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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예술 지못미' 프로젝트/'국립오페라합창단' 부활하라

'투쟁조끼'를 입은 프리마돈나의 슬픈 아리아

by 독설닷컴, 여행감독1호 2009. 3. 6.


어제(3월5일)
'낙하산 사장 퇴진 운동'을 벌이고 있는
YTN 노조와 OBS 노조의
합동 촛불문화제에 다녀왔습니다.

기구한 운명의 두 닮음꼴 노조를 위하여
기구한 운명의 합창단이 축하공연을 해주었습니다.
바로 최근 대량해직된
'국립오페라 합창단'이었습니다.

합창단의 프리마돈나들은
투쟁조끼를 입고, 비를 맞으며, 거리에서
'님을 위한 행진곡'을 앵콜곡으로 불렀습니다.

제가 지금까지 본 공연 중에 가장 슬픈 공연이었습니다.
동시에 가장 감동적인 공연이었습니다.
앵콜곡 부르는 모습을 담은 동영상을 올립니다.





지난해 말, 
제보자를 통해 '국립오페라 합창단'의 슬픈 운명을 이미 알고 있었습니다. 
그러나 이명박 정부의 언론 장악 문제에 치여 그들의 문제를 다루지 못했습니다. 
그리고 몇달 후 그들은 해고자가 되어 이렇게 제 앞에 나타났습니다. 

2백50일 가까이 '낙하산 사장 퇴진 운동'을 벌이고 있는 YTN 노조,
3년 넘게 파업을 벌이고 어렵게 방송사를 만들었다가 다시 파업을 벌이게 된 OBS 노조,
그리고 '유인촌의 아이들'에 의해 해고된 '국립오페라합창단',
누가 가장 불쌍한 사람인지 모르겠군요.




노래를 부를 때, 그들의 눈시울은 붉어져 있었습니다.
자신들 앞에 놓인 설움의 시절을 각오한 듯....
'베토벤 바이러스' 속 오케스트라단의 파업은 이들에게 절박한 현실이 되었습니다.
악몽 보다 더한 현실이...





노래를 마치고 이들은 자신들의 사정을 관객들에게 알렸습니다.
앞으로 얼마나 더 거리 무대에 서야 이들이 무대에 복귀할 수 있을까요? 
노래를 마친 이들에게 커튼콜이 두 번이나 요구되었습니다.
이들이 관객들을 위해 마지막 곡으로 준비한 노래는 바로 '님을 위한 행진곡'이었습니다.
이들의 기구한 사연을 담은 글을 인터넷에서 한 편 찾았습니다. 
밑에 첨부합니다. 많은 관심 부탁드립니다.





국립 오페라 합창단 해단 카운터를 읽는 법


글 : 이 남 진 (한국음악비평가협회장)

  

 

* 1월 8일 단장의 통고 <합창단 해체해야 한다 >는 통고로 사건 점화  



 한국경제가 요동을 하고 있는 중이다. 기업은 어렵고,  일자리가 줄어 살길을 염려하는 가장이 늘어나는 시대가 됐다. 정부는 심
각한 현실 상황을 최소화하기 위해 일자리 나눠 갖기 운동을 펼치고 있고, 최근에는 정부 산하 모든 공공기관에서 신입사원 초임을 삭감하고, 신입사원 초임을 깎아 만든 재원으로 인턴사원을 채용하거나 고용을 확대하는 등 쟙세어링에 투입하도록 유도한다는 계획이다. 국민에게 없는 일자리도 만들어 구제해 주겠다는 노력이다.

 

 정부의 국민을 생각하는 쟙세어링정책의 대상에서 제외된 사람들이 우리 음악인이다. 국립오페란단은 다름아닌 문화체육관광부 산하 단체인데, 그 산하 단체에 또 하나의 부속단체가 있고 그 이름은 국립오페라합창단이다. 무슨 단체냐 하면 2002년에 정은숙 단장 시절에 우리 오페라의 수준을 향상시키기 위해서는 오페라를 전문으로 공연할 수 있는 오페라 공연 전문합창단이 필요하다 면서 2002년 3월 오페라합창단으로 창단한 단체다. 그간에 국립오페라단의 각종 공연을 맡아 공연하면서 “오페라의 수준을 향상시킨 1등 공신으로 평가를 받아왔다. 그간에 나영수 지휘자를 거쳤고, 현재는 고성진이 맡고 있었다.

