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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예술 지못미' 프로젝트/'국립오페라합창단' 부활하라

월급 70만원도 못받는 노래실력이 이 정도입니다

by 독설닷컴, 여행감독1호 2009. 5. 21.



어제(5월20일) 해직된 국립오페라합창단 단원들이 문화체육관광부 청사 앞에서 집회를 열었습니다.
어제는 이들이 국립오페라합창단 해체에 항의해 거리에 나선지 100일째 되는 날이었습니다.
투쟁 100일을 기념한다며 떡을 나눠주었는데, 그 떡을 넘기기가 쉽지 않았습니다.

자유발언을 마치고, 언제나처럼 이들은 공연을 했습니다.
그런데 어제 공연은 좀 특별해 보였습니다.
마치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에게 "내 노래 실력이 한 달에 70만원도 못받을 수준이냐"라고 항의하는 것같이 들렸습니다.
문화부 장관 앞에서 공개 오디션을 자청한 것 같았습니다.

이들의 노래가 이날따라 유독 애절하게 들렸습니다.
집회 현장에서 아는 문화부 공무원을 만났는데 그러더군요.
담배 피우러 나왔다가 노래소리 듣고 따라왔다고. 덕분에 문화생활 잘 했다고.
문화적이지 못한 장관 밑에서 고생하다가 국립오페라합창단의 '문화시위' 덕분에 잠시 숨을 돌린 것이지요.




국립오페라합창단 단원은 한 달에 70만원 정도를 '연습비'로 받는 '비정규 계약직'이었습니다.
국립 단원이라는 명예 하나와 오페라 무대에 오를 수 있다는 것 때문에 이런 불리한 조건을 감내했습니다.
부족한 생활비는 각자 레슨을 통해 메웠습니다.

그렇게 꿈과 열정을 바친 곳에서 하루 아침에 쫓겨났습니다.
'경비절감'을 해야 한다는 이유로.
오페라에서 합창을 뺄 수 없을진대, 이런 실력을 갖춘 합창단을 이보다 더 저렴하게 불러 쓸 수 있을까요?

월급 70만원도 받지 못하고 쫓겨난 국립오페라합창단 단원들의 노래 실력 한 번 감상하시죠.
그리고 이 동영상을 유튜브에 올려주시기 바랍니다. 
과연 이들이 한 달에 500유로(혹은 500달러)도 받지 못할 실력이냐고 한번 물어봐 주시기 바랍니다.  

정찬희 단원의 독창입니다. <밤의 여왕>을 불렀습니다.






정찬희씨 오마이뉴스 인터뷰 동영상 : http://media.daum.net/society/others/view.html?cateid=1067&newsid=20090401124807415&p=ohmynew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