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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기의 기자들, PD들

단식 남편을 지키려는 아내의 처절한 외침 (동영상)

by 독설닷컴, 여행감독1호 2009. 11. 6.




언론노조 최상재 위원장이
미디어법 권한쟁의심판 헌재 판결대로
국회 재논의를 주장하며 프레스센터 앞에서 단식농성을 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어제 저녁(7시경) 경찰은 이 단식농성이 불법집회라며
플래카드 방석 침낭 점퍼 보온병 판넬 등을 압수했습니다.
'밥도 맘대로 굶을 수 없는거냐'라고 항의했지만 요지부동이었습니다.

경찰의 압수 작전이 펼쳐지기 전
최상재 위원장은 사람들을 전부 물러나라 하고 1인 시위 체제로 전환했습니다.
그러나 경찰 현장 책임자는 이에 대해
"같은 생각을 가진 사람이 같은 공간에 모여 있기 때문에 집회로 볼 수 있다"라며
진압을 지시했습니다.

이 황당한 상황을 최 위원장의 부인이 보고 있었습니다.
소설가 명지현 선생은 프레스센터에서 있었던 문학상 시상식에 왔다가 이 상황을 목격했습니다.
아는 변호사에게 상황을 문의한 후 부인은 현장책임자에게 따졌습니다.
왜 1인 시위인데 불법이냐고?
왜 경찰이 사유재산을 훔쳐가냐고?

경찰 현장책임자는 이 질문을 무시했습니다.
단식 남편을 지키기 위한 아내의 애절한 외침은 메아리를 만들지 못했습니다.
결국 진압 작전이 진행되었습니다.




이날 경찰의 진압작전은 '한 편의 각본 없는 코미디'였습니다.
경찰은 불법 집회를 하고 있다며 모든 집기를 압수했습니다.
언론노조에서 항의했습니다.
점퍼가 왜 시위용품이냐? 보온병이 왜 시위용품이냐?
점파가 주장하는 바가 뭐냐? 보온병이 시민들한테 뭐라고 그러냐?

그러자 경찰도 할 말이 없는지
점퍼와 보온병을 되돌려 주었습니다.
제가 방석은 왜 안 주냐? 라고 물었더니
방석을 주면 길어진다고 방석은 줄 수 없다고 하더군요.
점퍼와 보온병은 시위용품이 아닌데 방석은 시위용품인가 봅니다.

그 황당한 진압 작전을 사진으로 담아 보았습니다.


경찰이 불법집회라며 경고 방송을 하고 있습니다.


최상재 위원장이 1인 시위를 준비하고 있습니다.


경찰은 샅샅이 채증했습니다.


이 1인 시위를 진압하는데 총 5대의 경찰 카메라가 동원되었습니다.


최상재 위원장이 진압작전을 펼치려는 경찰에게 항의하고 있습니다.


최상재 위원장의 부인이 경찰이 압수하려는 판넬을 주지 않고 버티는 모습입니다.


최상재 위원장이 몸을 던져 경찰의 진압작전을 막고 있는 모습입니다.


플래카드와 방석과 침낭과 보온병과 점퍼와 판넬을 빼앗긴 최상재 위원장이 침통한 표정으로 앉아있습니다.


현장 중계자가 경찰로부터 되돌려받은 최 위원장의 점퍼를 들어보이고 있습니다.


언론노조 관계자가 경찰들에게 보온병을 달라고 따지고 있습니다. "보온병도 시위 용품이냐?' '보온병이 주장하는 바가 뭐냐?' 라며.


경찰로부터 점퍼를 되돌려받고 입었습니다.


경찰로부터 보온병을 되찾았습니다.


아내가 지켜낸 판넬을 들고 최상재 위원장이 다시 1인 시위를 시작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