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요일 일요일 밤에>의 신규 코너 '멧돼지사냥-헌터스'에 대한 논쟁이 뜨겁습니다.
오늘 저녁에 방영되는데, 방영되기도 전에 뜨거운 논쟁이 제기되었고
시민사회단체와 국회의원이 항의 성명을 내기도 했습니다.
방영 후에는 더욱 뜨거운 논쟁이 전개될 것으로 보이는데요,
한 농민분이 '독설닷컴' 방명록에 글을 보내와 올립니다.
아울러 '헌터스'와 관련되어 게시판에서 진행된 논쟁도 중계합니다.
논쟁은 크게 세 가지 테마로 요약되는 것 같습니다.
- 멧돼지사냥으로 멧돼지 문제를 해결하는 것이 합당하냐?
(당장 닥친 문제인데, 멧돼지문제에 대한 대안이 있느냐?)
- 가족시간대에 멧돼지사냥 장면을 방영하는 것이 합당하냐?
(잔인한 장면만 제외한다면 문제될 것이 없지 않느냐?)
- 멧돼지사냥에 대한 문제제기를 무시하는 것이 합당하냐?
(프로그램을 보고 문제제기를 해야 할 것 아니냐?)
직접 글을 읽어보시고 판단해 보시죠.
먼저 '바람꽃'이라는 농민분이 '독설닷컴' 방명록에 남기신 글입니다.
당사자인 농민분이 남기신 글이라 비중이 있다고 판단해 메인으로 올립니다.
"우리 그냥 일밤이 멧돼지 잡게 해주면 안될까요?"
맷돼지 논쟁이 뜨거운데 맷돼지가 많이 서식중인 지역에 살고 있는 사람입니다.
지난주에는 산책중인 청년이 맷돼지에게 물리어 중상을 입은 사고도 있었습니다.
그밖에도 맷돼지의 잦은 마을 출입으로 자식처럼 소중히 키워온 농작물을 한순간에 도둑맞고 만 경우도 많습니다.
농부들에게는 정말 통탄할 일이지요...
이웃집의 경우에는 기르던 개가 맷돼지에게 물려 죽은 경우도 있습니다.
하다보니 맷돼지들의 침입을 막기위해 없는 돈 들여가며 전기 울타리며 이것저것 설칠 할 수 밖에 없습니다.
그런데 더욱 큰 문제는 그놈들이 사람을 공격하여 생명의 위협을 느낀다는 것입니다.
지난주 맷돼지에게 물렸던 사람은 20대 후반의 청년이라 다행이었지만 시골의 사는 분들 대부분이 연세가 많으신 노인들입니다.
노인네들이 그 무서운 맷돼지에게 치이고 물리고 하면 생각만 해도 끔찍합니다.
이제는 더이상 맷돼지 문제가 단순 농작물 피해만의 상황이 아니라 생명에 관계된 중차대한 문제라고 생각됩니다.
날로 맷돼지의 위협은 커져만 가는데 관에서 하는 일은 맷돼지로 피해를 입으면 고작 포수몇 명 와서 잘하면 하나 잡고 아님 허탕치고 돌아가기 일수고요...
불어나는 맷돼지의 개체수를 생각하면 언 발에 오줌누기가 아닐 수 없습니다.
맷돼지 문제가 어제 오늘의 일이 아님에도 별 대책이 없는게 현실입니다.
그런와중에 일밤의 이 코너가 생겼다고 했을 때 저 역시 처음에는 우려스러웠지만 이제는 김영희피디께 고마운 생각이 듭니다.
이런 식으로라도 국민들에게 경각심을 불러일으키어 계속 맷돼지의 위협 속에 시달리는 시골의 농민들(특히 노인분들)을 위해 어떤 대책들이 조금이나마 세워질 수 있다면 매우 좋겠다는 생각입니다.
저 역시 예전 같으면 일밤을 비판하는 입장에 섰을거 같습니다.
하지만 직접 시골에 살면서 맷돼지의 횡포를 눈으로 보고 듣고 하다보니 무조건 맷돼지의 생명윤리만을 내세울 수는 없는 심각한 상황입니다.
그 비판적인 분들의 입장 이해 못하는 바는 아니나 만일 그분들의 부모가.. 가족이.. 이웃이.. 불어나는 맷돼지에게 자식과 같은 농작물을 빼앗기고 생명의 위협을 느낄 정도로 심각한 상황이라면 그리 쉽게들 비판하실 수 있을런지요...
저 역시 잔인한 놈이라 이러는 건 아닙니다.
다만 지금은 그 방법밖에 달리 할 수 있는 게 없으므로 어쩔 수 없는 거 아닌가요?
일방적인 비판만 하지 마시고 함 대책을 세워주셨음 좋겠습니다.
계속 시간이 지날수록 피해는 날이 갈수록 커질 겁니다.
혹시 맷돼지를 귀여운 애완동물 정도로 생각하는 건 아니겠죠?
그놈들도 살기위해 그러겠지만 맷돼지 살리려다 사람 죽습니다.
주> 다음은 게시판에서 진행된 논쟁입니다.
편의상 방영 찬성론을 노란색 박스로, 반대론을 초록색 박스로 담겠습니다.
동물권이라..
