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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예술 지못미' 프로젝트/'국립오페라합창단' 부활하라

프랑스 문화예술인은 나서는데 한국 문화예술인은 왜 침묵하는가?

by 독설닷컴, 여행감독1호 2009. 3. 22.
얼마전 <베토벤 바이러스>에 출연한
한 중견 탤런트에게 전화를 걸었습니다. 
해체된 국립오페라합창단에 대한
지지를 이끌어내기 위해서였습니다.
젊은 시절 민중극에 출연했던,
의식 있는 배우로 꼽히는 사람이었습니다.

그러나 일언지하에 거절당했습니다.
그를 탓하고 싶지는 않습니다.
못난 시대 탓이겠지요...

실망하고 있는데,
저 멀리 프랑스에서
국립오페라합창단을 지지하는 함성이 들려왔습니다.
기쁜 마음에 소식 전합니다.

프랑스 문화예술노조 클로드 미셀 위원장과
프랑스 파리바스티유오페라단의 프랑수아 소바죠 노조위원장의 지지 동영상입니다.


파업 중인 국립오페라합창단이 예술의전당 '안'이 아니라 '밖'에서 공연을 하고 있다.




먼저 클로드미셀 프랑스 문화예술노조위원장의 지지 동영상입니다. 



“한국국립오페라단의 합창단원들이
제대로 된 설명도 없이 난폭하게 해고를 당했다는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이런 결정에 , 우리는 유감을 표할 수밖에 없고, 합창단원들을 도울 겁니다.
그래서 우리는 이 결정을 반대하는 탄원과 여론에 함께 할 예정입니다.

왜냐하면 어찌되었던 이는 정말로 경악스러운 일이며,
모든 나라에서 우리는 투쟁을 필요로 하고,
또 모든 나라에서 안정적으로 고용된 예술가들과 예술단들이 필요하니까요.

프랑스를 포함해서 많은 나라에서는
예술가들이 전부 임시직이 되거나 고용불안에 시달리지 않도록 하기 위해 싸우고 있고,
음악가, 가수, 무용수, 합창단원들과 같은 예술가들이
다른 사람들과 마찬가지로 임금노동자가 되어서
자신들의 권리를 가지고 오랜 기간 동안 그들의 일을 할 수 있게 하기 위해 많이 싸우고 있습니다.

우리에게 중요한 것은 능력에 대한 인정을 획득하는 것과
예측할 수 없고 불안정한 고용이 아닌 더 좋은 조건에서 일 할 수 있게 되는 것 입니다.
잘 아시다 시피 프랑스에서는
아주 오랜 기간 동안 가수와 같은 음악가들이 '모자'로 돈을 받았습니다.
그러니까 거리에서 공연을 하면 사람들이 모자에 동전을 넣는 거죠.
오늘 우리는 프랑스가 되었든 한국이 되었든 그 어느 곳이 되었든
 예술가들이 예전처럼 완전히 유연하고 완전히 불안하고 완전히 예측할 수 없게 되어서
내일 당장 어떻게 일을 지속할 지 알 수 없게 되길 원하지 않습니다.

우리는 예술 직종도 제대로 된 직종이 되길 원합니다.
즉, 가능한 더 나은 조건과 가능한 더 많은 권리를 가지고 안정적인 방식으로 일을 하는 것이죠.
다른 한편으론, 그것이 문화의 보편성,
예술가들에 대한 존중과 같은 일반적 문화에도 좋은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높은 수준의 예술가 집단이 안정적으로 고용되는 것은
문화의 다양성을 살리는 것과 함께 모든 나라에서 정말 정말 중요한 일입니다.
이런 것 또한 문화적인 것 아니겠습니까?

한쪽에선 문화적 다양성을 보호한다고 말하면서
다른 쪽에선 일반적인 예술가들에게 더 불규칙하고 더 어려운 조건을 제공하는 것은
말이 안 된다고 봅니다.
그래서 사회적 영역과 문화적 영역 모두에서 우리는 문화계의 투쟁
더 나아가 이러한 결정들을 거부하는 사회계와 진보계의 투쟁에 연대해야합니다.
왜냐하면 이는 난폭하고 전적으로 임의적이라 어떤 의미에서도 발전적 방향이 아니기 때문이죠.”


다음, 프랑스 파리바스티유오페라단의 프랑수아 소바죠 노조위원장의 지지 동영상입니다.

 

"한국 국립오페라 합창단에 관한 글을 읽었습니다.
저는 이 사건을 매우 부끄러운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감히 예술가를 이렇게 취급하는 것은 수치스러운 일입니다.

나는 지휘자 정명훈씨와 많은 작품을 함께 했고 그의 평가를 크게 신뢰합니다.
정명훈씨는 매우 엄격한 지휘자이므로,
그가 한국 국립오페라 합창단을 훌륭하다고 평가했다면
정말로 뛰어난 합창단이 틀림 없습니다.

이렇게 수준있는 합창단을 해고해서는 안되며 오히려 보호해야 할 것입니다.
파리국립오페라 노조는 한국 합창단의 투쟁에 전적으로 연대하며
가능한 모든 방법으로 합창단을 최대한 도울 것입니다.
한국 국립오페라 합창단의 행운을 빌며,
당신들의 행동을 이러한 의미에서 지지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