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제가 주목하는 유명인 블로그가 몇 개 있습니다.
희망제작소 박원순 상임이사, 민주당 최문순 의원, 농림수산식품부 장태평 장관 블로그입니다.
이들의 블로그를 종종 찾아 들어가는데,
저도 그렇고 블로그 시작할 때 나타나는 전형적인 버릇들이 나타나더군요.
하나, 셔터질
블로거들에게는 디카가 수첩입니다.
예전에 블로거들과 함께 현장 취재를 간 적이 있었는데,
저는 열심히 메모를 하는데 블로거들은 설명 들으면서 그냥 디카로 사진만 찍더군요.
나중에 저는 메모한 것을 보고 포스팅을 구성하는데
블로거분들은 사진을 에디팅하며 텍스트를 채워넣더군요.
이미지를 중심으로 기억을 재생하는 것이었는데,
'저렇게 해도 되겠구나' 하는 생각이 들더군요.
유명인들도 비슷한 버릇이 나타나더군요.
박원순 변호사의 원순닷컴이나 최문순 의원의 문순C네에 가보면
'직찍' 사진을 많이 볼 수 있습니다.
(엄청 못찍은 사진들...ㅋㅋ)
최문순 의원이 블로거들관 간담회를 하는 중에 참석한 블로거들의 사진을 찍고 있다.
둘, 발견질
'셔터질'을 하다보면 사소한 발견을 많이 하게 되고,
그 사소한 발견에 '므흣한' 기분을 느끼게 된다.
'이건 나만 발견했어'하는 기분에 빨리 올리고 싶은 충동이 생긴다.
얼마전 '희망탐사'를 구경갔는데 박원순 변호사가 '발견질'에 탁월하다는 것을 '발견'할 수 있었다.
쓰레기를 버리지 말라고 재치있게 표현한 안내문을 보고 사진을 찍고 나온 박원순 변호사.
셋, 보고질
블로그에 본격적으로 맛을 들이면 '시시콜콜증'이 나타나기 시작한다.
시시콜콜한 것까지 보고하기 시작하는 것이다.
그런 면에서는 박원순 변호사가 단연 독보적이다.
그는 하루에 열 개 가까이 포스팅을 하기도 한다.
그날 만난 사람, 그날 본 것을 바로 그 자리에서 입력해서 보내는 것이다.
박변호사는 내가 본 최고의 '사스마와리' 기자였다.
방금 인터뷰한 내용을 노트북 컴퓨터에 입력하고 있는 박원순 변호사. 타자가 매우 빨랐다.
넷, 감상질
시시콜콜한 일상을 보고하다보면 그런 것들에 의미를 부여하기 시작한다.
여기에서 독보적인 사람이 문청 출신인 장태평 농림수산식품부 장관이다.
(장 장관은 직접 시집을 내기도 했다.)
장 장관은 뭔가 필이 왔을 때, 어떤 감상을 느꼈을 때, 포스팅하는 습관이 있다.
귀농인 카페 오프라인 모임에 참석해 계란을 까먹으며 환담하고 있는 장태평 장관.
다섯, 기억질
'셔터질' '발견질' '보고질' '감상질' 에 이어
마지막으로 나타나는 버릇은 '기억질'이다.
'예전에 이런 일이 있었다' 하면서 본격적으로 기억을 꺼내들기 시작한다.
이 정도 되면 블로그가 안정적인 단계에 들어선다.
'준 파워블로거' 수준에 이들 세 분의 블로그에 계속 주목하려고 한다.
이들의 성공사례가 다른 유명인들에게도 큰 반향을 일으킬 수 있기 때문이다.
이들의 맹활약을 기대해본다.
박원순 변호사 블로그 (http://www.wonsoon.com)
최문순 의원 블로그 (http://blog.daum.net/moonsoonc)
장태평 장관 블로그 (http://blog.naver.com/taepyong)
최문순 의원은 파워블로거들을 불러서 블로그 운영에 관한 '클리닉'을 받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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