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D수첩 검찰수사12 PD수첩 재판 방청기 2, "검찰의 완패였다" 어제(10월7일) PD수첩 '광우병편'에 대한 2차 공판이 있었습니다. 어제는 'PD들이 미국산 쇠고기의 광우병 위험을 의도적으로 왜곡 과장했다'라는 검찰 측 논리를 증명할 증인으로 번역가 정지민씨가 출석했습니다. 그러나 검찰이 자신들의 논리를 증명할 증인으로 부른 정지민씨는 오히려 PD수첩의 무죄를 증명하는 증인역할을 했습니다. 검찰이 초반 기선제압을 하려다 오히려 보기 좋게 역습을 당한 꼴이었습니다. 검찰은 1차 재판 때도 자신들이 부른 증인에게 호되게 당한 적이 있습니다. 농식품부 주무 사무관을 불러 '다우너 소를 광우병 위험소로 보는 것이 맞느냐?'라고 물었는데, 수의사 출신인 이 사무관이 양심에 따라 '네, 그렇습니다'라고 답해버린 것입니다. 검찰은 공소자료를 언론에 흘리면서도 치명적인 실수를 .. 2009. 10. 8. MBC 동료들이 김보슬 PD에게 선물한 결혼동영상 어린이날인데, 언론노조 상근자들은 쉬지도 못하나 봅니다. 방금 언론노조 이진성 국장님에게서 전화가 왔습니다. MBC본부에서 '미디어악법' 관련 홍보 동영상을 만들었는데, 널리 알려달라는 것이었습니다. 결혼식 직전 검찰에 긴급 체포되었던 '광우병편' 연출자 김보슬 PD에 대한 것입니다. 검찰의 수사에 항의해 MBC 내에서 농성하느라 결혼식 준비도 못하고, 결혼식 직전에 체포되어 유치장에 갇힌 김보슬 PD를 안타깝게 지켜보던 MBC 동료들이 관련 '미니 다큐멘터리'를 만들었습니다. 우리 언론이 처한 현실을 단적으로 보여주는 동영상인 것 같습니다. 이 동영상에 찍히는 김보슬 PD와 이 동영상을 찍고 편집한 동료들 마음 모두 편하지 않았을 것입니다. 다행히 김보슬 PD는 지난 4월19일 무사히 결혼했습니다. 동.. 2009. 5. 5. 체포된 <PD수첩> 김보슬 PD가 보낸 문자 청첩장 방금 MBC 노조에서 문자가 왔습니다. 김보슬PD가 약혼자 집앞에서 검찰 수사관들에 의해 긴급 체포되어 서울 중앙지검으로 이송 중이라고 합니다. 김 PD는 결혼식을 4일 앞둔 예비 신부입니다. 며칠전, '광우병편'의 검찰 수사에 항의해 MBC 구내에서 3주째 농성중인 김보슬PD에게서 문자가 왔습니다. "시집갑니다. 묻지도 따지지도 말고 시간되면 오셔서 식사 한끼 하세요. 4월19일 일요일 00시 00웨딩홀입니다." 결혼식 직전, 그녀가 결혼식을 준비하기 위해서 할 수 있는 것은 이런 것 밖에 없었습니다. 그 심정을 차마 묻지 못했습니다. 결혼식은 어떻게 할 수 있을지... 출국금지 되어 있는데 신혼여행은 갈 수 있을지... 아무도 묻지 못했다고 하더군요. 아무도 답을 줄 수 없었습니다. 노조도 답이 없었.. 2009. 4. 15. "하고 싶은 말 많아, 묵비권 힘들었다" (<PD수첩> 이춘근 PD) 결혼을 나흘 앞둔 MBC 김보슬 PD가 검찰에 긴급체포 되었습니다. '광우병편'의 명예훼손 혐의 때문이었습니다. 서울중앙지검에 이송된 김보슬 PD는 서초경찰서 유치장에 입감되어 오늘밤을 보내게 됩니다. 먼저 체포되어 검찰과 경찰에 48시간 유치되었던 이춘근 PD의 경험담을 전합니다. 김보슬 PD도 오늘밤 비슷한 기분을 느끼게 될 것 같습니다. 원래 이 글은 시사IN 지면에 실릴 예정이었지만, 지면 사정상 실리지 못했습니다. 지난주에 신경민 앵커와 김미화 MC 교체껀이 논란이 되어, 그 부분에 포인트를 두다 보니 이에 대한 이야기는 미처 하지 못했습니다. 이 글을 읽으시면 PD와 작가들이 검찰 수사에 왜 반발하는지에 대해서도 이해하실 수 있을 것입니다. 이춘근 PD의 못다한 말을 '독설닷컴'을 통해 전합니.. 2009. 4. 