가 풍부한 한나라당이 유리한 것이 사실입니다.
민주당의 경우 박원순 카드 등 여전히 '외부 수혈'에 목을 메고 있는 형편입니다.
중요한 것은 흐름입니다.
야권의 반등 시점이 생각보다 빨리 온 것 같습니다.
정동영 출마로 이번 지방선거가 반등시점으로서의 기능을 하지 못할 것이라고 예상했는데,
경기도교육감 선거로 탄력을 받아 새로운 흐름이 만들어질 수도 있을 것 같습니다.
물론 이번 선거 결과를 해석할 때 다른 요인도 반영할 필요는 있습니다.
이를테면 전교조 조직력이 발휘된 것으로도 해석할 수 있고,
전교조가 이전처럼 영향력을 갖고 있지 못하기 때문에,
여권 후보의 ‘전교조 심판 프레임’이 덜 먹혔던 것으로 해석할 수도 있습니다.
어찌되었건 선거에서 가장 강력한 표 중 하나는 ‘심판표’입니다.
그 ‘심판표’를 상쇄할 수 있는 것은 ‘바람표’와 ‘동정표’인데,
둘 다 한나라당이 기댈 언덕이 되지 못할 것 같습니다.
경기도 교육감 선거 결과가 4-29 재보선 판세에도 영향을 끼칠 것 같습니다.
부평을 선거의 민주당 후보에, 울산 북구의 진보 후보에게 큰 호재가 될 것 같습니다.
정치판이 점점 재미있어 지는군요.
한번 다시 관심을 가져볼만한 판인 것 같습니다.
'미리 보는 2010년 지방선거' 카테고리의 다른 글
MB 자전거시대, 자전거 도지사 나올까? (2) | 2009.07.27 |
---|---|
2010년 부산시장 경남지사 가상대결을 시켜보았더니... (14) | 2009.07.03 |
노무현의 남자, 문재인 카드의 정치적 위력은? (19) | 2009.06.29 |
서울광장이 오세훈 시장의 무덤인 이유 (17) | 2009.06.15 |
한나라당 차기 서울시장 후보가 몇 명이나 될까? (49) | 2009.02.23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