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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예술 지못미' 프로젝트/'국립오페라합창단' 부활하라

국립오페라합창단, "절망을 딛고 다시 무대에 섰습니다"

by 독설닷컴, 여행감독1호 2009. 7. 31.



유인촌 문화체육관광부장관이 경영합리화를 이유로 해체한 국립오페라합창단 단원들이
반년 만에 정식 오페라 무대에 올랐습니다.
물론 이들의 투쟁이 승리한 것은 아닙니다.
끝내 국립오페라합창단은 부활하지 못했습니다.
이들은 '나라오페라합창단'이라는 이름으로 노동부의 사회적 일자리 창출 프로그램을 통해 부활했습니다.

안타깝지만, 이들의 부활에 박수를 보내주었으면 합니다. 
이들에게 어울리는 이름은 투사가 아니라 예술가입니다. 
투사로서 승리하지 못했지만 예술가로서 부활한 이들을 응원했으면 합니다.

7월17일부터 25일까지 예술의전당 토월극장 무대에 올려진
오페라 <나비부인>이 이들의 복귀무대였습니다. 
복귀 무대를 마치고 나라오페라합창단의 이윤아 단원이 누리꾼에게 전하는 감사의 편지를 보내왔습니다. 
함께 읽어주시기 바랍니다. 




누리꾼 여러분 덕분에 다시 무대에 서게 되었습니다


글 - 이윤아 (나라오페라합창단 단원, 전 국립오페라합창단 단원)


국립오페라합창단 단원들은 지난 2009년 1월 8일 국립오페라단 이소영 예술감독으로부터 구두로 해고 통보를 받은 이후, 6개월간 국립오페라합창단 해체 반대 운동을 해왔습니다.

거리공연과 후원음악회, 국립오페라단 상대 중노위와 민사 소송 진행, 국회의사당 희망음악회, 문관부와 국회 앞 1인 시위, 문화계의 지지를 호소하는 서명운동 등으로 꾸준히 싸워왔고, 또한 각계 각층 많은 분들의 성원에 힘을 얻었습니다.
 
그러나. 국립오페라단 이소영 예술감독은 국립오페라합창단 해체에 대한 번복은 결코 없을 것이라는 뜻을 분명히 했고, 문관부도 이에 뜻을 같이 하는 입장이기에 국립오페라합창단의 복직 투쟁은 많은 난항을 겪었습니다.
 
결국 뚜렷한 합의점을 찾아내지 못하고, 소송분쟁과 끝을 알 수 없는 단원들의 장기간의 농성으로 해결의 조짐이 보이지 않자 국립합창단의 나영수 단장님이 직접 적극적인 중재에 나섰습니다.   
 
그리하여, 7월 8일부로 국립오페라합창단 단원 가운데 22명이 지난달 20일 창단한 나라오페라합창단에 오디션 과정을 거쳐 입단했습니다. 나라오페라합창단은 노동부의 사회적 일자리 창출 사업의 일환으로 창단됐으며 총 40명으로 구성됐습니다. 노동부가 재정 지원을 하고 단원 모집과 운영은 국립합창단이 담당하게 됩니다. 노동부는 우선 내년 4월까지 예산을 지원할 계획이며 그 이후인 2010년에는 문화부가 13억 2천 만원 규모의 예산을 투입할 것을 약속했습니다.

단원들은 원래 자리인 국립오페라단 산하오 돌아가야만 한다는 생각에 새 합창단에 합류해야할지 고민이 많았지만 결국 제안을 받아들이기로 결정했고 국립 오페라단을 상대로 냈던 민사소송 등도 모두 취하하기로 했습니다.

국립오페라합창단의 일방적인 해고 통보와 그에 맞선 단원들의 투쟁으로 파국을 맞았던 합창단 문제가 노동부·문화부의 지원과 국립합창단 나영수 지휘자님의 적극적인 중재, 당사자 간 양보와 타협으로 일단락이 된 셈입니다.

나라오페라합창단은 국립합창단의 지휘를 받아 앞으로 여러 무대에 설 계획입니다. 이들의 첫 무대는 국립오페라단과의 화해의 무대로 펼쳐집니다. 나라오페라합창단은 국립오페라단이 마이 퍼스트 오페라 시리즈로 7월 17일부터 25일까지 예술의전당 토월극장에서 올리는 오페라 나비부인에서 합창을 맡았습니다.

국립오페라합창단은 끝내 부활하지 못했습니다.
조남은 지부장은 “국립오페라합창단을 부활하지 못했다는 아쉬운 점은 있지만, 단원들이 다시 무대에서 노래를 부를 수 있게 되었다는 것에 일단 투쟁은 접기로 했다”고 말했습니다.
 
하지만, 국립오페라합창단의 부활 프로젝트는 계속 될 것입니다.
 
무엇보다도 단원들의 생계로 인한 거취 마련이 시급했고,  국립합창단 나영수 지휘자님께서 무대에서 빛을 발해야 할 중요한 시기에 길거리에서 목소리를 혹사하며 오랜 기간 동안 방치되어야 하는 것은 젊은 성악 인력에게 너무 가혹하지 않겠느냐며 앞으로는 무대에서 더 좋은 공연을 보여드리며 많은 분들에게 오페라 합창단의 필요성을 호소해 보자고 말씀해 주셨습니다.
 
이에 단원들은 뜻을 모았고, 앞으로도 꾸준히 좋은 공연을 만들어가면서 그 동안 지지해주신 분들의 뜻을 헛되지 않게 만들기로 다짐했습니다.
 
지금까지 열과 성을 다하여 도와주신 민주노총의 공공노조 여러분과 후원 해주시고 지지해주신 민주당 최문순 의원, 정병헌 간사님, 진보신당 노회찬 대표님, 파리에서 바스티유 오페라단의 서명운동으로 적극적으로 지지해주신 진보신당 당원 분들,슈만과 클라라 고전음악동호회 회원님들, 공동구매로 재정적인 후원을 해주신 마티 출판사 대표님과 담당해주신 이철님, 시사인의 고재열 기자님, 미디어 몽구님, 부천 시민 단체 여러분을 포함한 각 모든 단체의 연대 등등 헤아릴 수없이 많은 분들의 도움이 있었기에 저희들이 힘을 받아서 열심히 싸울 수 있었습니다.
 
국립오페라합창단에게 많은 관심을 주시고, 응원을 해주신 분들께 진심으로 감사의 인사를 드립니다.
 
저희는 앞으로 더욱 최선을 다해서 좋은 무대로 여러분의 사랑에 보답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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