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예술종합학교 학과 통폐합 조치에 항의해
문화체육관광부 앞에서 1인 시위를 하던 학부모에게
'세뇌당하신 거다'라고 막말을 한 유인촌 문화부 장관이 여론의 뭇매를 맞고 있습니다.
그러나 저는 오히려 유인촌 장관을 변호하고 싶습니다.
연예인 출신인 유 장관은 그동안 카메라기자들에게 '꺼리'를 주기 위해 몸을 던져 왔습니다.
이번 해프닝도 유 장관의 '바디서비스'의 일환으로 이해하고 싶습니다.
국회 국감장에서 '카메라 치워 XX, 성질이 뻗쳐서 정말'이라고 큰 떡밥을 던져주신 유장관은
문화부까지 찾아와서 집회를 하는 국립오페라합창단 성악가들에게 반말을 하고
한예종 학부모에게 비아냥거리는 등
아낌없는 '몸서비스'를 해주시며 동영상꺼리를 제공해 주시고 계십니다.
사진기자 동영상기자에게 유장관은 가히 '유간지'라 불릴만큼 '꺼리의 보고'입니다.
참새가 방앗간을 그냥 지나가지 못하듯이,
카메라만 있으면 달려와서 깐죽거리다 사고를 치시는 유장관은 정말 '유간지'로서 손색이 없습니다. 부라보~
인터넷에서 화제가 되고 있는 '세뇌 동영상'과 함께
1인 시위를 벌일 때마다 자전거를 타고 나와서 깐죽거리는 유 장관님의 '유간지' 동영상을 모아 보았습니다.
'막말 동영상' '반말 동영상' '세뇌 동영상'으로 이제 그랜드슬램을 달성하신 듯.
이 동영상 모음은 한예종 학생들이 찍은 동영상을 편집해서 보내준 것인데,
보시면 아시겠지만 '유간지'께서는 동영상을 찍는 학생들을 외면하지 않으시고
오히려 가까이 와서 제대로 찍으라며 아낌 없는 배려를 해주셨습니다.
정말 '유간지'답습니다.
'세뇌 동영상' 인터넷 유통 버전도 올리고,
그리고 문화부 앞에서 집회를 하던 국립오페라합창단 성악가들에게 반말을 내리 깔아주시는 동영상도 함께 올립니다.
유장관님의 간지를 함께 감상하시기 바랍니다.
1. 먼저 '유간지' 동영상 모음입니다.
아주 그냥 깐죽깐죽 하는게, 얄밉네요.
특히 자전거에 주목해서 보시기 바랍니다.
매일 바뀌고 있습니다.
2. 문제가 되었던 '세뇌 동영상'의 풀버전입니다.
이 동영상을 보니 '시사저널 파업'이 생각나더군요.
그때 금창태 사장도 파업 중인 기자들에게 이렇게 비아냥거렸죠.
그때 그의 멘트는
"왜 아까운 청춘을 이렇게 낭비하느냐"였습니다.
3. 마지막으로 '반말 동영상'입니다.
집회 중인 국립오페라합창단에게 와서
다짜고짜 반말로 '얘기하기 싫어? 나랑'라고 말해서
성악가들에게 "반말하지 마십시오"라는 핀잔을 들었죠.
한예종 사태 무엇이 문제인가?
- 예술교육의 명백한 자율성 침해
정진세_연극학과 전문사 재학생
1. 공무원의 원칙과 예술교육자의 도리를 잊어버린 공사(公私)단체,
- 문화체육관광부 & 문화미래포럼
아르바이트로 작년 한해 동안 문화체육관광부 민원실 정책 모니터 활동을 한 적이 있었다. 담당 공무원분은 내가 한예종 학생이라는 점을 늘 기억하고, 한국예술종합학교는 문화부의 수석기관으로 우수하고 개성 넘치는 학생들을 지원하는 것에 대해 자랑스러워하였다. 그러나 하반기 모니터 활동이 끝나갈 무렵, 그 분은 대뜸 걱정스럽게 물었다. “요즘 학교에 문제가 참 많지요?” 학교에 ‘문제 있음’을 전혀 파악하지 못한 나로써는 그 질문이 당황스러웠다. 학교를 다니는 당사자는 전혀 느끼지 못하는 가운데 질문자는 이미 ‘문제’ 학교로 인식하고 있었던 것이다. 문화부가 자랑하던 ‘수석기관’ 의 타이틀은 1년 사이 ‘문제기관’ 이라는 딱지로 바뀌었다. 우등생이 문제아로 변해버린 급박한 인식변화는 도대체 어디서 연유한 것일까?
