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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98세대 아이콘 100

'298세대론'의 원조글입니다.

by 독설닷컴, 여행감독1호 2008. 12. 12.


엊그제
'298세대론'과 관련해서
한 통의 메일이 왔습니다.
본인이 '298세대론'의 원조라는 것입니다.
그리고 블로거뉴스에 포스팅했던
'298세대론'을 보내왔습니다.

저도 알던 분인데,
안부겸 해서 보내왔더군요.
지금 논의하는 '298세대론'과 조금 다르지만
그래도 '원조 298' 이야기도
들어보면 좋을 것 같아 올립니다.



세대 간 언어 차이를 활용했던 방송 프로그램.





(글 - 배상만)


세대유감. 298세대를 아시나요?
 
 
 
298세대란?
 
- 20대, 90년대 학번, 80년대생들의 집합이다.
 
- 5월 민주항쟁이 일어난 역사적인 해에 태어난 공통점이 있다.
 
- 88서울올림픽을 소년, 소녀의 눈으로 지켜봤다. 굴렁쇠 아이는 우리의 친구였다.
 
- 99년도에 대학에 입학하기 위해 때늦은 IMF의 후폭풍도 겪어야 했다.
 
- 남자의 경우, 군대에서 2002년 월드컵을 시청해야 했던 회한을 갖고 있다.
 
- 운동권은 아니지만, 그렇다고 토익열풍 세대도 아닌 애매한 시점에 대학을 졸업. 

 


이제 막 사회 초년생의 생활을 하지만,
여전히 앞뒤 세대에 끼인 채,
고뇌하는 청춘을 보내는 공통점이 있다...
 - 298에 대한 단상 중에서 ...


 
필자가 규정한 298세대의 단상이다. 물론 386세대와 같은 시대적 화두가 되지 못하지만, 저들 나름의 공통 철학과 고민을 갖고 있는 80년생들의 이야기를 하고자 개념을 정리해봤다. 이처럼 뜬금없는 298세대의 규정을 서두에서 꺼낸 이유는 바로 ‘시대유감’의 현재를 차근히 고찰해보기 위함이다. 
 
 
 
<유행처럼 번지는 세대 규정>


 
이미 우리나라는 수년 전부터 세대규정에 대한 사회적 관심이 많았다.
특히 X세대를 시작으로 유형별, 나이별, 관심별 묶임 현상은 ‘386세대’에 와서 정점에 이른다. 가히 세대 규정이 곧 시대 규정과도 상통할 만큼 유행처럼 번지기 시작했다.
 


세대 구분에 있어서 원조격은 알파벳 풀이가 일반적이다. X세대, Y세대에 이어 월드컵을 거치면서 젊은이들의 열정과 참여 등으로 표현되는 P세대의 용어가 널리 사용됐다. 세대를 가르는 이니셜의 용어가 만들어지는 절차는 P세대가 그러하듯이 일반 기업의 보고서를 통해 비롯되는 등 방법과 유형 역시 다양하다.
 


또한 노무현 대통령을 만든 전사로까지 희화되는 386세대는 숫자 세대의 대명사다. 386은 물론 486, 586 등 펜티엄 등의 용어가 가미되면서 컴퓨터 언어가 세대 구분의 또 다른 척도가 되기도 했다. 숫자는 2030세대에서부터 7080세대에 이르기까지 다양하게 세대 구분의 중요한 매커니즘으로 자리잡아왔다. 이 밖에도 특정 어휘의 이미지에 따른 세대구분이 유행처럼 번지기 시작했다.
 

 
언론은 이에 적절히 부응하여 와인세대, 실버세대는 물론 최근에는 아이팟세대로까지 줄줄이 보도에 열을 올리고 있다.
 


물론 이러한 세대 구분의 열풍이 사회를 진단하는 손쉬운 척도인 면도 있다. 컴퓨터통신 등 중독이 만연한 세태를 꼬집어 C세대(Chemical Generation)라는 용어도 등장했다. 또한 G세대(Green Generation)는 푸른색을 뜻하는 그린(Green)과 세계화를 뜻하는 글로벌(Global)의 영어 첫 문자에서 따왔다. G세대는 건강하고 적극적이며 세계화한 젊은 세대를 일컫는 용어로 쓰이고 있다. 이 밖에도 다양한 세대 구분 용어는 단순히 언어유희적인 측면을 넘어 시대를 진단하는 청진기이자, 시대를 통찰하는 망원경이기도 하다. 
 

 
<세대구분은 국민통합의 또 다른 이름이 되어야>

 
이처럼 세대를 굳이 구분하는 것, 어떻게 이해해야 할까?
 

물론 구분된 용어에 따라 긍정적인 면과 부정적인 면이 혼재되어 있는 것이 사실이다. 분명한 것은 세대 구분에 따른 각 세대별 동질감 형성의 측면보다는 세대 구분에 따른 이질감에 대한 우려가 깊은 것이 사실이다. 정치권에서 늘 내놓는 화두가 바로 ‘통합’ 이듯이, 사회적 통합을 이루기 위한 긍정적인 측면에서의 세대 구분을 재해석해볼 필요가 있다. 
 

어차피 세대 구분이 갖는 순기능으로 ‘사회 진단’의 측면을 간과할 수 없기 때문이다. 그렇기에 더욱 앞으로 새롭게 등장할 세대 구분은 보다 긍정적이고, 국민을 통합하는 데 일조하는 그런 언어이길 희망한다.
한국 사회에 만연한 고질병으로 대두되는 지역, 세대, 이념의 갈등 중에서 가장 중요하면서도 손쉽게 풀 수 있는 세대간의 벽을 허무는 계기. 바로 이러한 작은 표현의 관심에서부터 시작해보는 것은 어떨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