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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기의 기자들, PD들/언론노조 3차 총파업 중계 게시판

<긴급> 구속된 최상재 언론노조위원장, "나 한 명으로 끝내라"

by 독설닷컴, 여행감독1호 2009. 7. 27.

방금 최상재 언론노조위원장이 자택에서 경찰에 긴급 체포되었다는 소식을 들었습니다.
최상재 위원장은 언론노조총파업을 진두지휘 해왔습니다.
경찰은 딸이 보는 앞에서 최 위원장에게 수갑을 채우고 연행했습니다.

최상재 위원장은 자신이 체포될 것을 예상하고 있었습니다.
특히 이번 파업 때는 언론노조 지본부장들과 함께 국회 본청에 밀고 들어갔기 때문에,
본인도 체포될 것을 예상하고 있었습니다.

최 위원장은 미디어법 표결 무산 이후 박계동 국회 사무총장에게 전화를 걸었습니다.
그리고 "나 한 명으로 끝내라. 다른 언론노조 지본부장은 건드리지 마라"라고 말했습니다.
최 위원장은 "만약 다른 지본부장까지 문제삼으려면 야당 국회의원들을 폭행한 한나라당 당직자에게도 똑같이 죄를 물으라"라고 요구했습니다.

최상재 위원장은 구속될 것이라는 것을 이미 예상하고 있었습니다.
그리고 그것이 언론인들의 가슴에 불을 지를 것이라는 것도 계산하고 있었습니다.
그래서 이번 3차 파업에서는 유난히 전면에 많이 나섰습니다.
경찰 간부들과의 몸싸움도 마다하지 않았고, 국회 본청 진입도 불사했습니다.



지난 주말에 구속에 대비해 최상재 위원장 인터뷰를 미리해두려다 말았습니다. 
목이 너무 쉬어서 말하는 것이 곤욕스러워 보였기 때문입니다. 
마지막 말을 받아놓지 않은 것이 후회스럽습니다.
대신 언론노조총파업 정리집회에서 최상재 위원장이 전한 마지막 당부의 말을 전합니다.

"지긋지긋하게 들으셨을텐데 마지막 당부입니다.
죽을 수는 있어도 물러설 수는 없다는 각오로 시작한 파업입니다.
여러분들이 눈으로 본 사실을 국민들에게 생생하게 알려주시기 바랍니다.
우리만이 할 수 있는 것이 '보도투쟁'입니다.

핸드폰 전화번호부에 있는 전화번호로 여덟자를 보냅시다.
'언 론 악 법 원 천 무 효'
노조위원장 5년 하는 사이에 전화번호가 1200개로 늘었습니다.
나도 오늘 약속 지키겠습니다.

무엇보다 가족에 감사합니다.
가장을 전쟁터에 내놓고 노심초사했을 사람들입니다.
집에 가서 피곤하다고 그냥 눕지 말고 가사노동 열심히 해서 다음에 나올 때 눈치 보지 말고 나올 수 있도록 합시다.
저도 지난 파업 때 집에 가서 10시간 동안 했습니다.

현재 조중동은 물타기 보도를 하고 있습니다.
우리는 절대 '통과'라는 단언를 쓰지 말고, '강행처리 무산'이라고 합시다.
끝까지 싸웁시다.
우리 후배들이 언론의 독립자 자유를 외칠 수 있도록 끝까지 물러서지 맙시다."




최상재위원장체포 규탄기자회견 :

7월27일 월요일 오후 2시 영등포경찰서 앞
(5호선 영등포구청역 4번 출구 쪽)  



언론인들이 언론자유를 지키기 위해 이렇게 밥그릇을 걸고 파업을 벌이는 동안
조중동의 일부 생양아치 기자들은 권력에 기생해 앵벌이를 했습니다. 
조만간 이 생양아치 기자들의 앵벌이 백태를 밝혀서 기자협회에 제명을 요구할 예정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