 

이 합창단이 지난 1월 8일 국립오페라단 이소영 단장으로 부터 ”해단한다“는 통보를 받았다. 대화나 타협, 개혁안 같은 그런 수준이 아니라 “해단한다”는 통고였다. 그래서 국립오페라합창단은 이 날벼락 같은 문제를 가지고 구명을 위한 투쟁을 하고 있다.

 

 처음은 국립오페라합창단의 해단은 문광부 장관의 지침이며 그것을 단장의 입을 빌어 어쩔수 없이 통고됐다는 식으로 단장의 고육지책처럼 알려졌다.

 

 그러나 시간이 지나면서 오페라합창단 해단은 문광부와 관계가 없고 단장 개인이 오페라단의 경영효율화의 하나로 결단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국립오페라단 합창단은 문화관광부 산하단체인 국립오페라단 산하단체이지만 이 합창단 운영을 위해 예산이 따로 책정돼 지원되는 것은 아니다. 창단 처음부터 오페라단 운영비를 가지고 이 단체를 운영해 왔다.

 

 올해 국립오페라단의 예산은 50억, 1천200만원으로 알려지는데 이 돈을 가지고 국립오페란단은 오페라도 공연하고 오페라합창단도 운영하고 해야만 한다. 따라서 이소영 단장은 합창단이 국립오페라단의 규정에 없는 직제라는 점, 국립합창단과 역할의 구분이 모호하거나 겹친다는 점, 제한된 예산에 비해 고정비용 부담이 크다는 점 등을 고려할 때 불필요한 합창단이라고 판단한 것 같다.

 

 이 점은 처음 합창단을 창단할 때부터 지적되고 우려했던 사항이었다. 본래 문광부 산하에는 국립합창단, 오페라단, 발레단, 교향악단 등이 있었다. 교향악단은 불행하게도 1982년 전두환시절에 해단 KBS교향악단으로 재창단이 돼 독립해 나갔고, 그 후 3개 단체가 연합을 하면서 살림을 해오고 있는 중이다. 그리고 이들은 서로의 활동을 연합이라는 형태로 보완, 참여하며 공동제작 공연을 해왔다.

 

 특히 국립오페라단의 경우는 이들 단체들을 활용해 제작비를 최소화하며 공연해 왔던 것이 그간의 전례였다. 이 룰을 깬 것이 지난 정은숙 단장이었다. 정 단장은 오페라의 수준을 향상시키기 위해서는 오페라만 전문으로 공연할 합창단이 필요하다고 보았다. 오페라 공연의 인프라를 독자적으로 구축한다는 점에서 긍정적으로 평가해야할 일이었으나 한 단체를 만든다는 것은 지속적인 예산을 확보하지 않으면 바로 문제가 된다는 것을 너무 간과한 것이 잘못이었다. 창단 당시부터 국립이라는 단의 성격으로 봤을 때 결국 국립합창단의 활용이라는 문제와 중복돼 문제가 될 것이라는 우려가 있었고, 그것이 2008년 7월 12일 이 소영 새 단장이 취임하며 현실이 됐다. 지금 그 창단 때의문제가 터진 것이다.

 

 오페라합창단 단원은 40명이다. 그리고 이 단원은 오페라단 직제에 없는 인원이다.

 

 한국적 여건을 가진 오페라단의 입장에서 보면 오페라 공연이 없을 때는 거의 직원이 없는 상태인데, 이런 지출이 있다는 것은 불필요한 출혈처럼 느껴질 것이다. 특히 대부분을 정부 지원금에 의존하고 있는 단의 입장에서 아무리 박봉이라도 40여 명의 월급을 꼬박꼬박 주는 것은 부담스러울 수밖에 없다. 이 때문에 꼭 있어야 하는 단체로 직제가 정해져 있지 않는 이들을 정리하고 옛날 제작 방식으로 전환해서 불필요한 지출을 줄이겠다는 경영혁신책을 낸 것으로 보인다.

