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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98세대 아이콘 100

386세대와 확연히 다른 Post386-298세대의 특성

by 독설닷컴, 여행감독1호 2009. 5. 4.


'독설닷컴'은 '한줌의 ReStarT(김상철)'님와 함께 Post 386세대인 298세대를 조명하고 있습니다.
1999년5월 <월간 말>은 '한국을 움직이는 386리더 1000명'이라는 부록을 발행했습니다.
이에 대한 오마주 작업으로 우리는 '298세대 아이콘 100'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298세대의 어제와 오늘을 살피는 작업인데,
김상철님이 통계자료를 통해서 298세대의 특성을 규명한 글을 썼기에, 이에 소개합니다.

먼저 통계자료를 보시고 글을 읽어보시기 바랍니다.
간단히 요약하면,
386세대와 88만원세대 중간에 있는 298세대(386-88=298)는
이명박 대통령의 국정 수행능력을 가장 낮게 평가하며
지난 대선 당시 이명박 후보를 가장 낮게 지지했고
한나라당에 대한 지지율도 가장 낮습니다.






설문 통계자료로 본 30대

김상철 (한줌의 Re StarT)

# 제 1 편 #

여전히 논쟁과 평가가 진행 중인 세대론의 중심 386, 40대. 한때 보수화라는 기대(?)와 우려 섞인 조명을 받았던 88만원 세대, 20대. 2008년 촛불정국으로 급부상한 '386의 아이들' 10대. 보는 그대로 한 세대가 빠져있다. 30대다. '개그야'에 나오는 가리봉동 사는 그 친구 말처럼 그냥, 그렇다는 말이다.

세대론의 중심 386은 이제 40대로 접어든 '486세대'가 됐다. 이들의 뒤를 이은 지금의 30대는 '386식 규정'에 따른다면 30대, 90년대 학번, 70년대 태생, 이른바 397세대가 되겠다. '고재열의 독설닷컴'에서는 386(세대)에서 88(만원세대)를 뺀 298세대라 칭했다.

그냥, 그렇다고 했지만 별다른 이름 없는 30대 - 난 어언 이 세대의 제일 윗자락이다, 오옷!!!!!!!!!! - 에 대한 자조(自嘲) 같은 게 있는 모양이다. 독설닷컴에 298세대론이 잠시 떴을 때 386에 무시당하고 88만원세대에게 치이는, 어디 가서 명함도 못 내미는 어중간한 세대라거나 뚜렷한 영광도, 시련도 없는 무색무취한 세대의 대명사라는 등의 댓글이 보였다.

세상의 중심, 호모루덴스, 사회의식…무채색
그러던 차에 보고서 하나가 눈에 들었다. 제일기획에서 만든 '2008 전국소비자 조사보고서'. 전국 5대 주요 도시 13~59세 남녀 3500명을 대상으로 소비자들의 라이프스타일과 상품 구매 및 이용행태 변화를 분석한 자료다. 여기서 세대별 소비자 특성을 정리한 대목이 흥미롭다.

 

<세상의 중심 '나' 1318세대> <자유롭게 즐기며 다양한 분야에 관심을 키워나가는 호모 루덴스 1924세대> <한걸음씩 내일을 일구어가는 희망찬 루키 2529세대> <사회의식이 깨어있는 패밀리맨 4049세대> <전통과 권위를 지키며 제2의 삶을 추구하는 뉴실버 5059세대>

등록금과 취업난에 짓눌리고 툭하면 인턴에 정부와 기업으로부터 초봉까지 삭감당하는 20대들이 유희하는 인간, Homo ludens이고 희망찬 루키인지 갸우뚱하게 만들지만 암튼 다들 규정이 뭔가 있어 보인다. 그렇다면 30대는?

<하루하루 바쁘게 살아가는 무채색 생활인 3039세대>란다. 보고서는 "바쁜 일상으로 주위를 둘러볼 여유가 없는 3039세대는 튀기보다 체제나 사회현상에 순응하는 편"이라고 했다. 이거 '허허~'라고 해야 할지 'ㅋㅋ'라고 해야 할지, 참.

지금의 30대가 가지는 특성인지, 원래 30대가 그런 시기인지 짚어볼 필요는 있겠지만 자료에 따르면 그리 보이기는 한다. 다른 세대들은 눈에 띠는 성향이나 특성이 있다. 이를 테면 1318세대는 가장 많은 53%가 '규칙이나 규범에 얽매이는 것을 싫어한다'고 했다. 1924세대와 2529세대(47%) 4049세대(43%) 3039세대(41%) 5059세대(34%)가 뒤를 이었다.