이번 행정 감사에서 내려진 교육권 차원의 처분 내용은 다음과 같다.
1) 이론학과 축소
2) 전공 무관 교수 초빙
3) U-AT 통섭 사업 중단과 연관 교수 중징계
4) 서사창작과 폐지
감사결과가 사실이고 이에 따르게 된다면, 이론학과 학생들은 수가 줄어들고, 배우던 스승을 잃고, 배우고 싶던 과목이 없어지고, 심지어 입학한 과가 사라진다. 학생들 입장에서 하루아침에 날벼락을 맞았다. 황당하다. 사실 여부를 떠나 절차상으로만 보면 예를 들어 내가 민원실의 정책 모니터를 하는데, 행정적으로 시정될 사안이 몇 개 있으므로 민원실을 축소폐지하고 문화부 장관을 교체하라는 보고서를 낸 것이다. 실제로 이랬다면 담당공무원 및 문화부 관계자들은 모두 어이없어 할 것이다.
상식적으로 보건데 ‘감사’ 는 학교의 행정적인 전반 업무에 대한 조치여야 할 것이라는 판단이다. 그러나 석연찮다. 통상 2주 해오던 감사가 6주를 진행했고, 실수는 총장직을 사퇴할 만한 ‘비리’ 로 부풀려졌고, 드러난 감사의 구체적 구조조정 내용은 작년 하반기에 있었던 문화미래포럼의 주장과 흡사하다.
아래는 문화미래포럼의 정재형 교수의 문건이다. 이는 개인의 의견이 아니라 ‘사계의 의견을 사적으로 들어보았다’ 고 한 것이다.
한국예술종합학교는 다음 세 가지 점에서 감사를 필요로 한다.
“첫째, 교육목표를 포함하여 국립교육기관으로서의 공공성 추구여부
둘째, 여타 교육기관과의 불필요한 중복투자 여부
셋째, 투자예산의 효율적 운영여부”
대학시스템을 폐기한다는 의미에서 종합예술학교를 해체하고 각각의 학교로 독립시킨다. 그것이 몇 개가 남고 어떤 성격이 될 것인지는 다음의 단계를 밟아 필요한 학교만 남기는 방안이다:
1단계, 각 원에 있는 이론과 및 협동과정을 폐지한다.
2단계, 예술대학과 중복되는 전공은 폐지한다. 단일하고 축소된 형태의 영재 조기교육 학교로 남고 대학에서 하지 못하는 전공만을 특별히 하는 학교로 전환한다.
사계의 의견을 사적으로 들어보면 영상원의 경우,
-영상원과 아카데미를 통합하여 국가영상교육기구를 최소화하고 더욱 기능적으로 만들어야 한다.
-사립대학 영상교육과의 상호관련성을 높이는 방안을 강구한다.
-영화제작 현장과의 연계 및 재교육기관으로 성격을 전환한다는 의견을 참고할 만 하다.이럴 경우 연출, 기획, 이론 등의 전공은 폐지하고 사립대학이 할 수 없는 기술교육만을 하고영화인 재교육기관으로 내용을 전환할 수 있다. 이름도 영상원에서 ‘국립영화학교’로 바꿀 수 있을 것이다. 차제에 아시아 영화교육만을 전담하는 아시아영화학교로 운영하자는 의견도 있다.