15. <속보 1신- 추가> 검찰, MBC 압수수색 시도 중 방금 MBC 노조에서 들어온 소식입니다. 검찰이 10시부터 MBC 압수수색을 시도하고 있다고 합니다. 현재 MBC 노조 조합원 100여명과 대치중인 상태라고 합니다. 자세한 사항 파악되는 대로 전하겠습니다. MBC 압수수색을 위해 온 검찰 수사관은 총 17명이라고 합니다. (17명이라는 숫자가 예사롭지 않네요.) 노조는 검찰이 압수수색을 위해 온다는 사실을 9시30분쯤 인지했다고 합니다. 현재 조합원 300명이 검찰 수사관들과 대치중인 상태라고 합니다. 아직 물리적인 충돌은 없는 상태라고 합니다. 11시가 넘어서자 검찰 수사관들이 모두 철수했다고 합니다. 2시에 미디어행동에서 검찰의 MBC 압수수색을 규탄하는 긴급기자회견을 MBC 앞에서 한다고 합니다. 2009. 4. 8. <PD수첩>에 8만원 전해달라는 대학생 지난주 충북 제천 세명대학교 한의학과에 재학 중인 한 대학생에게서 등기가 왔습니다. 검찰 수사를 받고 있는 팀과 이들을 지키는 사수대를 위한 야식비로 8만원을 보내니 전달해달라는 것이었습니다. 어제 그 8만원을 전달했습니다. 그냥 돈으로 전달하면 의미가 없는 것 같고, MBC 노조 살림살이가 아직까지는 괜찮다고 생각해 '텀블러' 6개를 사서 전달했습니다. (8만원에 8만원을 더 얹어 텀블러 구입에 보태고 이춘근 PD에게 저녁도 사 먹였습니다.) 이 학생은 '시사저널 파업' 때도 돈을 보내 파업기자들을 감동시킨 적이 있습니다. 어느날 후원계좌에 만몇천몇백몇십몇원이 들어왔습니다. 나중에 게시판에 그 돈을 보낸 대학생이 그 돈이 자신에게 어떤 돈인지를 상세히 써서 보냈습니다. 빠듯한 생활비에서 밥대신 라면을 .. 2009. 4. 8. 검찰과 <PD수첩>의 '샅바싸움'이 시작되었습니다. 검찰의 '광우병편' 수사가 본격화된 가운데, 보수매체를 통해서 검찰발 기사가 계속 올라오고 있습니다. '광우병편' 제작진은 이런 기사가 사실에 근거하고 있지 않다며 이와 관련해 보도자료를 보내왔습니다. 보수매체에 나온 각종 의혹에 대한 답을 줄 수 있다고 판단해 MBC 노조에서 보내온 보도자료를 원문 그대로 올립니다. (보도자료를 그대로 올리는 것이기에 '발행'은 하지 않았습니다.) 이번 사건을 관심있게 지켜보고 계시는 블로거분과 누리꾼분들은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MBC 노조에서는 검찰이 '허위사실 유포'를 하고 있다고 말하고 있습니다. 표현이 조금 과할 수 있으나, 격한 논쟁의 와중에 자신들의 주장을 좀더 강하게 어필하기 위한 수사학이라 생각하시고, 양해해 주시기 바랍니다. 지난해 여름과 마찬가지로, .. 2009. 4. 3. 국경없는기자회가 목격한 한국의 참담한 언론상황 지난주, 국경없는기자회(RSF) 대변인 겸 아시아·태평양 데스크인 뱅상 브로셀 기자가 한국을 다녀갔습니다. 5박6일의 방한 기간 동안 그는 한국의 언론상황을 취재하고 갔습니다. 정부의 언론통제 움직임과 이에 맞서는 현장 언론인들이 겪는 고통을 낱낱이 취재했습니다. 브로셀 기자와 동행하면서 한국의 언론 상황을 함께 들여다보았습니다. 떠나는 그에게 폭탄주를 권하며 그렇게 말했습니다. "당신을 안내하는 일은 즐거우면서도 괴로운 일이었다. 영화 에서 뉴욕타임즈 기자를 안내하는 캄보디아인이 된 것 같은 기분을 느꼈다. 지금 한국은 '저널리스트의 킬링필드'다. 한국의 언론통제 상황을 잘 알려주기 바란다. 프랑스에서 이런 문제가 생기면 내가 가서 취재해 주겠다"라고. 그의 취재기를 함께 들여다보시죠. 3월23일, 국.. 2009. 4. 2. <PD수첩>의 반쪽, '작가수첩'을 말한다 검찰의 '광우병편' 재수사와 관련해, 새롭게 재조명이 필요한 부분은 바로 '작가저널리즘'에 대한 것이다. 