인간의 자기 대입의지는 끝이 없구나. 그저 얼씬거리지 않는게 최선인데
무슨 반려동물이니 하면서 소중하다고 어쩌고 하는 동물단체가 그저
웃길뿐. 가축은 죽어도 되고 동물은 죽어선 안될까.
가축은 죽어도 된다고 동물단체가 말했습니까?
BacKToT님께서는 가축들이 어떻게 살고 죽는지 잘 알고 계십니까? 가축들을 위해 나의 조금의 욕심이라도 양보해보신 적이 있으십니까?
동물보호단체들을 가축들의 복지과 권익 향상을 위해서도 노력합니다. 동물 문제를 제대로 알아갈수록 자연히 육식과는 멀어지게 됩니다.
전체 온실가스의 51% 이상을 배출하기까지 하는 축산이 이 지구상에서 사라졌으면 좋겠습니다.
(11월 27일자 '인류의 미래는 젓가락에 달렸다'는 한겨레 생태칼럼 참조하삼)
http://www.hani.co.kr/arti/opinion/column/390279.html
적어도 공장식 대량축산만이라도 금지되었으면 합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고기를 안먹거나 먹더라도 가끔씩만 자연친화적으로 생산된 것을 제값주며 조금씩 먹는 것이 필요합니다. 오늘날처럼 지나치게 고기를 섭취하면서는 자연친화적 축산이 대세가 될 수 없습니다.
문제는 당장은 가축들의 복지향상을 위한 싸움을 하면서 육식이나 채식에 대한 캠페인을 할 수는 있지만, 너무나 당연하게 생각하는 축산과 육식을 당장 금지하라고 주장하는 것은 현실성이 없습니다.
그럼 축산과 육식이 존재하는 한, 다른 방식의 동물학대나 대놓고 생명경시하며, 사람과 공간적 정서적으로 가장 가까이 있는 반려동물을 학대하는 일을 지적하고 반대하면 안되는 것인가요?
님뿐 아니라, 동물학대만 얘기하면, '니는 고기 안먹냐?'는 꽉 막힌 반문을 하는 분들이 꽤 있기에 하는 말입니다.
동물의 권리,가치 같은 헛소리 말고 생태계가 무너져 인간생활에 악영향을 끼칠 수 있다는게 더 설득력있고 명확하게 들리는 말인데.
오늘자 골프 기사에서..
(골프장은 지금 멧돼지와의 전쟁중
http://www.fnnews.com/view? )
멧돼지가 많아지기도 했지만, 멧돼지 출현의 가장 큰 원인은
사람들이 도토리를 싹쓸이해가기 때문이랍니다.
그래서 여러가지 퇴치법도 쓰지만, 산에다 밤나무나 도토리나무를 심어주기도 한답니다.
(우리 국토와 농민들에게 진정한 가해자는 골프장인가, 멧돼지인가.. 그것부터 짚어야 하지만.)
지난 11월 11일자 KBS의 전원드라마 <산너머 남촌에는> 104화에서는
산짐승들로 인한 농작물 피해를 막고자 온 마을이 이것저것 다 해보고 시행착오를 겪다가
결국 짐승들이 굳이 위험을 무릎 쓰고서 민가로 내려오는 일이 없도록
주기적으로 먹이를 가져다주는 것으로 결론이 났습니다.
‘어린이 3명이 도토리, 밤 등을 던지며 웃는 걸로 드라마가 끝나는 것을 보고
마음이 참 흐뭇해졌다’는 시청 소감이 있었습니다.
지금은 먹이를 주는 것이 좋은지.. 도토리 나무를 심는게 가장 좋은지..
도토리묵보다 청포묵을 먹어야 할지..
퇴치기나 방지철책이 필요한지.. 정녕 죽임이 필요한지
제대로 연구 논의된 것이 하나도 없습니다.
그에 앞서 생태계를 파괴한 우리의 어떤 잘못들부터 고쳐나가야 하는지에 대해서도 이야기되지 않았습니다.
'사냥개'로 기사 검색해보시면, 수렵으로 인해 오히려 많은 농민들이 벌벌 떨고 있다는 기사들이 주를 이루고 있는 판국입니다.
사냥개들이 염소나 닭 등을 물어죽이게 만들고, 총질로 농민들이 사상을 당하고 있다는 거지요..
진정 농민들을 생각한다면, 수렵관리를 좀더 철저히 해야겠습니다..
하여간 원인과 다른 대안에 대해 심도깊은 연구를 하기 전에, 무조건 죽이고보자는 정책이 결코 생태계를 살리지 못합니다.
'돼지'님 글에 대한 ‘도토리’님의 예리한 반론이 있었습니다.
"공대위의 명단에 오른 단체들의 활약을 보다보니, 이런 게 있더군요. "유기농 채소와 함게 만드는 도토리묵" . 놀랐습니다. 생태운동을 한다는 이들이 도토리묵 먹기가 몸에 좋다는 식의 프로그램을 했다니..이런 저의 지적은 분명 말꼬리 잡기 입니다. 지금 공대위는 다소 그런 경향으로 치닫고 있어, 안타깝습니다."
주> 여기서부터는 논쟁 '시즌2' 부분입니다.
방영전에 보지도 않고 방영을 금지하는 부분에 대한 논의가 주된 내용입니다.
