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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 논객 열전/진중권을 읽는다

중앙대 학생들, '진중권 해임이 부당한 세 가지 이유'

by 독설닷컴, 여행감독1호 2009. 8. 17.


어제 누나네 집에서 가족들이 모여서 저녁을 먹는데, 진중권 교수 이야기가 나왔습니다.
"진중권 교수도 짤렸다는데, 너도 조심해라"라는 이야기를 듣고 있는데,
중앙대 학생에게서 전화가 왔습니다.
진중권 교수 해임(정확히는 재임용 거부)에 항의하는 성명서를 오늘 발표한다는 것이었습니다.
가족들에게 "그래도 학생들이 지켜줄고 애쓴다"라고 바로 안심시켰습니다.

오늘 기자회견에서 학생들이 좀 세게 발언을 해주었으면 좋겠는데...
이를테면 "우리는 진중권을 두타와도 바꿀 수 없다(중앙대가 두산그룹에 인수되었죠)" 라든가...
독문과 겸임교수였으니까, "우리는 진중권을 벤츠와도 바꿀 수 없다" 라고 하든가...

학생들은 조목조목 이유를 들어서 진중권 교수 재임용 거부가 부당하다고 말하고 있습니다.
하나, 진중권 교수는 이미 지난 7년간 세 차례의 공식 임용절차를 밟아 본교 겸임 교수로 재직해왔다. 당시와 다른 새로운 사유가 전 혀 발생하지 않았다.
둘, 본부 측이 임용불가의 사유로 들고 있는 "겸직기관 없음"은 변화된 현실에 부합하지 않아 사실상 사문화된 규정이고, 지난 3차례의 계약 및 재계약 과정에서 아무런 문제를 제기하지 않았다.
셋, 진 교수는 지난 7년간 겸임교수로서의 직분을 누구보다도 성실히 수행해왔고, 그의 강의는 학생들의 호응이 높아 타교에서도 청강생들이 몰려올 만큼 본교의 대표적인 인기강좌로 자리 잡았다.
진중권 교수 제자들답게 따박따박 아주 잘 짚었습니다. 

진교수 부당 해임에 대해 학생들이 성명을 발표할 것이라는 이야기를 트위터로 전했더니, 반응이 뜨겁더군요. 
서울대 김민수 교수가 부당 해임에 항의해 학생들과 함께 야외강의를 했듯이, 진교수도 그런 강의를 하면 어떻겠느냐, 하는 의견을 민경배 경희사이버대학 교수가 냈는데, 오마이뉴스 오연호대표 오마이뉴스 강당을 빌려줄테니 '시민 강좌'로 열어보자, 제안을 하기도 했습니다. 
진교수의 부당 해임에 대해 '깨어있는 시민의 조직된 힘'이 발휘되기 시작한 것 같았습니다.    

진교수 문제는 지속적인 이슈화가 필요할 것 같습니다.
진중권 교수 계기로 '학문장악' 문제에 대해서 좀더 포괄적으로 살펴볼 필요도 있을 것 같습니다.
이제 전국의 시간 강사들은 이명박 정부에 대해서 하고싶은 말을 하기 힘들 것입니다.
방송장악을 통한 '언론장악'에 이어 밥그릇 흔드는 것으로 '학문장악'까지 나서고 있는데,
이에 대한 고찰이 필요한 것 같습니다.

학생들의 기자회견 자료 첨부합니다.
기자회견은 오늘 오후 세 시에 중앙대학교 대학 본관 앞에서 진행될 예정입니다.
함께 진중권 교수를 지켜줬으면 좋겠습니다.



진중권 겸임교수 임용불가 통보에 대한 학생들의 입장

  중앙대학교 대학본부는 2009년 7월 29일자 교무처장 명의의 공문을 통해 독어독
문학과가 7월 24일에 요청한 진중권 겸임교수의 임용제청에 대해 "겸직기관 없음",
"기타 겸임교수 인정기준 불일치"를 사유로 들어 임용불가를 통보하였다. 독어독문
학과는 대학본부의 이러한 결정이 다음 세 가지 이유에서 지극히 부당한 처사라도
판단하고, 이의 시정을 요구하는 바이다.

  첫째, 진중권 교수는 이미 지난 7년간 세 차례의 공식 임용절차를 밟아 본교 겸임
교수로 재직해왔다. 지난 2003년 독어독문학과 겸임교수로 최초 임용된 후, 2년마
다 (2005년, 2007년) 임용계약을 연장해온 것이다. 당시와 다른 새로운 사유가 전
혀 발생하지 않았음에도 불구하고 느닷없이 임용불가 결정을 내린 이유를 우리는
이해할 수 없다.

  둘째, 본부 측이 임용불가의 사유로 들고 있는 "겸직기관 없음"은 변화된 현실에
부합하지 않아 사실상 사문화된 규정이고, 본부 측도 이를 인정하여 지난 3차례의
계약 및 재계약 과정에서 아무런 문제를 제기하지 않은 것이다. 특정 기관에 상시
적으로 소속되지 않은 채 프리랜서로 활동하고 있는 수많은 작가, 평론가, 방송인,
연기자, 화가, 음악가들이 여러 대학에서 겸임교수로서 학생들 가르치고 있다.

  셋째, 진 교수는 지난 7년간 겸임교수로서의 직분을 누구보다도 성실히 수행해왔
고, 그의 강의는 학생들의 호응이 높아 타교에서도 청강생들이 몰려올 만큼 본교
의 대표적인 인기강좌로 자리 잡았다. 대학의 위상과 교육의 질을 높이는 데 커다
란 기여를 하고 있는 진 교수에게 보다 안정적인 지위를 보장해주기는커녕 임용불
가 결정을 내린 것은 납득할 수 없다.

  주지하다시피 진중권 교수는 저술가, 칼럼니스트, 평론가로서 널리 알려진 인물
이다. 진 교수는 또한 『미학 오디세이』를 비롯하여 수많은 저서를 낸, 미학이론,
매체이론, 문화이론 분야의 최고 전문가이자, 사회적 쟁점이 발생할 때마다 적극
적으로 자신의 입장을 개진해온 대표적인 실천적 지식인이기도 하다. 진 교수는
그 동안 중앙대학교 독어독문학과 겸임교수로서 특별한 애정을 가지고 우리 학생
들을 가르쳐왔고, 많은 학생들이 진 교수의 수업을 듣기를 원하고 있다는 사실을
우리는 알고 있다. 따라서 본부의 이번 결정은 교육적 차원에서 내려진 것이라고
보기 어렵다. 만약 이번 결정이 교육적 차원을 도외시한 채, 정치적 고려 등 교육
외적인 이유에서 내려진 것이라면, 이는 수준 높은 교육을 받을 학생의 수업권을
심각하게 침해하는 것이며, 학과의 자율성과 학문의 자유에 대한 중대한 도전이라
는 것이 우리의 판단이다. 이상의 이유로 우리는 대학본부에 진 교수에 대한 임용
불가 결정을 즉각 철회할 것을 강력히 요구하는 바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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