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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CSI 누리꾼 수사대

경찰, 1년 전 올린 글 문제 삼아 블로거 '몽구' 전격 소환

by 독설닷컴, 여행감독1호 2009. 7. 1.

그동안 줄기차게 "경찰은 독설닷컴 구속 수사하라"라고 주장했던 블로거 '몽구'가
경찰에 '진짜로' 소환되었습니다.
지난해 촛불 집회 당시 블로거 '몽구'는
한 보수단체 대표가 노인을 폭행했다는 내용의 동영상을 블로그에 올렸습니다.
이 포스팅에 대해 당사자가 명예훼손이라며 고소를 했는데,
이에 대해 조사하겠다며 소환한 것입니다. 
('몽구'님은 오늘 오후 3시에 강남경찰서에 출두합니다.)

아이들과 함께 비누방울 놀이를 즐기는, 천진난만한 표정의 '몽구'



당사자가 고소를 하면 조사하는 것이 당연한 것이지만, 이해하기 어려운 부분이 있습니다. 
왜 1년이나 지나서 조사를 하는 것인지에 대한 부분입니다. 
사건이 발생한 것이 지난해 6월21일이고 
당사자가 고소장을 낸 것도 지난해 6월25일인데, 
왜 지금 조사를 하느냐 하는 것입니다. 

1년 동안 왜 부르지 않다가 1년이 지나고나서 갑자기 부르는 이유가 무엇일까요? 
왜 1년 동안 '직무유기'를 하다가, 1년이 지나고나서 갑자기 수선을 피울까요?
촛불집회 이후 조성된 공안정국에서도 조사할 가치를 느끼지 못했던 사건에 대해서  
왜 갑자기 조사할 필요성을 느꼈을까요? 
뭔가 불길한 조짐이 느껴집니다. 

('몽구'님에게 확인해 보았더니,
보도를 통해서 고소 사실을 접했고,
2~3개월 뒤 경찰로부터 연락을 받았다고 합니다. 
당시 경찰은 소환하지 않고 합의를 종용했었는데, 
현재는 수사팀이 바뀐 상황이라고 합니다.) 

블로거 '몽구'는 블로고스피어에서 상징성이 큰 블로거입니다. 
대표적인 '촛불 블로거'로 현장을 취재하며 촛불 소식을 전해왔습니다. 
지난 여름 이후에는 이명박정부의 언론장악 관련 소식을 주로 전했습니다. 
YTN 낙하산사장 퇴진, KBS 장악저지, MBC PD수첩사수, 미디어악법 개정저지, 
그의 카메라가 미치지 않은 곳이 없습니다. 
그런 그가 미디어악법 개정을 앞두고 소환된 것에 대해 다른 의도가 있는 것이 아닌지 우려됩니다. 

요즘 자고 일어나면 주변에서 한 명씩 소환되거나 연행됩니다. 
제 옆자리 주진우 기자는 검찰에 고소당해 3600만원을 배상하라는 1심 판결을 받았고
저와 수시로 이메일을 주고 받았던 <PD수첩> 김은희 작가는 이메일이 압수당하고 검찰에 기소당했습니다. 
진중권 교수는 검찰 첨단범죄수사본부로부터 수사를 당하고 있고
제가 현장 취재 때 부르곤 했던 고대녀 김지윤씨는 불법집회 참가 혐의로 긴급체포되었습니다. 
저도 얼마전 대한문 시민분향소 옆에서 연행될 뻔 했습니다. 
참 살벌한 세상입니다. 

누가
언제 어떻게
어떤 방식으로 당할 지 모르는 세상입니다.
오늘 경찰 조사를 받는 '몽구(http://mongu.net) 를 응원했으면 합니다. 
아자아자 몽구 화이팅!!! 
  
주> '몽구'님이 조사받고 나온 뒤에, 
관련 쟁점을 정리해서 올리도록 하겠습니다. 

당시 상황 목격자도 찾습니다.
6월21일 청계광장에서 보수단체 관계자들과 촛불 시민이 몸싸움을 벌이는 와중에 
우산에 촛불 반대 피켓을 붙이고 있던 중년 남성이 노인을 폭행하는 장면을 목격하신 분이 있으시다면 연락주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