 

 이 사건이후 알려지기로 향후 오페라단은 오페라 공연을 프로젝트마다 합창단원을 모집하여 프로젝트별 계약으로 공연을 올리고, 옛날에 그래왔듯 발레, 오케스트라 등도 모두 이런 방식으로 모집해 공연한다는 방침을 세웠다고 한다. 이것을 비용절감을 위한 결정이라고 한 것 같다.

 

 그렇다면 이들 합창단을 해고했을 때 국립오페라단이 절약할 수 있는 경비는 얼마나 될까. 이들 단원들이 4대보험 혜택도 받지 못한 비정규직이었던 만큼 3억언의 예산이 절감되는 것으로 알려진다.

 

 문제는 이 결정에 의해 하루아침에 해고된 오페라합창단들의 일이다. 이들은 많게는 7년, 적게는 1년 단원으로 재직하면서 매주 3일 출근하는 계약직 직장인들이었다. 그러나 단원들은 비정규 계약직이라는 위치, 그리고 오페라합창단이 국립오페라단의 규정에 없는 직제라는 점, 거기다 국립합창단과 역할의 구분이 모호하거나 겹친다는 점, 제한된 예산에 비해 고정비용 부담이 크다는 점 등 유리한 것이 하나도 없다. 일방적으로 7년동안 이용되어온 일용직 근로자 그 이상도 그 이하도 아닌 셈이다.

 

 현재로서 오페라합창단 단원들의 경우 법적으로 어떤 보호를 받을 근거가 하나도 없는 상태다. 이 때문에 음악계의 정서에 기대를 걸고 움직이고 있다. 그간에 비정규직 문제가 각 사업장에서 큰문제가 되어왔었다. 처음 단원들을 모집할 때는 그들에게 꿈을 주었고, 그 꿈 때문에 7년을 종사하게 했다. 특히 비정규직이었다고 하지만 비정규직 법에도 2년 이상 근무한 비정규직은 그 처리가 다르다고 알려져 있다. 이들 단체가 7년이라는 역사를 가진 비정규직들이고 보면 이 문제는 음악계 전체, 아니 예술정책의 차원에서 생각해야할  문제로 보인다.     

 

 현재 우리나라는 국가적 경제 어려움 속에 일자리를 하나라도 더 만들기 위하여 애쓰고 있고, 그런 분위기를 모든 기업들에게 권장 장려하고 있는 정책을 펴고 있다. 정부는 공공기업들의 사원들 봉급을 줄이면서까지 쟙세어링을 하고 있는 시점이다.

 

 문화체육관광부에서는 이미 언론을 통해 국내 유수의 문화 컨텐츠를 개발, 육성하여 국내외에 보급에 앞장서왔다고 숱하게 외쳐왔다. 문화체육관광부의 2009년 주요 업무계획에는 예술가 일자리 1만 8천명 창출을 위한 70억원 규모의 “예술 뉴딜 프로젝트”를 명기 해놓고, 있는데, 그 직속 산하단체인 국립오페라단은 있어온 오페라합창단을 해단하고 있는 이 일을 어떻게 설명해야 할까.

 

 