50%가 '인터넷 쇼핑몰을 자주 이용하고 있는 편'이라고 밝힌 1924세대. 뒤로는 2529세대(45%) 1318세대(33%) 3039세대(29%) 4049세대(19%) 5059세대(12%)가 정렬했다.
2529세대는 '직업을 선택할 때는 급여보다 안정성을 우선으로 고려한다'에 대해 가장 적은 37%가 동의했다. 이어 3039세대(44%) 4049세대(48%) 5059세대(58%) 순으로 적었다.
4049세대는 78%가 '환경을 오염시키는 사람·기업에게 더욱 강한 제재를 가해야 한다'고 했다. 이어서 3039세대(72%) 2529세대(71%) 5059세대(70%) 1924세대(69%) 1318세대(56%) 순으로 정렬.



397? 298? 30대 너의 이름은 뭐냐

기타 등등의 문항에서도 30대는 세대순 또는 역순으로 자리를 지켰다. "가치관이나 생활상 전반에서 세대 공통 성향과 크게 차별화되거나 특이점을 발견하지 못했다"는 게 보고서의 평가다. 그나마(?) 3039세대는 '우리 세대는 다른 세대와 갈등이 많은 편이라고 생각한다'에 가장 적은 34%가 동의했고 가장 많은 42%가 '바빠서 건강을 돌보지 못할 때가 많다'고 했다. 크으, 가슴이 저려올락 말락 그런다. '어중간한' '무색무취'… 댓글들이 오버랩 되는 거 같다.



내친 김에 관련자료를 더 뒤져봤다. 한국방송광고공사가 2008년 전국의 소비자 60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소비자행태조사가 잡혔다. 보고서는 먼저 2008년 세대별 주요 관심사를 정리했다.

10대는 남녀불문 '학업성적'이 최대 관심사. 20대 남자는 '취직'(20.0%)과 '결혼'(16.1%) 두마리 토끼를 쫓고 '친구/이성'(15.2%) 문제도 고민이다. 20대 여자는 '결혼'(16.5%), '취직'(14.5%)과 함께 '몸매, 성형 등 외모'(14.0%)를 빼놓을 수 없다. 40대로 넘어가면 건강이 주요 순위로 올라간다.

우리의 30대, 건강은 아직 제쳐놨다. 30대 남자는 '재산증식'(20.8%)이 첫 손이고 집안일과 회사일 다 챙겨야 한다('자녀양육' 15.8%, '직장에서의 일' 15.0%). 30대 여자, '자녀양육'(51.5%)에 대한 관심은 따를 자가 없다. '재산증식'(14.1%)과 '건강'(10.0%)이 그 다음.

보고서는 심리별 라이프스타일이란 걸 만들어냈다. 가치관, 대인관계, 식생활, 교육, 주생활, 건강, 패션/미용, 여가/취미, 매체이용, 소비패턴 등 10가지 항목에 대한 요인분석과 군집분석을 통해 6개 유형으로 분류한 것. 한번 보자.

■ 수동적 현실적응형 (26.6%) = 현실을 중요시 생각하면서 바람직한 것을 지향하지만 환경과 조건에 순응하는 경향을 지닌 유형
■ 도회적 의견선도형 (19.1%) = 서구생활을 동경하면서 패션과 유행에 민감하고 신제품을 조기에 수용하는 성향이 강한 사람들
■ 성공지향적 자기표현형 (17.0%) = 인생에 대한 분명한 목표의식을 가지고 있으며, 타인에게 자신의 멋진 모습을 인정받고 싶어 하는 성향이 강한 사람들
■ 가치중심적 알뜰살림형 (16.7%) = 미래의 행복을 우선시하며 현재의 규범을 준수하기 위해 노력하는 사람들로 경제적이고 합리적인 소비를 지향
■ 감성적 트렌드 추종형 (11.7%) = 미래보다 현재를 위해 소비하는 양상을 띠며 다른 사람들이 하는 것을 따라하고 싶어 하는 성향이 강하고 광고의 영향으로 제품을 구입하는 성향도 강한 집단
■ 무기력형 (9.0%) = 현재 자신에 대한 만족 수준이 낮고 자기 자신을 위한 소비에 소극적이며 광고 및 브랜드에 대한 관심이 낮고 광고의 영향력도 가장 낮은 집단