마치 어디서 많이 본듯한, 그것이 데자뷰일수도 있다는 생각. 모 신흥종교에 대해 <PD수첩>의 취재를 하고 방영을 준비할 때, 그 신흥종교 신도들이 기자회견을 하고 MBC 사장면담을 하고 종국엔 사옥 침탈까지 했던.... 현재 문제를 제기하고 있는 동물 보호 관련 단체와 신흥종교는 분명 다를 겁니다. 그러나 그 두단체의 그림은 같이 그려지는 게, 저의 몰상식과 몰지각에서 비롯된 것만은 아니라고 봅니다.
이건 일종의 사전검열과 다름 없습니다. 저 역시 동물보호단체의 주장과 비판에 상당부분 공감을 던지고 있습니다. 허나, 동물보호관련단체의 주장과 행동 그리고 발언은 도가 지나칩니다.
“MBC 측에 일밤 헌터스 제작팀이 참여하는 사장면담을 정중하게 요구했으나 MBC에서 방송제작은 제작진에게 자율권이 부여되어 있기 때문에 프로그램 내용과 관련하여 사장님을 면담하는 것은 원칙상 받아들일 수 없는 일이며 제작담당 예능국에 면담을 요구해야 하니 이러한 내용을 예능국에 전하겠다는 답이 돌아왔다”
MBC측의 답변은 지극히 상식적입니다. 이번 헌터스 방영중단을 요구하는 공대위로선 사장과의 면담을 통해 주장을 관철하고픈 절박한 심정이 있었을 겁니다. 그리고 전후 사정을 보면, 제작진 역시 만나주려 하지 않으니, 격해졌을 겁니다. 사장을 만나 프로그램에 대한 방영 중단을 이야기하고자 했던 것은 분명 '사전검열'이며 제작권 침해입니다. 언론인들은 그동안 경영과 제작을 분리하기 위해 지난한 투쟁을 해왔습니다. 아무리 그 열정과 의도를 이해한다고 해도, 사장 면담을 통해 제작 중단을 논의 하려던 의도는 정말 실망입니다.
“김영희PD는 지금이라도 생태계의 상호관계에 비전문가라는 사실을 솔직하게 고백하고 기획이 잘못된 프로그램임을 시인해야 한다”
이 또한 데자뷰이네요. 지난 해 광우병 파동에서 그리고 더 멀리는 황우석 박사 파동에서 저런 식의 비난은 <PD수첩>을 향했습니다. '전문가도 아닌 PD가 떠든다.' 물론 차이는 있습니다. <PD수첩>은 시사교양프로그램이고, <일요일밤>의 김영희 PD는 예능오락PD죠. 여기엔 예능오락에 대한 무시와 모멸이 기본적으로 전제됐기 때문에, 이른바 진보진영의 인사들이 저렇게 발언할 수 있었을 겁니다.
생명을 정면으로 다뤘기 때문에 다소 격앙된 발언을 했다고 이해 할 수도 있습니다. 이 글을 올리는 저도 대안은 없습니다. 사실 공대위가 주장하는 문제에 대해 깊이 고민해본적도 없을 뿐더러, 생활 속에서 깊이 체감하지 못하는 보편적 일반인이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이번 공대위의 문건을 통해 '우리가 그동안 얼마나 인간중심의 이기적인 생각을 해왔는가?'에 대한 각성의 계기가 됐습니다.
그러나 프로그램 제작 발표회에서 드러난 몇 가지 오류와 자신들의 관점에서 예견한 것을 가지고 아직 방영도 안된 방송 프로그램에 제작 중단과 방영 중단을 요구하는 것은 예전의 몇몇 종교단체와 보수 단체들이 방송사 앞에서 벌였던 살풍경의 데자뷰 같아 관전자로서 씁쓸할 뿐입니다.
일부에선 그러더군요. '4대강을 일단 끝내놓고 보면 되지 않는냐는 주장과 다를 바 없다.'고 말이죠. 어느덧 우리는 이렇게 범주의 오류들이 상식처럼 돌아다니는 사회 속에 있다니 갑갑해집니다. 그것도 진보라 자처하는 이들의 입을 통해서 듣게 되니, 더욱 그렇습니다.
교육적으로 문제가 분명 있을 것으로 봅니다. 그러나 방송을 준비하는 이들의 양식을 좀 더 두고 본 뒤, 비난 해도 늦지 않다고 봅니다. 왜냐하면 공대위의 주장을 놓고 지금 제작진은 머리 터지게 고민하고 있을 겁니다. 그것 하나만으로도 공대위는 성과를 얻은 겁니다.
데자뷰라는 표현으로 은근슬쩍 연결시키는 태도 몹시 불쾌하군요.
사옥출입을 막고 예능국은 면담요구에 대한 응답을 하지 않아서, 공대위는 mbc 건물 앞에서 기자회견하고 왔을 뿐입니다. 이단으로 비판받은 그 신흥종교도들처럼 조정실에 난입해 직원들을 폭행하고 방송을 중단시키는 일은 하지 않았습니다. 비교를 해도 어디다 비교를 하면서 데자뷰 운운하시는지요;;
제작진은 방송계획을 솔직히 밝히고 상의하지 않고, 계속 언론을 통해 말을 이리저리 바꾸면서 결국은 멧돼지 포획을 하겠다고 하고, 농민의 애환에 초점을 맞춰, 멧돼지와 농민 두 약자의 대결구도로 가져갈 공산이 높아 보입니다.