* 국립오페라합창단은 어떤 단체인가



 국립오페라합창단은 2002년 3월 창단되어 나영수 선생의 지도를 받아 단기간에 한국 톱 레벨이라 불릴 만큼 급성장하였다. 2004년 정명훈 지휘로 열린 오페라 <카르멘> 공연에서 후지와라오페라단과 함께 공연했고, 이 공연의 성공으로 한국공연은 물론 일본의 팬들에게도 강한 인상을 남겨 주었다. 특히 지휘자 정명훈은 공연이 끝난 후 “'이런 합창단은 드물다. 프랑스에도 없다.”라며 극찬을 한 바 있다. 통영국제음악제, 과천한마당축제, 대구 오페라하우스 개관공연을 비롯하여 영화 '태극기 휘날리며' OST 녹음에도 참여한 바 있고,  2005년 광복 60주년 기념 특별연주회(서울광장), 2006년 일본 카츠시카심포니힐즈에서 열린 'Korea Month'페스티벌에도 초청되어 축제의 오프닝을 장식하기도 하였다. 2008년 베이징올림픽 문화축제에서 전석매진 사례를 기록하기도 하였다. 국립오페라합창단은 40명의 젊고 유능한 전문 합창단원으로 구성되어 있다. 이 외에도 2006년 오페라 <천생연분> 독일 프랑크푸르트 초연을 비롯 일본, 중국 등에서 공연 호평을 받았습니다.

 

 국립오페라단 합창단은 일천한 역사에도 불구하고 국립오페라의 질적 수준을 담보하는 일등공신 역할을 했다. 주역들이 못한 경우에도 합창의 정확한 앙상블로 뼈대만큼은 확실히 지켜준 덕분이다. 이들은 주 3일 출근해서 연습하고 지방 공연까지 쫓아다니며 일 년 내내 극장에서 살다 보니 오페라에 대한 감각이 몸에 배었고,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단원의 노령화 문제로 골머리를 앓는 세계 유수의 오페라하우스 합창단보다 훨씬 젊은 소리를 낸다는 강점을 가진 건강한 합창단이다.

 

 국립오페라단은 현재 합창단뿐 아니라 '상근단원'이라 불렸던 준주역급도 모두 해촉한 상태다.

 


* 각각의 입장

 

*오페라단이 말하는 3가지 해체이유



1,문화관광체육부의 해체지침을 받고 고민한 끝에 국립오페라합창단의 해체를 결심했다.  모든 결정은 국립오페라단 단장이 내렸다.


2,장기적인 계획으로 국립 산하 3개단체 = 국립오페라단, 국립합창단, 국립발레단-을 통합하기로 했기 때문에 국립오페라합창단의 역할을 국립합창단이 대신한다.


3,국립오페라합창단은 국립오페란다의 규정에 없는 직제이다. 존재 자체가 없는 단체이기 때문에 유지할 이유가 전혀 없다.


 

* 그렇다면 음악계정서는...


국립오페라단 합창단은 그간에 국립오페라의 질적 수준을 담보하는 일등공신 역할을 했다. 주역들이 못한 경우에도 합창의 정확한 앙상블로 뼈대만큼은 확실히 지켜주었었다. 최고의 단원들이어서 그런 것은 아닐 것이다. 그보다는 매일 출근해서 연습하고 지방 공연까지 쫓아다니며 일 년 내내 극장에서 살다 보니 오페라에 대한 감각이 몸에 배어 나온 노하우라 본다. 투자를 해서 잘 키운 합창단을 해단하면 국립오페라단에 성악적인 인프라는 대부분 사라진 셈이다. 그렇다면 정부 지원금 덕분에 사정이 좋다는 것 빼면 민간 오페라단과 본질적으로 무엇이 다른지 그걸 묻고 싶다.

 

* 단원들이 말하는 국립오페라 합창단이 없어져서는 안 되는 이유 3가지


1. 이소영 신임단장의 재임기간 중 목표는 <연출, 스태프의 육성>이라고 말했다. 현재 열악한 환경 속에서 사라지는 연출가들을 육성시키지 않으면 우리나라 오페라는 과거의 답습에서 벗어나기 힘들다는 사실을 인정한다. 그러나 오페라는 연출, 가수가 함께 발전해야 한다. 지금 우리나라 오페라합창이 연출, 스태프의 육성 때문에 뒤로 밀려야 할 이유는 없다. 지금 이명박 정부는 청년실업을 해소하고자 공공부문에 7만여 개의 일자리를 창출하겠다는 의지를 다지고 있다. 이러한 뉴딜정책을 가장 먼저 실천해야 할 국가 산하기관인 국립오페라단은 있는 일자리를 없애고 있는 정부의 시책에 역행하는 일을 하겠다는 것이다.

