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차 언론노조 총파업이 끝나고
MBC 라디오 PD들의 뒷풀이에 따라가
한 잔 하고 왔습니다.
MBC 라디오 PD들은
어제 언론노조 총파업 마무리 촛불 집회의
기획을 맡아 행사를 주관했습니다.
나무자전거 등 많은 연예인들이
언론인과 시민들을 위해 공연을 해주었습니다.
뒷풀이에서 1차 파업과 2차 파업 때
MBC 노조를 도와준 연예인들이 많았더군요.
그들의 이야기를 공개합니다.
1차 파업 당시 MBC 노조의 파업을 지지했던 한 연예인에게
이명박 정부 부역 연예인 한 명이 전화를 걸어왔습니다.
그리고 "너는 왜 그런 얘기를 하니? 공인이 그러면 되니?"라고 물었습니다.
그러자 이 연예인이 답했습니다.
"형, 내가 형이랑 친하다고 해서 형이랑 칫솔질하는 방법까지 똑같을 순 없잖수. 나는 정부가 잘못하고 있다고 생각해."
파업이 진행되는 동안,
엄동설한에 집회하느라 고생하는 PD들을 위해 이 연예인은 매일 이메일을 보냈습니다.
그것도 같은 문자를 여러명에게 한꺼번에 보내는 것이 아니라
한명 한명 맞춤형으로 보냈습니다.
'당신은 이제 나이도 있고 하니 건강에 유의하시라...'
'어려운 싸움이지만 꼭 승리하고 돌아오시라...'
이 연예인뿐만 아니라 많은 연예인들이 파업하는 PD들을 지지해 주었습니다.
매일 같이 일하던 PD들이 엄동설한에 어느날 갑자기 밖에 나가서 생고생을 하는데
걱정이 되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많은 연예인들이 파업을 돕고 싶다는 이야기를 전했고,
MBC 라디오PD들은 이들의 거리콘서트를 기획했습니다.
원래 거리콘서트는 1차 파업 마지막에 있을 예정이었는데,
당시 한나라당이 초장에 꼬리를 내리면서 자연스럽게 공연이 취소되었습니다.
그랬다가 2차 파업이 시작되자, 급히 기획되었습니다.
MBC라디오의 남태정PD가 라디오공개방송식으로 현장을 연출해서 파업 언론인들과 촛불 시민에게 즐거운 공연을 선사했습니다.
공연이 끝나고 MBC라디오 PD들의 뒷풀이 자리에 따라가 이런저런 이야기를 들을 수 있었습니다.
많은 연예인들이 음으로 양으로 지원하고 있었습니다.
1차파업때처럼 파업이 계속 지속되었다면 아마 이들이 지지발언을 해주었을 것입니다.
100일 뒤에 그들의 모습을 볼 수 있을 것 같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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