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7월27일) 언론계는 한 가지 안타까운 소식과 한 가지 훈훈한 소식으로 하루 종일 요란했습니다.
안타까운 소식은 미디어악법 개정 반대를 위한 언론노조 총파업의 최선봉에 섰던
최상재 언론노조위원장이 경찰에 긴급 체포되었다는 소식이었고,
훈훈한 소식은 최 위원장의 초등학생 딸이 체포 장면 사진을 찍어두었다는 것이었습니다.
최상재 위원장 딸의 '기록정신'에 대해서는 칭찬이 자자했습니다.
어른도, 심지어 기자들도 그런 상황에서는 당황해서 제대로 대처하기가 어려운데
초등학생 딸이 그 상황에서 침착하게 사진을 찍었다는 사실에, 다들 대견해 했습니다.
역시 언론노조위원장의 딸답다는...
더욱 대견한 것은, 그 상황에서 동영상까지 시도했다는 것입니다.
최상재 위원장이 SBS PD출신인데, PD아빠의 영향을 받은 탓일까요?
아무튼 쥐도새도 모르게 최 위원장을 연행해 가려던 경찰들이 아주 혼쭐이 났습니다.
경찰들은 최 위원장의 연행 장면 사진을 안찍히기 위해 경찰서에서도 뒷문으로 들어갔다고 합니다.
그런데 초등학생 딸에게 꼬리가 밟혔으니...
일부 몰지각한 악플러들이 이런 내용을 전하는 글에
'아버지가 잡혀가는데 사진이나 찍고 있나' '진짜 초등학생이 찍은 사진 맞냐' 등등 악플을 남겼는데,
이에 최 위원장의 딸이 당당히 자신의 입장을 밝혔습니다.
이런 내용을 '독설닷컴'에 알려왔습니다.
"최상재 위원장 둘째딸입니다.
제가 진짜 찍은사진 맞구요..
경찰 3명이 와서 아빠를 잡아가려고 하는데 어떻게 합니까?
어차피 제 힘으로는 안될 것이면 물증이라도 남겨야겠다는 생각이 들어 찍었습니다.
사실 저도 우왕 좌왕할때 찍은 사진이어서...
저도 초등학생이지만 알건 압니다.
아빠께서 이런 일 하시는데 모르겠습니까?
힘내라는 응원말들 보내주신 분들께 감사하다는 말씀드리겠습니다."
최상재 위원장의 둘째딸은 그 순간에, 할 수 있는 최선의 일을 했다고 할 수 있습니다.
언론의 힘은 사실을 있는 그대로 전하는 것입니다.
언론노조총파업 때 최 위원장이 줄기차게 주장했던 것도 미디어악법의 폐해를 알리는 것이었습니다.
한나라당이 직권상정을 한 이후에는 법안이 원천 무효가 되었음을 알려야 한다고 했습니다.
어제 다른 언론인들과 영등포경찰서 앞에서 한 시간 동안 기다렸다가
최상재 위원장을 2~3분 동안 면담했습니다.
연행 과정에서 발목을 다쳤다고 들었는데 손목도 여기저기 긁히고 멍들어 있더군요.
참 가슴이 아팠습니다. 최 위원장은 유치장에서 단식투쟁을 시작했습니다.
어제도 최 위원장의 마지막 당부는
"미디어악법이 원천 무효가 되었음을 알려달라"라는 것이었습니다.
그래서 언론노조에서는
미디어악법의 문제가 무엇이고, 왜 원천무효가 되었는지 알기 위해 검색을 해줄 것을 부탁했습니다.
매시 정각에 '언론악법 원천무효(짝수 시간)' '최상재를 석방하라(홀수 시간)'를 검색하면,
이와 관련해 자세한 내용을 파악할 수 있다고 합니다.
'위기의 기자들, PD들 > 언론노조 3차 총파업 중계 게시판' 카테고리의 다른 글
‘언론 5적’ 규정은 사전선거운동이 맞다 (14) | 2009.08.02 |
---|---|
정권과 맞선 당당한 언론인들, 이들에게 박수를! (23) | 2009.07.30 |
<긴급> 초등학교 6학년 딸이 찍은 아빠의 체포장면 (157) | 2009.07.27 |
<긴급> 구속된 최상재 언론노조위원장, "나 한 명으로 끝내라" (13) | 2009.07.27 |
사진으로 보는 언론노조 총파업 90시간 (11) | 2009.07.25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