 

2. 이소영 단장은 국립오페라합창단의 자리를 국립합창단이 대신하고 모자란 부분은 민간단체에 의뢰하겠다고 했다. 그러나 오페라 전문합창단이 아닌 일반 합창단으로 오페라를 만들겠다는 것은 공연 예술의 질적인 부분을 포기하겠다는 말과 같다. 국립오페라단의 공연 총 횟수는 2002년 20회, 2003년 28회, 2004년 35회, 2005년 31회, 2006년 43회, 2007년 56회, 2008년 54회였다. 그동안 공연했던 도시는 60곳이 넘다. 동해,통영,연기,부안,하동,영광,거창,울진,기장,고리 등 이루 헤아릴 수 없는 많은 지역 들을 순회하며 "찾아가는 음악회" 로 국민들의 문화 향유를 위해 노력해왔다. 국립오페라합창단은 한 달 평균 4.7회의 공연을 해왔고, 주당 횟수로 환산하면 일주일에 한 번 꼴의 공연을 7년간 계속 해왔다. 이와 같은 공연을 위해 들어가는 평균 연습시간 또한 산정한다면, 국내의 어떠한 합창단도 자신들의 공연 일정을 포기하고 국립오페라단의 많은 공연 횟수와 과다한 연습일정을 다 맞춰낼 수 없다. 결국, 전국 각지를 순회하는 지역 공연이 대폭 감소될 것이다. 그렇다면 국립오페라단의 또 하나의 대안은 연중 공연 횟수를 대폭 줄이거나 합창을 제외한 공연을 기획할 수밖에 없을 것이다.

 

 그리고 국립합창단은 합창문화 발전을 위해 지대한 공헌을 한 단체이다. 콘서트 분야를 세계적인 위치로 끌어올린 국내 최고의 실력자들이란 말이다. 오페라와 마찬가지로 성악분야에서 콘서트는 반드시 있어야 할 클래식문화다. 국립오페라단과 국립합창단의 연계의 필요성 때문에 그들에게 작품을 의뢰한다는 명분이지만 그 많은 공연 스케줄을 국립합창단이  소화해 낸다면 국립합창단만의 콘서트 공연은 현저히 줄어들 수밖에 없을 것이다. 그렇다면 국립합창단은  국립합창단이 아니라 국립오페라단의 소속밖에 되지 않는다. 국립합창단은 특성화된 역할로 엄연히 분리되어 왔고 앞으로도 그래야만 하는 단체다.

 

3.국립오페라합창단은 지금까지 국립오페라단의 회칙에도 등장하지 않는 유령단체였던 것이 사실이다. 그러나 이런 제도적 잘못은 단원들에게 있는 것이 아니라 규정에서 합창단을 제외시킨 국립오페라단의 잘못이다. 합창단을 유지시켜야 할 제도가 문제라면 이 기회에 단장이 나서서 제도를 바꾸고 단원을 보호하고 육성하는 것이 책임을 지겠다는 단장의 역할 아니겠는가. 7년 동안 좋은 성과로 일해 온 단원들을 길거리의 사람들을 만드는 것은 법으로도 도덕적으로도 있어서는 안 되는 일이다.

 