보고서는 심리별 라이프스타일을 세대별로도 정리했는데, '수동적 현실적응형'이 30대에서 상대적으로 많은 라이프스타일이라고 소개했다. 어허~, 이거 왜 이러시나. 궤가 별로 다르지 않은걸. --a

그렇게 무색무취하지만은 않더라
그러나, 자세히 보면 꼭 그렇지만도 않다. '수동적 현실적응형'이 26.6%로 가장 많듯이 대부분의 세대가 여기에 걸쳐있다. 3039세대의 경우 남자는 26.2%, 여자는 30.0%. 이 같은 유형은 30대 이후 세대에 다들 많다.

 


오히려 눈길을 끄는 것은 1, 2순위로 봤을 때 30대가 유달리 '성공지향적 자기표현형'에 많이 분포되어 있다는 점이다. 마치 10대, 20대에서 40대 이후로 넘어가는 다리 같다. "이들은 인생에 대한 분명한 목표의식을 가지고 있으며, 타인에게 자신의 멋진 모습을 인정받고 싶어 하는 성향이 강한 사람들"이라고 한다. '인생 끝난 거 아니야' '아직 죽지 않았다규!' 시위하는 것처럼 보이기도 한다.

두 보고서는 어디까지나 '소비자'를 대상으로 한 조사다. 30대, 혹은 397세대의 다른 외침을 들어볼 수는 없을까. 각종 여론조사를 털어보면 이들의 생각과 의식을 엿볼 수 있다. 딱히 세대에 대한 지칭이 없고 잘 보이지 않는다 뿐이지 꽤(혹은 상대적으로 대단히) 진보적이다. 앞 세대인 386보다 더 그렇다고 나타난다. 30대란 원래 그런 건지 여전히 분석이 필요한 부분이지만, 이들의 의식은 그렇게 어중간하거나 무색무취하지 않다. 투 비 컨티뉴드다.


# 제 2 편 #

소비자가 아닌 일반 국민, 시민으로서 30대의 정치사회의식을 읽어보자, 일단이라도. 대통령이 제일 좋은 소재다. 지난 2월 언론들은 MB 취임 1주년 조사를 내놨다. 그 중에서 인터넷을 통해 여론조사자료를 공개한 곳은 한겨레신문과 조선일보다. 좀 찾아봤는데 다른 곳은 없었다(원래 설문자료를 공개하는 것이 여론조사보도의 원칙이다. 한때 잘 하는가 싶었는데 도로 흐지부지되고 있다).

1000명을 대상으로 한 한겨레 조사에서는 20대와 30대의 평가가 도드라졌다. MB의 국정운영 평가가 대표적이다. '잘하고 있다'는 29세 이하 20.1% ⇒ 30대 20.7% ⇒ 40대 39.5% ⇒ 50대 40.2% ⇒ 60세 이상 59.7%로 높아졌다. '잘못하고 있다'는 29세 이하 72.7% ⇒ 30대 72.1% ⇒ 40대 53.1% ⇒ 50대 49.4% ⇒ 60세 이상 30.3%로 낮아졌다.

MB정부 1년, 박한 평가보다 더 박했던 그들

이미 보도됐다시피 MB정부 1년 평가는 무척 박했다. 그 가운데 경제위기 극복, 공직자 인사, 언론자유, 인권과 민주주의 등에서 국정운영 평가에서처럼 60대에서 20대로 젊어질수록 비판적인 의견이 많았다. 30대가 부각된 사안도 적잖다.

검찰의 정치적 중립에 대해 30대는 유일하게 절반이 넘는 52.3%가 '더 나빠졌다'고 답했다. 이어 29세 이하 46.8% ⇒ 40대 37.7% ⇒ 50대 31.9% ⇒ 60세 이상 20.9% 순으로 정렬.
빈곤층에 대한 복지혜택(30대 38.1% ⇒ 40대 33.5% ⇒ 29세 이하 33.3% ⇒ 50대 22.5% ⇒ 60세 이상 12.1%)과 비정규직의 근로조건(30대 58.9% ⇒ 40대 57.9% ⇒ 29세 이하 52.9% ⇒ 50대 50.8% ⇒ 60세 이상 40.4%)도 30대에서 '더 나빠졌다'는 평가가 가장 많았다.
국정운영과 경제위기 극복에 대한 평가는 20대가 가장 비판적이었지만 '매우 잘못하고 있다' '전혀 대처하고 있지 못하다'는 '센' 답변은 각각 26.6%, 25.2%로 30대가 가장 높다는 점도 눈길을 끈다.