미술원도 영재교육의 취지에 맞지 않음. 폐지 내지 변경해야 한다는 의견.
연극원은 이론, 극작과를 폐지하고 연기원으로만 유지해야 한다는 의견도 있다. 연기원도 현장 재교육기관으로 운영하자는 것. 동문극단의 폐지. CEO과정도 폐지.
전통예술원은 연희만을 남겨두고 나머지는 음악원(국악), 무용원(한국무용)과 통합되어야 한다는 의견도 있다.
이후 단계, 음악원과 무용원은 조기영재교육원으로만 운영한다는 의견.
작년에 이뤄진 감사에 대한 요청과 결론은 위 보고서에 모순적으로 담겨있다. 감사는 결론을 정해놓고 하는 건가. 그렇다면 뭐 하러 감사를 하나. 구조조정의 근거로 삼기위한 ‘감사’ 라면, 무의미하다. 학내 구성원들이 구조개혁을 원한다면, 전문 예술인을 양성한다는 취지에 걸맞는다면, 예산을 더욱 투자해 과감하게 진행해야 할 것이다. 그러나 목적과 효과 또한 불분명한 구조조정이라면 납득하기 어렵다. 작년까지 열심히 하라고 지원하더니, 이제 와서 근거도 없이 배움의 기반을 빼앗아 간다. 이해가 안 된다. 학생은 달라진 게 없다. 오로지 학교와 학생을 바라보는 문화부의 시선과 개념이 달라진 것일 뿐.
학교의 설치령 및 학칙에 따르면 실기 및 이론 교과의 교육 과정을 명시한다. 그러나 “한국예술종합학교가 실기 전문 교육 기관이므로 이론학과를 폐지하고 혹은 필요한 이론 교과 교육을 강사진에게 맡겨야 한다”는 주장이 핵심적인 해체의 요지다. ‘실기 전문’ 은 ‘오로지 실기’ 만을 의미하는 것은 당연히 아닐 것이다. 이러한 개념을 판단함에 있어서, 감사를 진행한 공무원은 행정 전문가는 될 수 있어도 과연 교육 전문가나 예술 전문가로서 부합되는 능력이 있는지 궁금하다. 세계적 유수 예술학교의 커리큘럼을 조사, 분석하고 한국 교육에 맞게 만들어낸 학제구조를 단 6주 만의 감사로 판단내릴 수 있는지, 예전의 감사에서는 왜 그러한 언급이 없었는지 마찬가지로 묻고 싶다. 그런 점에서 과연 감사의 공정성과 객관성의 원칙이 지켜졌는가, 부당감사로 인한 학생 피해자들에 대해서는 살펴보았는가, 하는 점을 재차 따져 묻고 싶다. 과연 이번 감사가 국립예술학교학생들을 위한 처사인가? 조금이라도 학생에게 이로운 것이 있는가?
2. 15년간 잘해온 예술 전문교육에 대한 모독
1994년 개원 이래로 한예종은 실기전문의 교육기관으로 기초 예술교육의 주도적인 역할을 해왔다. 인정할 수밖에 없는 사실은 ‘기초 예술교육’을 잘 꾸려나간 한예종의 탁월한 교육 시스템일 것이다. 우수한 영재들과 많은 수의 수험생들이 한예종을 지원하는 이유는 이러한 학교-교수-학생을 지탱하는 교육시스템을 신뢰하기 때문이다. 아시아의 학생들도 이러한 기반을 인정하고 입학을 꿈꾼다. 예술교육기관의 자율성을 보장한다는 취지아래 한예종은 그 정체성을 자리매김했고, 방향성을 갖추어 왔다. 그러나 이번 감사는 이러한 교육시스템을 부정하고 해체한다. 예술교육의 앞날을 살펴 6개원과 협동과정이 동(同)시공간에서 공존하는 문제를 고민해도 모자랄 판에, 그나마 존재하는 시스템을 분해하고자 하는 것이다. 실제 이대로 진행된다면, 한예종의 정체성은 사라진다. 당연히 방향성도 없어질 것이다. 우수하고 잠재력 있는 학생들은 이러한 교육시스템의 붕괴를 깨닫고, 다시 해외로 눈을 돌릴 것이다. 한예종의 설립이념과 취지가 ‘無’ 로 돌아가는 순간이다.