‘사전검열’이라는 말을 무기처럼 휘두르시는군요. 앞에서들 얘기했듯이 사냥놀이가 전국에 퍼져 웃음거리가 되고, 기냥 ‘재밌었다’고 할 청소년들도 많을텐데..
이제까지 방송 제작진들은 방송이 나온 뒤에 책임지는 것은 더 싫어하지 않던가요? 왠만해서는 사과나 정정보도도 하지 않고, 그 영향력이 어떻든 마치 누구도 가타부타 해서는 안될 작품인양.. 권력으로 말하면 방송권력의 힘을 시민단체가 당하지 못합니다.
물론 공대위의 이번 노력을 통해 멧돼지 정책이나 그런 소재를 오락프로에서 다루는 문제에 대해 사회적 문제제기가 되기는 했지만, 여전히 일밤은 더 많은 언론홍보를 퍼부으면서 변화를 느낄 수 없게 합니다. 말은 시민단체의 목소리를 적극 반영하겠다고 하지만. 시민단체의 주장보다 방송을 접하는 시청자가 훨씬 많다는 사실 누구보다 잘 알겠지요..
맞습니다. 진지하게 문제제기하는 것이 목적인 시사교양 프로 <PD수첩>에서 다룬다고 하면, 의견을 내더라도.. 황우석이든 멧돼지든 이런 반대를 하지 않죠. 그 프로라면 사냥이나 사냥꾼에 초점을 맞추지도 않을 것이고요.
앞에서 다 된 말들 반복하게 하시는 게 특징이신데.. 우리 사회에서 멧돼지 문제가 다른 동물이나 생명 소재와도 달리 더 오락프로그램에서 담는 것이 문제가 되는 이유는 저 위의 푸우님 2번 글에 분명히 있습니다. 데쟈뷰님은 마치 답을 안읽은 듯이 그 2번 질문을 다시 하신 셈입니다. 그것도 사냥을 오락거리로..;;
그리고 '4대강을 일단 끝내놓고 보면 되지 않는냐는 주장과 다를 바 없다.'는 말은 무엇이 문제인지요? 왜 범주의 오류인지, 님은 왜 주장의 근거를 분명히 대는 것이 없으신가요?
멧돼지도 쫓고 총질하고 낄낄대고 무용담화하고 난리가 아니었을텐데.. 일밤의 처음 홍보대로하면, 양로원이랑 불우이웃들 먹게 한다고 했으니, 잡아먹는 것까지 다 나왔을텐데..
4대강처럼 규모가 큰 사안이 아닐 뿐, 잡아먹는 것까지 다 나온 뒤라면 4대강으로 국토를 유린 한 후와 다를 것이 무엇인지요?
네. 공대위들 이름 드날리기 위한 것이 아니고, 분명히 성과를 내어 우리 사회 삭막함을 더 하는 것을 애써 막고자 하는 일이겠죠. 어느 정도 하다가 말았다면, 대 MBC, 대 일밤, 대 김영희 피디가 꿈쩍이나 했겠는지요..
데자뷰는 지금 보고 있는 장면이 이전에 마치 본 장면인 것으로 착각되는 현상을 말하는 것입니다. 신흥종교와 동물단체는 분명 다를 것이라고 하면서도 그림이 같이 그려진다는 것은 말씀하신 그대로 데자뷰, 즉 글 쓰신 분(데자뷰님)의 뇌에서 일어난 하나의 착각일 뿐이기에 그것이 몰상식이나 몰지각과는 아무 관계가 없는 일입니다. 마찬가지로 상식 또는 지각에 의한 것도 아님을 먼저 말씀드립니다.
동물보호단체의 주장과 비판에 상당부분 공감을 던지고 계시다고 하니 동물단체에 몸담고 있는 저로서는 반갑기 그지없다는 말씀도 드리고 싶습니다.
그러나, 경영과 제작을 분리하여야 하여 예능국에 전달하겠다고 답을 한 mbc 측의 답변은 지극히 상식적인 대응이라 하시고, 면담 요청을 예능국에 전달하겠다고 말한 이후 아무런 답변이나 연락도 없이 시민들의 요구를 철저히 묵살 무시한 것에 대해서는 아무 말씀이 없으시네요.
PD 수첩은 주제별로 각계의 최고 전문가들의 조언을 받거나, 증언과 구체적인 사실들을 중심으로 제작되는 프로그램이니, 지금 일요일밤 헌터스 건과 PD수첩을 비교해서 말씀하시는 건 문제가 된다고 생각합니다.
김영희PD와 동행하여 프로그램을 찍은 사람들은 전직 레슬러, 개그맨, 여성 가수, 잘생긴 남자배우, 그리고. 멧돼지와 그나마 연관을 가지고 있는 사람은 오직... 엽사입니다. 각계의 전문가에게 의견을 구하여 그것을 조합 구성하여 전문적인 사안을 일반 시민들도 알 수 있게 제시하여 주는 시사프로그램과 연예오락 프로그램의 직대입하여 비교하고 이를 바탕으로 동물단체를 사이비종교단체와 견주는 것이 어떻게 가능한지요.