 

1020명을 대상으로 한 조선일보 설문에서 30대의 MB정부 1년 평가는 더 선명하게 나타난다.

▲MB의 직무수행 평가('잘못하고 있다' 30대 66.7% ⇒ 19~29세 63.2% ⇒ 40대 58.4% ⇒ 50세 이상 39.3%)
▲경제정책('잘해오지 못했다' 30대 71.4% ⇒ 19~29세 66.8% ⇒ 40대 60.6% ⇒ 50세 이상 41.9%)
▲북한정책('잘해오지 못했다' 30대 61.2% ⇒ 19~29세 58.4% ⇒ 40대 50.5% ⇒ 50세 이상 32.2%)
▲교육정책('잘해오지 못했다' 30대 69.6% ⇒ 40대 61.5% ⇒ 19~29세 57.1% ⇒ 50세 이상 42.3%) 등 설문 전반에서 그렇다.

세대별로 유일하게 '잘해왔다'는 응답이 많았던 대미, 대일외교 등 외교정책에 대한 평가에서도 30대는 '잘해왔다'(30.5%)보다 '잘해오지 못했다'(41.8%)는 답변이 많았다. MB의 국정수행을 100점 만점으로 환산했을 때 평가 역시 30대가 44.23점으로 가장 낮다.


조선일보 설문에 따르면 30대는 한나라당을 가장 덜 지지(50세 이상 49.4% ⇒ 40대 33.6% ⇒ 19~29세 28.8% ⇒ 30대 21.8%)하며 민주노동당과 진보신당을 가장 많이 지지하는 세대다(▲민주노동당 지지 30대 15.7% ⇒ 19~29세 9.4% ⇒ 40대 6.6% ⇒ 50세 이상 1.9% ▲진보신당 지지 30대 6.2% ⇒ 40대 4.2% ⇒ 19~29세 3.7% ⇒ 50세 이상 1.1%). 일련의 수치를 보면 40대는 '386 이미지'보다는 그냥 '40대 이미지'가 도드라져 보인다.

민주노동당, 진보신당을 가장 많이 지지하다
30대의 정치적 성향은 일관성이 잡힌다. 지난 2007년 대선 출구조사에서도 30대는 이명박을 가장 덜 찍었으며 정동영과 권영길을 가장 많이 지지한 세대였다.

지난해 18대 총선 마감 직후 MBC가 보도한 연령별 정당지지율 조사에서도 30대의 한나라당 지지율은 상대적으로 가장 낮은 41.8%였고 통합민주당(27.7%) 민주노동당(11.8%) 진보신당(5.7%)이 뒤를 이었다. 반면 20대의 한나라당 지지율은 53.1%로 과반을 넘었다. 이어 통합민주당(19.5%) 민주노동당(7.8%) 순. 40대는 한나라당 43.7%, 민주당 26.2%.

30대의 비판적인 인식은 MB에 대한 다른 조사에서도 확인할 수 있다.

경향신문이 지난해 12월 1000명을 대상으로 한 설문에서 응답자들은 '지난 1년 동안 우리나라 민주주의 후퇴에 가장 영향을 미친 분야(집단)는 어디인가'라는 물음에 이명박 대통령을 25.2%로 가장 많이 꼽았다. 여기서도 MB를 지목한 비율은 30대(33.9%)가 가장 많았다고 한다.

같은 조사에서 '정부 경제정책의 가장 큰 수혜 계층'으로 부유층(55.0%)과 대기업(23.6%)이 1, 2위로 꼽혔는데 연령별로는 역시 30대(부유층 61.4%, 대기업 27.6%)에서, 그 다음으로 20대(부유층 56.4%, 대기업 25.2%)에서 높게 나타났다.

MB말고 좀 다른 걸 보자, 사회의식조사 같은 거. 몇 가지 들 수 있는 게 있다. 지난해 12월 여론조사기관 리얼미터에서 학교 체벌 필요성에 대한 의견을 조사했다고 한다.