설립 당시부터 이론교육은 존재했으며, 그 당위성도 존재했다, 지금껏 이론과의 비중이 실기과를 넘본 것도, 비대해 질 요량도 없었다. 오히려 이론과는 각 단위의 ‘과’와 ‘원’, 더 나아가 다른 일반 대학교와 심지어 세계의 학생들을 이어주는 허브의 역할을 해왔다. 나름대로 21세기의 변모하는 ‘예술’의 행태를 잘 감지하고 포착한 탓이다. 이러한 역할을 수행하던 이론과의 축소 폐지가 불러올 폐단은 뻔하다. 개별 예술과 인문학, 과학의 연결고리들을 모두 끊고 나면 전문 실기 예술인이 양성되는 것이 아니라, 소통을 모르는 답답한 기술자가 만들어질 것이다. 그 기예가의 수명은 배운 기술이 다할 때까지다. 역시나 한예종의 취지가 무색해진다. 문화부의 감사는 ‘부당’함으로 ‘무능’ 함을 드러냈다. 감사 차원에서 그렇게 의견 제시할 수 있다는(?) 속편한 말과 주장은, 15년 동안 구축된 예술 교육의 시스템을 어이없게 포맷시키는 결과를 가져올 지도 모른다. 이는 그간 예술계를 이끌어온 저력의 한예종인과 오로지 이러한 시스템에 주목하여 달려온 세계의 유학생들에 대한 모독이다. 한편, 수년이 지나 다양한 예술 각계에서 기여할 재능 있는 학생들을 ‘평범’하게 만들어줄 가장 쉬운 방법이 될 것이다.
우리는 학생이다. ‘국립’ 이기 때문에 더더욱 자율적으로, 체계적으로 배우고 싶다. ‘예술’ 이기 때문에 자유롭고, 다양하게 배우고 싶다. ‘학교’ 이기 때문에, 심도있게 전문적으로 배우고 싶다. 이것이 문화부 소속의 국립예술학교 학생의 도리일 것이다. 우리는 학생의 도리로써 학교와 문화부에 그간 신뢰를 보내왔었다. 그러나 지금, 학교는 우려스런 변화와 도태의 기로에 놓여있다. 나아가 문제아로 낙인찍힐 때까지 자폐적이고 순응적인 태도를 보였던 우리 모습을 반성한다.
문화 강국을 꿈꾸고, 예술의 첨병 역할을 하는 문화부와 학교에 당부하고 싶다. 원칙을 지켜 달라. 그리고 학생을 존중해 달라. 우리는 좌나 우, 아니면 뒤로 가려는 게 아니다. 다만 앞으로 나아가고 싶다.
노무현 전 대통령 추모 콘서트
6월21일 6시30분
연세대학교 노천극장
1981년, 잘 나가던 세무변호사 노무현은 바보가 되기로 했습니다.
'부림사건' 변론을 계기로 그는 인권변호사로 거듭납니다.
노동자들을 변호하다 실형까지 살기도 하지만
21년 뒤, 그는 대한민국 대통령이 됩니다.
'바보 노무현' 그의 치열했던 삶이,
혹은 비극적인 그의 죽음이
'88만원 세대'에게 말하는 바가 무엇인지,
그 답을 찾기 위해 준비한 공연입니다.
그 고민을 함께 할 사람이라면
누구라도 환영합니다.
(무료공연)
주최 : 연세대학교 총학생회
추모공연에 함께할
문화예술인, 기획자, 자원봉사자, 그리고 후원자를 찾습니다.
함께하시고 싶은 분들은
노무현 대통령 추모 공연기획단 '다시 바람이 분다' 기획단으로 연락 바랍니다.
hoonz.kim@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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