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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콤 살벌한 독설/이명박 바로세우기

검경 수사에 숨겨진 '안티 이명박' 코드

by 독설닷컴, 여행감독1호 2008. 7. 14.

공안정국인가? ‘공갈정국’인가?
검경의 누리꾼들을 향한 허망한 수사가 계속되고 있다.


그러나 똑똑한 누리꾼들은
‘신뢰저해사범’ 전담수사팀을 꾸린 서울 중앙지검과
서울광장 잔디를 교체하는 오세훈 서울시장에게서
‘안티 이명박’ 코드를 읽는다.


검찰과 경찰이 ‘조중동 광고주 불매운동’과 ‘촛불집회 배후 수사’에 사활을 걸면서 ‘공안정국’이 부활했다는 우려가 제기 되고 있다. '설마 저런 수사를 할까'하는 국민들의 안이한 생각에 경종을 울리며, 검경은 그동안 수사한 내용을 최근 언론에 발표했다. 그런데 수사 내용에 별다른 게 없어, 누리꾼들 사이에서는 ‘공안정국’이 아니라 ‘공갈정국’이라는 말이 나왔다. 누리꾼들은 절묘한 해석을 내놓았다.


‘조중동 광고주 불매운동’ 수사를 벌이고 있는 서울중앙지검 신뢰저해사범 전담수사팀은 7월11일 중간 수사결과를 발표했다. 검찰은 수사 사례로 ▲악성 프로그램을 유포해 홈페이지를 마비시키는 것 ▲제품에 하자가 있다고 허위 사실을 퍼뜨려 영업에 타격을 주겠다고 협박하는 것 ▲확인되지 않은 루머를 유포해 주가를 폭락시키겠다는 전화를 거는 것 등을 지적했다.


검찰은 이런 불매운동에 제약사, 식품회사가 주된 타깃이 되고 있으며 여행업계의 경우 여름 성수기를 앞두고 예약 취소가 잇따라 피해가 크다고 전했다. 누리꾼들은 검찰의 수사 사례를 일종의 불매운동 가이드라인으로 해석했다. 즉 검찰이 발표한 것만 빼고 하면 된다는 것이다. 그리고 검찰이 지적한, 효과가 큰 광고주를 공략하자고 나선다.


이에 앞서 검찰은 불매운동을 했던 누리꾼 20여명을 출국금지 시켰다. 누리꾼들은 이런 출국금지 조치도 긍정적으로 해석했다. 불매운동의 핵심 누리꾼들이 외국으로 휴가를 가서 소홀해질까봐 미리 조치를 했다는 것이다. 누리꾼 해석의 압권은 검찰이 ‘신뢰저해사범’ 수사팀이라고 이름 지은 것이라고 꼬집었다. 이런 엉터리 수사를 하게 만든 이명박 대통령을 에둘러 비난한 것이라는 해석이다(2008년 최고의 신뢰 저해 사범이 과연 누굴까?).
 

같은 날 서울경찰청도 수사 결과를 발표했다. 경찰은 한국진보연대 사무실에서 압수한 ‘집행정책조직 책임자 연석회의 자료(6월17일 제작)’과 광우병국민대책회의의 ‘긴급운영위원회 사업계획서(5월30일)을 공개했다. 


‘집행정책조직 책임자 연석회의’ 자료에는 ‘밤에는 국민이 촛불을 들고 낮에는 운동역량의 촛불을 들든가 해 사회를 마비시켜야...’ ‘도심 점거전술을 활용하는 것을 고민하고 7월초 노동자 파업 등을 고려해 집중투쟁 배치할 필요...’ ‘진정한 목표는 이명박 정부를 주저앉히는 것...’ 등의 투쟁 지침이 나와 있었다. 대책회의의 ‘긴급운영위원회 사업계획서’에는 ▲ 대학생 동맹휴업 ▲ 종교계 선언과 거리행진 ▲ 노동계 총력투쟁 선포 등의 내용이 나와 있었다.


누리꾼들은 수사 내용을 상세히 발표한 경찰의 ‘저의’를 재빠르게 간파했다. 대책회의 지도부가 조계사에 고립되어 촛불집회가 교착상태에 빠질 것을 우려한 경찰이 수사결과 발표를 빙자해 지도부의 지침을 전달했다는 것이다.


누리꾼들은 촛불집회가 정권 내내 지속될 것을 대비해 서울광장의 잔디를 교체하는 오세훈 서울시장의 배려에도 큰 박수를 보냈다. 잔디를 교체하는 동안은 좀 불편하겠지만, 공사가 끝나고 나면 남은 4년 동안 더 편안하게 국민노숙투쟁을 할 수 있을 것이다.


검경의 수사결과 발표를 듣고, 하도 어이가 없어서, 어이 없는 생각을 한 번 해봤다. 이런 생각을 하는 내가 어이 없는 사람일까? 아니면 그런 엉터리 수사를 하는 검경이 어이 없는 사람일까?


2008/07/07 - [이명박 바로세우기] - 한나라당의 '촛불집회' 분석대로라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