결과는 '무너진 교권을 세우기 위해 체벌이 필요하다'가 48.6%였고 '학생 인권을 보호하기 위해 체벌 이외의 학칙으로 교육시켜야 한다'는 반대 의견이 그보다 적은 44.6%. 그 가운데 30대만이 유일하게 체벌 반대(59.7%)가 찬성(38.2%)보다 많았다. 다른 세대는 50대 이상(52.2%〉34.2%), 20대(51.7%〉41.9%), 40대(51.1%〉45.7%) 순으로 체벌 찬성 여론이 높게 나타났다.

"30대, 우리는 진보적이다" 41%
비슷한 시기에 리얼미터는 국회 외교통상통일위의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비준 동의안 상정과정에서 벌어진 '폭력사태'와 관련한 여론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당시의 사태가 왜, 어떻게 벌어졌는지 기억을 더듬어보면 새록새록 할 거다.

이 조사에서 국회 폭력과 관련된 의원들에 대해 '당선무효나 국민소환제 같은 강력한 처벌제도를 도입해야 한다'는 답변이 69.8%였고 '처벌제도 도입에 반대한다'는 응답은 16.5%에 그쳤다.

그래도 30대가 도입 찬성의견이 가장 적었다. 연령별로 40대(81.%), 20대(76.7%), 50대 이상(64.5%), 30대(58.3%) 순으로 '의회폭력 처벌제도를 도입해야 한다'는 의견이 높았다.

역시 작년 12월, 병무청은 종교적 사유 등에 따른 입영거부 관련 연구용역 결과 '대체복무 허용 반대' 68.1%, '찬성' 28.9%로 반대의견이 대세를 이뤘다고 발표했다. 여기서도 나이별로는 60대(87.8%)의 반대가 가장 높고 30대(57.0%)에서 가장 낮았다.

끝으로 폴리뉴스라는 매체가 지난 12월 창간 8주년 및 신년기획으로 정치성향에 대한 조사를 했다. 1000명을 대상으로 한 조사에서 자신의 정치성향을 묻는 질문에 '보수적이다'는 응답은 37.2%, '진보적이다'는 응답은 28.6%로 나타났다. 그 중에서 30대가 보수 성향이 가장 낮고 진보 성향은 가장 높다고 나왔다. 스스로 평가하기를 말이다.

▲보수적이다 - 50대 56.6% ⇒ 40대 35.2% ⇒ 20대 24.5% ⇒ 30대 22.4%
▲진보적이다 - 30대 41.2% ⇒ 20대 36.7% ⇒ 40대 32.0% ⇒ 50대 12.3%

어쩌면 가장 덜 실망한, 혹은 가장 덜 배반한

30대란, 원래 그런 세대일 지도 모르겠다. 그러다가 기존의 40대, 50대 자리로 흘러가는 거 말이다. 그래도 나름, 보고 겪고 배워온 게 있으니 등등의 결과가 나왔을 게다. 이들은 대학입학 당시 80년대 문화의 막차를 타거나, 행선지를 알 수 없는 새 시대의 첫 차를 탔다. 이들의 젊은 날은 학생운동의 쇠퇴기를, '민주정부 10년'을, 'X세대' '오렌지족'으로 일컬어지는 '젊은 소비'의 첫 머리를, 외환위기 시절을 가로질렀다.

그리고 10년 만에 수구정권이 들어서고, 외환위기에 이어 10년 만에 금융위기가 도래한 지금 30대를 보내고 있으며 사회 전반의 보수화 흐름 속에서도 꽤 탄탄한 진보성향을 유지하고 있다. 문득 MB 지지율이 40%대를 바라보고 있고 누군가는 '나를 버려 달라'고 하는 요즘 이들의 생각이 어떤지 궁금해진다.

'낀 세대' '저주 받은 세대' 'IMF 세대' 등 몇 가지 지칭이 있지만 여전히, 주목받을 일은 별로 없는 거 같다. 30대- 90년대 학번-70년대 태생, 397세대. 386에서 88만원을 뺀 298세대... 적어도 아직까지, 이 세대는 가장 덜 실망(혹은 좌절)하거나 가장 덜 배반한 세대일지도 모르겠다. 이들에게, 우리 세대에게 뭔가 괜찮은 이름이 생겼으면 좋겠다. 마흔이 되기 전에 나라도 뭔가 붙여주고 싶다. 특별하진 않지만 평범하지도 않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