프로그램 제작 발표회에서 드러난 몇가지 오류라고 말씀하셨는데, 그 오류가 심각하고, 무엇보다 제작자가 보인 의욕이 위험한데, 한가하게 방송을 보고 의견 개진을 하라고 할 수 있는 문제는 아닌 것 같습니다. 님이 말씀하신대로 이는 생명이 걸린 절박한 문제이기 때문입니다.
MBC 사옥에 휘날리고 있는 대형 현수막 ‘아마존의 눈물’은 ‘북극의 눈물’의 후속작인듯 합니다. 참 씁쓸합니다.
끝으로, PD수첩 광우병편에서 제공된 휴먼소사이어티의 다우너소 동영상은, 광우병에 대해서 뿐 아니라. 다우너소들에 대해 자행되는 동물학대를 고발하기 위해 촬영된 것입니다. 그리고 이런 다우너동물들을 구조하고 동물학대문제를 제기한 활동은 한 동물단체가 쓰레기 더미에서 다우너 양 한 마리를 구조하는데서 시작되었고 10여년 전부터 이루어진 활동입니다. 물론 이중 광우병으로 인해 다우너가 된 동물도 있었겠지만요.
쓰레기더미에 버려진 다우너 양 한 마리에 주목하듯 지금 오락연예프로그램의 소재가 될 멧돼지 한 마리에 주목하는 동물단체의 노력과 진심을 경시하는 일이 없었으면 합니다.
사냥으로 포획한 야생동물은 식용할 수 없습니다. 그럴 경우 그것은 한국 실정법에선 엄연히 불법입니다. 김영희 피디가 처음 이런 내용을 미처 인지하지 못한 오류는 분명 있습니다. 시민 단체의 안티테제로, 제작진도 이젠 "아이고.. 큰일 날뻔했네"하고 가슴을 쓸어내릴 겁니다. 그래서 말 바꾸기 같은 언론플레이(?)가 있었고요. 이건 말 바꾸기일 수도 있지만, 시민단체의 안티테제의 결과로 이해해야 되지 않을까 싶습니다.
돼지님. 저의 데자뷰에 불괘하셨다면 사과드립니다. 이것은 비단 저 분만의 데자뷰가 아니라, 생각보다 그렇게 보여집니다. 아시겠지만, 대중은 본질보다 이미지입니다. 인정하고 싶지 않지만, 엄연한 현실입니다. 님께서 과민반응을 보이고 계시는 겁니다. 처음 제 글에서도 데자뷰란 말은 했지만, 신흥종교와 같은 행동을 하고 있다고 하진 않았습니다. 우려된다고 했지요. 분명 다르단 문장을 다시 한번 읽어보시길..
앞서도 언급했지만, 이미지는 본질보다 앞섭니다. 그리고 공대위의 발언 역시 본질 보다 이미지에 치중하고 있는 선전활동을 하고 있고 말이죠. 그게 어디에 있냐?라고 물으신다면 이미 언론 매체에 인용된 몇 가지 문구만 봐도 엿보이는 이미지 선전전의 반증이라 대답할 겁니다.
공대위는 그렇지 않다고 하겠지만, 이건 분명히 사전 검열입니다. 공대위의 주장은 분명 상생과 공생을 위협하는 사안이기에 주장하는 것이겠지만, (일면 그 주장에 저도 공감한다는 점을 잊지 마십시요.) 방영 자체를 중단하라고 하는 것은 다시 말씀드리지만, 사전 검열 맞습니다.
지난 일년 동안 우리는 끔찍한 일을 겪고 있습니다. 말도 안되는 폭압 속에서 신음하고 있는 사회적 약자를 애써 외면하기도 했지요. 그게 바로 용산 참사입니다. 이걸 인간 중심의 이기주의적 관점으로만 본다면, 인간이 갖는 비극에 대해선 거의 한마디도 하지 않던 분들이 또한 신선 처럼 저 구름 위에서 생명운동 하던 분들이, 멧돼지에 대해선 발끈하고 나오고 계십니다. 물론 이것은 아주 치졸한 대인논증이란 걸 저 역시 인지하고 있습니다. 이게 지금 대중의 정서란 겁니다. 노파심에 말씀드립니다. 공대위 자체의 활동을 부정하거나 비난의 의도는 아닌란 점을..
용산 참사 이야기가 나온 김에 더 하겠습니다. 용산과 관련한 내용이 방송을 통해 나온 바 있습니다. 그러한 방송 프로그램에 대해, 최근 말도 안되는 작태들이 방송사에서 지상파를 타고 흘러 나오고 있지만, 방영도 되기 전에 아니 그 첫 방송도 나오기 전에 '방송 중단'을 요구하는 시민단체는 없습니다. 왜냐 하면 그 방송의 의도가 방영되기 전에 이른바 꼴통 수구의 내용이라 하더라도 그래서 한국 사회에 악영향을 미친다 하더라도 정규 시리즈 방송물이 첫 방영도 되기 전에 사전 검열과 같은 태도로 방영중단을 이야기 하진 않습니다. 설령 그게 '악'이라 하더라도 말입니다. 방영 중단 요구는 방영 이후 그에 대해 할 수 있는 요구입니다. 왜냐하면 이미 방영으로 그 악영향을 논증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지금 공대위는 그런 면에서 너무 앞서가고 있습니다. 전략 전술 면에서 본다면, 헌터스가 정말 생명 그 자체를 위협하는 그래서 그 사냥 놀이가 해악을 끼치는 것으로 만천하에 드러난다면, 오히려 그것을 증거로 하여, 시민 대중을 추수할 수 있는 프로파간다가 됩니다.