* 현재 사정



 국립오페라단은 1월 8일 비용 절감 등을 이유로 산하 합창단원 40명에게 해고를 통보했다.  “2002년 창단 이후 7년 동안 상임단원으로 선발한다는 오페라단의 말을 희망삼아 최저임금에도 못 미치는 월급을 받으면서 일했는데 일방적인 합창단 해체와 해고 통보를 받아 도저히 받아들일 수 없다” 단원들은 이에 즉각 반발했다. 오페라단은 노사 첫 면담 자리였던 1월 8일 합창단원들에게 구두로 해고통보만 하고 자리를 떴다. 오페라단은 2월 3일 예정된 1차 교섭 하루 전날 우편으로 전 단원에게 해고통지서를 보내면서 해고날짜를 지난해 12월 31일자로 소급 적용했다. 이 일후 이소영 단장은 그동안 국립오페라합창단의 해체가 마치 문화관광부의 지침인양 책임을 회피해 왔으나 2월 3일 1차 교섭에서 단장 개인의 독자적인 결정인 것을 확인했고, 오페라단이 예산 문제를 합창단 해체의 한 원인으로 얘기했다. 그러나 국립오페라단의 예산은 2008년에 비해 8억 원 가량이 증액된 상황, 사정이 이런데도 1년에 3억 원을 쓰는 합창단을 해체하는 건 논리에 맞지 않다는 지적을 피해갈 수 없었다. 이에 원로 성악인 등 40여 명도 합창단 존속을 요구하는 의견서를 냈다.

 

이소영, 단원 간의 2차 교섭은 2월 10일 10시에 있었고, 공공노조 국립오페라합창단지부가 10일 낮 2차 노사 교섭에서 사측의 합창단 해체와 부당해고를 철회할 때까지 무기한 농성에 들어갔다.

 

 국립오페라라합창단 지부는 이날 오후 2시 서울 예술의전당 내 국립오페라단 입구에서 기자회견을 개최한 뒤 그 자리에서 농성에 들어가 단장 등 책임자의 합창단 해체 철회 답변이 나올 때까지 기다리고 있다. 이소영 국립오페라단장이 이날 오후 4시께 사회적 기업을 만들어 단원들의 고용을 승계하는 방안을 제시한 뒤 현장에서 단장과 단원들간 1시간 20분 가량 면담을 진행했다. 그러나 노조는 "단장이 말하는 고용승계를 믿을 수도 없지만, 설사 가능하다 해도 해고 철회 확약을 받기 전까진 농성을 철회하지 않겠다"며 이날 오후 5시 20분께 다시 1층 로비에서 농성에 들어갔다. 이날 집회에는 국립오페라합창단원 30여 명을 비롯해 공공노조 문화예술분과위원회 소속 국립합창단지부, 세종문화회관지부, 서울예술단지부 조합원 등 70여 명이 참가했다.


 

* 한마디 조언 


이제 한 의견을 내겠다. 이소영 단장은 국립오페라합창단 문제를 법리를 가지고 따지지 말고 내가 누구인가를 가지고 생각해 주기 바란다. 성악을 전공한 대한민국의 음악인이다. 어머니 때부터 음악인으로 살았고, 나도 음악인이며 앞으로도 대한민국의 음악인으로 살아야 한다. 음악인으로 평생 살 사람이라면 같이 살 동지는 음악인들이다. 국립오페라단 단장의 자리가 수명이 평생이겠는가. 길어야 이명박정권까지, 짧으면 3년 임기를 마치고 한사람의 음악인으로 돌아갈 것 아닌가. 이 사실을 생각하면 국립오페라합창단 단원들이 그냥 단원들이 아니라 그대가 짐 지어야할 십자가인 것을 알 것이다. 그대와 같이 살아야 할 이생의 친구들 그들을 위해 무엇을 해주어야 나는 옳을까 그것을 고민해 보기를 바란다.

 
 같은 유사한 사건이 세종문화회관에서 시향, 합창단 등의 사건으로 있었다는 것을 이소영 단장도 알 것이다. 테너 김신환 사장이나 작곡가 김용진 사장은 이소영단장은 생각도 못할 단원들의 해고와, 해체의 지시를 받았다. 힘들게 자신들이 몰릴 때 내게 그런 말을 했다. “사장이야 곧 물러나지만 나는 음악인이야, 그만 둔 후에 저 사람들과 살아야하는데 나 살자고 어떻게 칼을 들이대나, 그럴수는 없잖아.” 그런 생각 때문에 그들은 중도에 사장을 물러났다. 이 시간에 우리가 진정 대한민국의 음악인이라면 모든 것을 떠나 진정 우리 음악을 위해 내가 희생하고 헌신할 것은 무엇인지 그것을 고민해야 하지 않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