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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언저리뉴스

이재오 두 번 죽인 민주당 논평

by 독설닷컴, 여행감독1호 2009. 3. 4.

이재오 전 의원의 귀국이
또 한 달 늦춰졌습니다.

애초 12월에 귀국하려고 했던 이 의원은
계속 귀국이 늦춰져서
3월 말에 귀국할 예정입니다. 

그러나 3월말 귀국도 장담할 수 없습니다. 
4월 재보선에 영향을 줄 수 있기 때문입니다. 
아마 3월말도 어려울 것입니다. 

이런 이재오 전 의원을 
두 번 죽이는 논평을 민주당이 발표했습니다. 
들어오지 못하고 미국 횡단을 하는데, 
불황에 무슨 유람이냐는 논평이었습니다. 





먼저 민주당 논평부터 감상하시죠. 
(민주당 부대변인 중에서도 김현 부대변인이 가장 거칠기로 소문났는데, 딱 걸렸네요.)



이재오 전의원은 한가롭게 유람 할 때인가


언론보도에 따르면, 이재오 전의원이 중국 대륙을 횡단했으니 미국 대륙도 자동차로 횡단하고 싶다고 했다고 자신의 팬 클럽 홈페이지를 통해 밝혔다고 한다.

400만 실업자, 환율 1600원대, -4% 경제성장률로 한치 앞을 내다보기 어려운 경제상황에 대다수 국민들은 하루하루를 걱정과 한숨으로 보내고 있다.

그런데 대통령의 형님은 ‘내가 이명박 똘마니냐’며 상왕정치로 물의를 일으키고 있고, 대통령의 핵심측근인 이재오 전의원은 국민은 안중에 없이 한가하게 미국 유람이나 하며 호가호위하고 있다.

권력은 유한하다. 국민의 눈살을 찌푸리게 하는 자기들만의 잔치는 자중하라. 그리고 절제하지 않는 독재 권력의 끝이 어떠했는지 성찰하는 시간을 갖길 권고 드린다.

국민들은 국내뉴스만으로도 충분히 힘들다.

2009년 3월4일
민주당 부대변인 김현

  

정두언 의원이 워싱턴을 방문한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이재오 전 의원을 만나는 것 아니냐, MB의 미션을 전달하는 것이 아니냐는 이야기가 나오고 있지만,
제가 보기에는 그 반대일 가능성이 큽니다.
베이징 회동 때 '귀국연기'라는 비보를 전달했듯이,
이번에도 이 의원을 자중시키라는 미션을 수행할 가능성이 큽니다.

이재오 전 의원과 이재오파벌에 속하는 한나라당 의원들은 지금 한시가 급합니다. 
의원들이 계속 박근혜 전 대표 쪽으로 기웃거리고 있는 상황이고 
이상득 의원 쪽으로 당의 무게 중심이 쏠려있고
(들어와도 움직일 수 있는 공간과 할 수 있는 역할이 없죠)   
이대로 있다가는 대표와 원내대표 교체 등 권력구조 개편에서 소외될 수 있기 때문에 마음이 다급할 수밖에 없습니다.

한 달이 늦춰졌다는 것은 이런 권력구조 개편 논의에서 이 전 의원을 '또' 제외한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이재오 전 의원에 대한 이상득 의원의 견제가 좀처럼 풀리지 않네요.
이 전 의원의 귀국이 늦춰진다는 것은 밀어붙이기 입법으로 탄력을 받은 이 의원이 견제의 수위를 높이는 것으로 해석됩니다.
제가 보기에는 이 전 의원의 귀국은 3월 말도 힘들어 보입니다.

3월 초에 들어오기로 했는데 못들어오게 되어서, 겨우 만든 핑계가 미대륙 횡단인데, 말하자면 고육지책인데,
민주당에서 그것을 호사스러운 유람이라고 비난하니 정말 환장할 노릇일 것입니다. 
아마 자동차를 발로 걷어차고 싶은 심정일 것입니다. 
지금까지 이 전 의원이 항공권 예약했다가 취소하느라 낸 위약금만 합쳐도 꽤 될 것 같습니다.

요즘 이재오 전 의원을 보면 자꾸 송강 정철이 떠오릅니다. 
귀향 가서 '사미인곡'을 불렀던 정철처럼 이 전 의원도 백두산에서 '이명박 대통령 만세'를 불렀습니다. 
정철이 '속미인곡' 등 몇 편을 연거푸 쓰고 나서야 복권 되었듯이 이 전 의원도 로키산맥에서 만세를 몇 번 더 불러야 귀국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돌아와서 정철처럼 권력의 칼을 휘두를지....그 결과가 궁금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