그런데 그러기도 전에 그걸 차단 함으로써 오히려 대중 공간 속에서의 공감대 확산을 오히려 공대위가 차단하고 있는 겁니다.
지금 공대위는 시사 다큐 프로그램과 예능오락 프로그램에 분명 차별을 두고 있습니다. 헌터스가 일부 아니 상당 부분에서 오버하고 있다는 의심은 분명 듭니다. 하지만, 그 내용을 보면 단순히 웃고 즐기자가 아니라 사회적 현상에 대해 담론을 끌어내고자 하는 제작 의도가 엿보입니다. 그것은 이미 지난 시간, 이른바 쌀집 아저씨표 공익 예능에서도 드러난 바 있습니다. 물론 저는 그러한 공익 예능의 순기능을 주장하고자 하는 것은 아닙니다. 일부 눈살 찌푸린 장면들과 해석이 있었지만, 쌀집 아저씨표 프로그램은 한국의 시사 다큐 프로그램들이 하지 못한 이른바 계몽성(?) 성과를 단 한방에 이루었다는 전적을 상기하십시요.
그러기에 이번 헌터스는 더 신중할 것입니다. 왜냐하면 공대위의 안티테제로 인해 분명 헌터스는 바짝 긴장하고 있을테니까요.
덧붙이는 말 / 글고... '4대강'언급은 공대위 발언이란 의미가 아니라, 미디어 오늘에 오른 덧글 가운데 하나입니다. 오해 없으시길.. 그점에 대해선 제가 오독의 여지를 남겼다는 것을 인정합니다. 사과드립니다.
이준희 기자나 이성규피디가 김영희 편들기를 하는 뉘앙스를 풍기는 것은 헌터스 제작진의 피디가 김영희이기 때문입니다. 이건 단순 편들기가 아니라, 김영희란 인물이 방송계 및 시청자들에게 이름 하나만으로도 신뢰할 수 있는 힘이 기저에 있기 때문입니다. 그러기에 공대위에서도 김영희 이름이 거론 되는 것이고 언론 매체는 김영희 이기에 논란을 보도 재생산 하는 겁니다.
이번 헌터스의 경우엔 "어! 이 양반 전과 좀 다르네"하는 건 있긴 합니다. 프로그램 기획과 제작에서 부터 전문가 의견을 참조하기로 유명한 양반이 말이죠.
시간 없어서 두 가지만 가지고 말씀드리겠습니다.
‘데자뷰’라 하시더니 이제 ‘대중의 정서’를 내세우십니다.
대중의 정서가 항시 기준이 되어야 하나요? 이 사안이 또 그래야 할 경우인가요? 대중의 정서는 지배권력에 의해서도, 자본과 시장에 의해서도, 방송에 의해서도, 시민단체나 여론주도층에 의해서도 만들어질 수도 있습니다.
지금의 대중정서를 어떻게 규정하고 계십니까?
치졸한 대인논증이라는 걸 스스로 아시면 (‘-알지만’ ‘-나도 그리 생각하지만.. 이런 식의 표현을 왜 그리 많이 쓰며 이야기를 하시는 걸까.. ) 하지 마세요! 정말 치졸한 수준의 이야기라는 걸 모르니까 하시는 겁니다.
그 수준에서 얘기할 수밖에 없군요..
용산참사에 대해 대외적으로 한 마디 하지 않았다는 것이 인식의 불균형의 기준이 됩니까? 또 생명운동하는 분들이 용산참사에 대해 한 마디를 했는지, 마음 아파하는지 안했는지 어찌 아십니까?
이런 얘기까지 꺼내기는 그렇지만... 저는 시민기자로서 용산참사에 대해 정식으로 기사를 쓰지는 못했지만, 용산참사 관련해 7개의 편집노트를 올리고 퍼나르기도 했습니다. 저는 ‘용산학살’이라고 부릅니다.
촛불항쟁 속에서, 또 지켜보며 심적으로 많이 힘들었고, 특히나 한미FTA에 대한 문제제기가 되지 못하는 것에 대한 안타까움이 커서 한두 달은 저의 임무를 제대로 하지 못했습니다. 얼마 전에는 그 때를 회고하며 왜 그렇게 울음이 나왔는지 스스로도 모릅니다.
그러나 제가 가장 잘 할 수 있고, 제가 가장 필요한 곳이 생명 분야라는 것을 알기 때문에, 그 본업에 더 충실할 뿐입니다.
누구든 모든 것을 다 챙길 수는 없습니다. 그러나 적어도 다른 영역의 운동들이, 사건들이 어떤 연관이 있는지는 알려고 노력할 필요가 있습니다. 저는 용산참사, 한미FTA, 신자유주의 등이 인간과 모든 생명들에게 극히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판단하고 있습니다. 또 인간들의 삶이, 정서가 각박해질수록, 동물들은 더 고통을 당할 가능성이 높기에 걱정스럽습니다. 반대로 동물이나 생명 문제 또한 인간의 평화와 어떻게 연관되는지에 대한 이해를 해주실 필요가 있습니다.