역설적으로 검찰 수사의 '피의자' 신분이 됨으로서 '작가저널리즘'이 인정받았기 때문이다. 이번 재수사에서 검찰은 메인작가였던 김은희 작가와 보조작가였던 이연희 작가를 수사대상에 포함시켰다. 비정규직이라는 신분을 이용해 수사의 편의를 도모하기 위한 것이겠지만 방송작가를 프로그램 제작의 주축으로 인정한 첫 사례가 되었다. 김은희 작가와 이연희 작가의 시점에서 보자면, 이들은 검찰수사에 협조하지 않는 것으로 '작가저널리즘'을 구현하고 있다. 부당한 수사에 맞서고, 취재원본을 지킴으로서 취재원을 보호하고 있는 것이다. 그들의 동료작가들 역시 굳건히 대오를 만들어 이들을 지키고 있다. 전대미문의 수사에 대한 .. 2009. 4. 1. 검찰은 왜 <PD수첩> 작가의 이메일을 열었을까 '광우병편' 수사를 재개하면서 검찰은 구성작가들을 먼저 노렸습니다. 이메일도 구성작가 이메일을 열었고 소환도 PD들보다 앞서 불렀습니다. 왜 그랬을까요? 작가로 일하면서 '조중동 광고주불매운동'편을 방송했다가 검찰의 수사선상에 올라 출국금지를 당하고 이메일 공개를 당했던 MBC 작가분이 자신의 경험을 바탕으로 그 이유를 풀어보았습니다. 나는 그저 '광고불매운동' 방송을 했을 뿐이고... 덕분에. 사상 유례없는 출국금지에 검찰 조사 받았을 뿐이고... 작년 7월. 검찰은 '조중동 광고불매운동'을 한 네티즌 20명을 출국금지 시켰고 운 나쁘게 ‘광고불매운동 카페’에 [글 한번 올린 적 없는] 나도 끼어들어갔다. 취재를 위해 가입한 카페이고 글 한번, 이메일 한번 주고 받은 적이 없기에.. 출금 따위는 쉽게 .. 2009. 3. 25. 검찰 출석요구에 응할 수 없는 이유 (<PD수첩> 김은희 작가) 검찰이 '광우병편' 수사를 재개했습니다. 1차 수사를 총괄했던 임수빈 전 서울중앙지검 부장검사는 검사복을 벗는 것으로 무죄 의견을 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검찰은 무리한 수사를 이어가고 있습니다. 이번 2차 수사와 1차 수사의 가장 큰 차이점은 프로그램 작가까지 '피고소인' 신분으로 조사를 받는다는 것입니다. 심지어 자료조사 작가까지 조사를 받습니다. 한국 방송 사상 처음 있는 일이고 '군사정권' 때도 없었던 일입니다. '광우병편'의 메인 작가였던 김은희 작가가 MBC구성작가협의회 홈페이지 게시판에 동료작가들에게 쓴 '검찰 출석요구에 응할 수 없는 이유'를 '독설닷컴'을 통해 누리꾼들에게도 알립니다. (MBC구성작가협의회 홈페이지http://www.mbcwriter.com)에 들어가 보시면, 현재 방.. 2009. 3. 24. "서울중앙지검 전현준 부장검사님 보십시오." (MBC 노경희 작가) '광우병편'을 수사하고 있는 검찰이 해당프로그램 PD와 함께 작가까지 수사하고 있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방송 작가들이 분노하고 있습니다. MBC구성작가협의회 홈페이지(www.mbcwriter.com)에 비난 글이 폭주하고 있는데, (사)한국방송작가협회는 비난 성명을 발표하기도 했습니다. MBC 노경희 작가가 '광우병편'에 대한 수사를 지휘하고 있는 서울중앙지검 전현준 부장검사에게 공개 편지를 보냈습니다. 이를 '독설닷컴'을 통해 공개합니다. 전현준 부장검사님 글 - MBC 노경희 작가 (노경희 작가는 MBC 교양국의 대표작가 중 한 명으로 최근 큰 화제 일으킨 '북극의 눈물'의 담당 작가다. 허태정 조준묵 PD와 함께 만든 이 작품은 오늘 열린 한국PD대상 시상식에서 시사다큐 부문 작품상을 받았다. 노 .. 2009. 3. 6.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