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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언저리뉴스/정동영 출마 논쟁

전쟁났는데, 아군 진지 공격하는 정동영

by 독설닷컴, 여행감독1호 2009. 3. 14.


정동영 전 의원이 출마선언을 했다.
민주당 동작갑 지구당 위원장인 그가
전주 덕진 지역구 출마를 선언했다.
당 지도부와 아무런 상의 없이.


해석하자면 이렇다.
‘대통령감도 안되고
서울지역 국회의원감도 안 되지만
고향에서라도 국회의원은 한번 더하고 싶다.’


그의 출마선언을 보고
‘역시 폴리널리스트는 정치를 하면 안되겠구나’하는 생각을 다시금 하게 되었다.





정동영 전 의원이 보여준 ‘축소지향의 정치’
지난 총선에서 이런 사례를 본 적이 있다.
바로 이인제 의원이다.
대통령감도, 대통령후보감도 안 된다는 것이 거듭 증명된 그는
고향 유권자들에게 읍소하고 국회의원 배지를 한번 더 달았다.
그리고 지금까지, 내내 조용하다.


지금 정동영 전 의원이 보여주는 모습은, 비유하자면 이렇다.
나는 사장감도 이사감도 안 되지만 과장감은 된다며 차장 부장했던 사람이 다시 과장자리 하나 달라고 조르는 격이다. 
그것도 부장일도 제대로 안 했던 사람이(그는 지역구 관리를 거의 하지 않았다.)
(정몽준 의원의 재심신청이 별 문제 없이 끝나자 그는 전주 덕진으로 확실하게 턴 한 것 같다.
동작에 뼈를 묻겠다더니, 개 뼈를 묻을 셈인가?)

지금 정동영 전 의원이 하고 있는 일은
전쟁이 났는데, 후방의 아군 진지를 공격하는 일이라 할 수 있다.
그의 출마 선언으로 이번 재보궐 선거가 이명박 정부와 한나라당에 대한 심판 선거라는 선거의 프레임 자체가 무너지는 결과를 초래하고 있다.


당 지도부와 전혀 교감하지 않고, 타 지역구 출마선언을 한 것은 일종의 ‘항명’이다.
한나라당의 ‘노땅’ 박희태 대표마저 당의 부름을 받고 안전한 경남 양산이 아니라 울산 북구에서 출마를 하려고 하는데... 
한때 ‘몽골기병’으로 불렸던 ‘패잔병’이 아군 진지를 공격하는 모습이라니...
민주당이 그에게 해야할 일은 '공천'이 아니라 '징계'다.


재보궐 선거 출마를 선언하며 정 전 의원은
"나는 정치인이고, 물고기가 물속에 사는 것처럼 정치인은 현장에 서 있어야 한다고 생각한다"라고 말했다.
그에게 이렇게 답을 주고 있다. “나는 기자고, 어부가 물고기를 잡는 것처럼 기자는 정치인을 감시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당신의 비겁한 행동을 비웃는다”라고.


정 전 의원의 말에 대해 한 민주당 관계자가
"정 전 장관이 물고기가 물에서 놀아야 한다고 했는데, 물고기도 물고기 나름 아니냐. 바닷고기(대선후보)는 바다에서 놀아야지 민물(국회의원 선거)에서 놀려고 하면 어떻게 하느냐"라고 말했다고 한다.
내 말이... 바다낚시를 하고 싶은데, 민물낚시를 하게 만들고 있다.


정 전 의원은 또 이렇게 말했다.
"13년 전 설레는 마음으로 처음 정치를 시작했던 곳에서 새롭게 출발하겠다. 정치적 모태인 전주 덕진으로 돌아갈 것이다. 정동영이 당에 들어가면 민주당도 살아날 것으로 본다"
나는 다르게 생각한다.
그가 출마하면 한나라당이 살아날 것이다.


정동영...
김민석...
참 안습이다.
DJ가 사람을 잘못 알아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