그것은 선후의 문제가 아닙니다. 인간이 살기 힘든 세상이라고 해서 다른 동물에 대해 배려할 수 없는 것은 아니라는 것입니다. 무엇이든 여력이 있어야한다기보다 올바른 관점을 갖는데서부터 시작되는 것이니까요.
같이 감으로써 서로 상승효과를 일으키는 것이고, 하나에 대한 배려가 배제된 상태에서는 결코 한쪽의 평화도 이루어질 수가 없습니다. 동물을 이용대상으로만 보는 사고방식들로 인한 결과는 너무도 심각하여 인간들 스스로를 자멸에 빠뜨리고 있습니다. 인간은 뭇생명들에게 불필요한 고통을 너무 많이 주고 있습니다.
인권 교육과 생명권 교육은 '따로 또 같이' 시행되어야 합니다. 생명권은 인권의 확장된 개념이자 온전한 개념이므로, 생명권 교육과 인권 교육은 서로 상승효과를 일으킬 것입니다.
방영된 것으로 논증제시를 할 수 있어야 한다고 하시는데, 논증할 실체가 없어서 대화가 안되는 건가요? 계획 준비 단계에서는 왜 터놓고 상의할 수 없는 거지요?
방영되고 나면 더 잘못을 시인하지 않으려 하고 바꾸려 하지 않는 방송의 생리를 더 잘 아실텐데.. 방송되기 전에 바꾸는 것이 방송하고 나서 바꾸는 것보다 모냥도 좋을 텐데..
이거보다는 덜 중요한 사인이지만 “패밀리가 떴다”에서도 생명을 희화화하여 우리는 많은 문제제기를 하였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방통위는 ‘향후 해당 방송사에 동 의견을 전달하여 추후의 프로그램 제작시 보다 유의하도록 하겠습니다’라는 답변뿐이었습니다.
패떴은 물고기, 닭 등을 거리낌 없이 잡아 죽이면 멋진 모습이라는 인식을 널리 심어주었습니다. 언론은 그와 함께 춤추어 주었고, 그게 대중의 정서가 되어버렸죠.
박예진을 그런 캐릭터로 몰고 가며 미화하고, 그로 인해 그런 모습에 매력을 느끼는 대중들이 양산되었습니다.
http://media.paran.com/sphoto/newsviewphoto.php?dirnews=2429742&year=2008&rtlog=MP
마치 조폭을 미화하는 것과 다름없는데,, 말도 못하는 동물을 대상으로 그러는 건 더 심각하지요.. 얼마나 마음껏 학대하고 장난칠 수 있을까요.. 그 영향은 사람관계에까지 미칩니다. 자기보다 약한 사람, 또는 인간 중에 가장 약한 자들에게 행하는 불의에 문제의식을 못 느끼게 되지요. 또 스스로는 그렇게 대해도 될 것 같은 사람에게.. 극단적인 경우로.. 연쇄살인범은 동물학대부터 시작하고요..
지금 김피디가 그래도 한다라고 하면서 얼마나 조정하려고 노력 중인지 모르겠지만, 사전에 공대위의 강력한 문제제기가 없었다면, 아마 아마 너무도 말도 안되는 프로를 보게 되었을 것입니다. 아직도 생태구조단이라고 자임하는 그 이름은 ‘헌터스’입니다.
★★패떴 개선 요청 공문★★
http://www.withanimal.net/tt-cgi/tt/site/ttboard.cgi?act=read&db=w04&s_mode=def&s_title=1&s_key=패밀리&page=1&idx=26108
도시랍 2009/12/03 22:18 댓글주소 수정/삭제 참고하도록
http://www.cine21.com/Article/article_view.php?mm=001003001&article_id=57116
[가상 인터뷰] <차우>의 식인 멧돼지 - 씨네21
푸우님께서 링크를 건 글들을 차근차근 읽었습니다. 한국에선 민영과 공영의 구분이 선이 흐릇하긴 합니다만, SBS의 패떳과 MBC의 일밤을 구분하지 못하시고 있습니다. 하기사 그게 그거긴 합니다. 근데 이번 헌터스가 나름 이슈화이팅을 하는 것은 뭔가는 다른 '김영희'이기에 언론도 보도 재생산을 하고 있는 겁니다.
그 점은 카라분들도 인정하셔야 할 겁니다. 그런데 일부에선 그 인정이 엿보이지만, 드러나는 것만으로 보면 특히 님이 예로 든 패떳의 경우를 보면, 여전히 방송의 예능 오락 프로그램에 대한 무시와 멸시가 감지됩니다.
글쵸 제목이 헌터스죠. 예능오락의 한계는 분명히 있습니다. 그러나 두마리 토끼를 잡겠다고(아.. 이것도 생명 경시에 어긋나는 문구) 할 때, 손님 모시기란 측면에서 일정정도의 선정성을 띨 수 밖에 없는 한계 말이죠.
제 의도는 앞서가지 말라입니다. 다시 말하지만, 님의의 선한 의도는 분명 이해하고 또 공감하지만, 방영도 안된 프로그램에 대해 제작 중탄 및 방영 중지를 요구하는 것은 '사전 검열'입니다. 설령 프로그램을 만드는 이들이 천하의 수구골통이라 하더라도 말입니다.
진영 논리에 따라, 우리가 하는 것은 선이고 저들이 문제 제기 하는 것은 악이고 하는 식은 안된다는 겁니다. 저는 그런 점을 지적하고 있는 겁니다.
