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한나라당 소장파 의원 모임인 민본21 소속 의원들이 ‘당정청 쇄신’을 요구하는 공동 기자회견을 했습니다.
오늘 기자회견은 4-29 재보선 이후 한나라당 의원들이 패닉 상태라는 것을 단적으로 보여주는 기자회견이었습니다.
4-29 재보선, 그 중 경기도 지역 선거는 한나라당이 질 수 없는 선거였습니다.
아니 ‘질 리가 없는 선거’였습니다.
그것은 다음의 이유 때문입니다.
하나, 프레임의 문제입니다.
정동영 전 의원의 출마로 야권이 분열되면서 ‘여권 심판 선거’ 프레임이 깨진 상태였습니다.
더군다나 야권은 최소한의 ‘후보단일화’도 이루지 못했습니다.
부평을 선거에서 민주노동당 후보가 출마했고,
시흥시장 선거에서 시민사회단체 후보가 출마했습니다.
둘, 지역 이슈에서도 불리했습니다.
부평을 지역에서는 GM대우 회생 문제가 관건이었습니다.
당연히 여당에 유리한 이슈였습니다.
시흥시장 선거에서는 부패가 관건이었는데,
민주당이 내세운 후보는 부패관련 문제 때문에 중도에 교체되었습니다.
그런데도 한나라당이 졌습니다.
셋, 객관적인 조건에서 유리했습니다.
이명박 대통령 지지율 40%에 육박하는데,
한나라당 지지율도 30%대인데, 졌습니다.
미스테리입니다.
이번 선거가 끼친 영향을 살펴보면,
하나, 선거의 역동성이 증명된 선거였기 때문에 공포스러울 수밖에 없습니다.
‘선거로 바꿀 수 있다’는 것이 증명된 만큼,
앞으로도 이와 유사한 결과가 나올 가능성이 큽니다.
촛불이 투표로 진화한 것이지요.
둘, 김상곤 교육감 당선에 이어서 연패를 당했습니다.
서울 인근 위성도시의 지자체 단체장들에게는 살 떨리는 결과입니다.
(도농 복합도시 몇 군데를 제외한 사실상 경기도 대부분의 도시 지역)
다음 선거를 치르려면 경기도에 뉴타운이라도 만들어야 할 상황입니다.
이런 결과가 나왔는데도,
지도부가 뭉개고 지나가려고 하자 소장파 의원들이 나선 것입니다.
그런데 어설퍼 보입니다.
‘당정청 모두 바뀌어야 한다’라고 말하는 것은
‘이상득이 물러나야 한다는 말은 못하겠다’라고 말한 것과 같은 것이기 때문입니다.
일부 언론에서 ‘선상반란’이라고도 하던데, 글쎄요...
‘이상득이 물러나야 한다는 말은 못하겠다’는 다른 표현은
‘박근혜를 껴안아야 한다’는 말입니다.
주로 온건파들이 하는 말이지요.
한나라당의 패닉, 한동안 중요한 관전포인트가 될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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