5공의 전두환이 했던 사전검열과 사실상 차이가 없다는 겁니다. 다른 점이 있다면 어지됐든 전두환은 분명한 '악'의 선상에서 폭압적이었다는 것, 그리고 공대위는 '선'의 위치에서 목소리를 내고 있지만, 그 의도와 선의야 어지됐든 현재 공대위가 요구하고 있는 것은 '사전 검열'입니다.
2년 전인가요? 기독 단체들이 "예수의 신성성"을 모독하는 다큐라면서, SBS의 아.. 제목이 기억나지 않는군요. 거세게 항의 했던 것과 공대위의 요구는 결코 다르지 않습니다. 그 분들로선 '예수의 신성성을 지키는 의무'에 대한 그들 나름의 숭고한 의도였습니다.
어렵게 얻은 그래서 지금 이리저리 후들리는 자유언론입니다, 그걸 공대위는 흔들고 있는 겁니다.
그걸 님들이 흔들어 내려버리면, 님들게서 그토록 주장하는 생명권 경시 풍조에 일정 경종을 울리는 계기가 될지 모르지만, 흔들 틈새를 노리는 또 다른 악의 무리는 그걸 기회로 자유 언론 자체의 근간 마저 파 먹을 거라는 겁니다. 이건 결코 저만 갖는 우려가 아닙니다.
많이 실례 했습니다. 다시 말하지만, 님들의 생명권 주장은 당연코 옳습니다. 그리고 공감합니다. 하지만 님들의 의도는 전혀 다른 방향으로 어긋날 가능성 역시 크다는 점을 간과하지 말아주세요.
도시랍 같은 누리꾼이 '시네21'의 김도훈 기자가 쓴 기사를 링크 걸며 조롱하고 있는 것은, 무시해도 될 도시랍이지만, 그 뉘앙스는 무시해선 안되는 우리 시대의 비극입니다.
덧붙이는 글 / 오독의 여지가 있을 것 같아 덧붙입니다. 노파심입니다. '흔든다'는 표현의 오독의 우려되거든요. 그렇다고 하여, 잘못 조차 언급하지 말라는 건 아닙니다. 너무 앞서가지 말라는 의도란 점을 파악해주시길... 지금 언론에 노출된 것으로 보면, 공대위는 자존심 싸움을 한다는 생각 마저 듭니다. 그게 아니겠지만서도... 엠비씨 역시 자존심에 상처(?)를 입었을지도 모르죠. 그래서 님들께선 엠비시가 버티고 있는 걸로 해석할지도... 편성권과 제작권은 님들이 문제제기를 한다고 침해 될 게 아닙니다.
황우석 박사 당시, 케비에스의 문피디가 황우석 박사에 대한 음모론을 펼친 프로그램을 제작하다 중단 될 당시의 논란을 기억하시길... 물론 내부적으로 몸살을 앓다시피 몇 차례 시사회를 거친 뒤 결국 방영이 중단 됐지만 말입니다.
그 다큐가 문제가 많다는 것은 황우석 지지자 말고는 방송사 내부에서도 인지하고 있는 상황이었습니다. 평 피디가 제작한 다큐의 방영 중단을 놓고도 엄청난 내부 몸살과 논쟁을 거쳤습니다.
그런데 공대위는 그걸 한 방에 하시려는군요. 제작권은 물론이고 편성권까지 말입니다. 설령.. 여기서 설령이라는 것은, 현재 노출된 자료만 가지고 보면 문제가 있다고 판단되지만.. 죽일 넘의 그리고 상식 이하의 프로그램이라고 하더라도 그 편성 자체를 건드리는 것은 엠비시의 사장도 할 수 없는 겁니다. 그런데 님들은 사장 면담을 요청하셨죠. 그게 저로선 안타깝다는 겁니다.
아 또..계속해서 사전검열이라서 안된다 그 말씀이시군요. 사전검열이라..
리얼도? 리얼은 다르지 않나?
리얼에서 목숨을 잃은 다음에 어쩌지? 사람이 아니라 동물이라서?
리얼에서 아동학대를 하게 되고.. 그로 인해 마음에 큰 상처를 입게 된다면?
사전검열 그 자체로만 자꾸 말씀하시니, 사전검열에 대해서만 말합니다.
일본 사람들이 한국인들을 저열한 캐릭터로 그린 영화를 만들겠다고 할 경우, 전 여력이 되면 반대운동에 참여합니다. 마찬가지로 일본 사람들은 모두가 비열한 사람인양 그리려는 영화가 있다면 반대하죠.
아무래도 보통 정권에 반하는 내용에 대해서나 보수적 생각을 가지고 권력기관에서 일방적으로 검열해 막는 것하고, 자기 이득과 무관하게 시민운동 차원에서 많은 공감대를 바탕으로 잘못을 예방하려고 노력하는 것은 다른 것 같군요.
주> 다음은 좀 뜬금없는 동영상입니다.
김영희 PD와 지난해 북한에 가서 찍은 동영상입니다.
남북 언론인이 모인 야외 회식 자리에서 그는 사회를 자청했습니다.
그리고 남과 북 언론인들의 화합을 역설했습니다.
저는 그가 이번에도 농민과 시청자들을 잘 중재해
합당한 결론을 도출해 낼 수 있을 것으로 믿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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