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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언저리뉴스

이재오 연말 복귀설의 결정적 징후

by 독설닷컴, 여행감독1호 2008. 9. 1.


비운의 정치인,
한나라당 이재오 전 최고위원.
그의 복귀설이 솔솔 제기되고 있다.
그가 돌아올까?
그가 돌아오면 무슨 일이 생길까?
그의 컴백을 예고하는
결정적 '징후'를 최근 포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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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나라당 이재오 전 최고위원 (출처 : 이재오 이야기, www.leejo.net)




미국에서 연수중인 한나라당 이재오 전 최고위원의 국내 복귀를 두고 말들이 많다. 복귀를 하느니 마느니 대운하를 다시 전도 하느니 마느니, 어지럽다. 그는 복귀를 하는 것일까 마는 것일까? 라고 물으면 답하기가 애매하다. 정치는 생물이니까. 그가 복귀할 만한 국면이 만들어 지느냐 아니냐에 달려 있을 것이다.


질문을 바꿔보자. 그는 복귀를 하고 싶을까 아닐까? 그러면 답은 선명하다. 그는 복귀를 하고 싶어한다. 애타게...그가 없이 한나라당이 정국 주도권을 잡아가는 요즘은 초조함이 더욱 극에 달했을 것이다. 그가 돌아올 이유가 없어질 수록, 역설적으로 그는 더욱 돌아오고 싶어질 것이다. 이런 이 전 최고위원의 아이러니한 상황 속에서 최근 흥미로운 정보를 접했다.


은평구에 사는 주민 심 아무개씨는 최근 지역 현안을 묻는 ARS 여론조사 전화를 두 번이나 받았다. 지역(은평 을 선거구)의 국회의원이 실천해야 할 교통 현안 주택 현안 교육 현안에 대해서 묻는 간단한 설문조사였다. 한나라당 입당 여부를 묻는 질문으로 끝이 난 이 여론조사가 그의 관심을 끈 것은 앞부분의 인사말 때문이었다. 이재오 전 의원 이름으로 지역 주민의 성원에 감사드린다는 인사가 포함되었다. 


이 설문조사는 이재오 전 의원 복귀설을 확인시켜주는 것이었다. 검찰이 국회에 지난 총선에서 이 전 의원을 제치고 당선된 창조한국당 문국현 대표에 대한 체포동의안 상정을 요청하면서 이 전 의원 복귀설이 솔솔 나오기 시작했다. 아직 문 대표가 기소도 되기 전이지만 정가에서는 이 전 의원이 내년 4월 재보궐 선거에 출마할 수 있다는 이야기가 나오고 있다.


복귀론이 다시 나온 것은 지난 8월15일 이 전 의원이 자신의 홈페이지에 올린 글 때문이었다. 그는 “이명박 정부는 국토를 재창조하고 전국에 물길을 살리고 하천 지천을 살아 있는 강으로 만드는 현대판 치산치수를 해야 한다. 나는 그 이름이 운하든 무엇이든 좋다고 생각한다”라고 말하며 한반도 대운하 논쟁을 재점화 시켰다. 문 대표 측은 이 글이 이 전 의원 복귀를 위한 포석이라고 강하게 반발했다.


지난 5월26일 미국에 온 이재오 전 최고위원은 존스홉킨스대학 국제관계대학원에서 가을 학기에 객원 교수 자격으로 ‘한국현대정치’에 대해 일주일에 두 번씩 강의를 진행한다. 단순한 연구원이 아닌 객원 교수 자격으로 강의를 하기 때문에 정해진 학사일정을 소화해 줘야 한다. 따라서 올 겨울까지는 미국에 머무를 것으로 예상된다. 이 전 의원이 12월26일날 귀국한다는 이야기가 정가에 회자되기도 했다.


이 전 의원이 내년 4월 재보궐 선거에 출마하게 될까? 만약 그렇게 되면 이제 막 안정을 찾은 한나라당의 권력구도가 다시 복잡해질 것으로 보인다. 서로 건드리지 않게 조심하고 있는 친이 계열과 친박 계열의 휴전상태도 끝날 것이다. ‘대운하 전도사’의 복귀로 야당과의 갈등도 첨예해져 정국은 더욱 경색될 것이다. 이런 부담을 안고 이 전 의원이 돌아올 수 있을까? 


섣부른 예상을 해본다면, 이 전 의원은 어떤 정치적 부담을 안고라도 들어오려고 할 것이다. 권력이 안정될수록 그의 초조감이 더해질 것이기 때문이다. 김칫국부터 마시는 것이 될 수도 있겠지만, 문국현 대표 체포동의안에 이런 ARS 조사가 이뤄졌다는 것이 그 증거다. 이 전 의원 측에서는 이른 국내 복귀를 부정한다. 이해한다. 하지만 이 전 의원은 애타게 복귀를 원하고 있을 것이다. 권력의 생리를 알기 때문에... 


이 전 최고위원이 복귀한다면? 그것은 한나라당의 파국을 예고한다. 일단 그의 복귀를 정당화해줄 희생양이 필요하다. 그 희생양이 이명박 대통령이 될 수는 없다. 한나라당 안의 누군가가 될 것이다. 그를 밟고 이 전 최고위원은 자신의 복귀를 정당화할 것이다. 그 다음은? 숙적 박근혜 전 대표와의 진검 승부가 남아 있다. 다음 지방선거를 앞두고 이 전 최고위원이 박 전 대표에게 공을 넘기지는 않을 것이다. 한나라당의 예고된 빅뱅, 승자는 누가 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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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나라당 이재오 전 최고위원 (출처 : 이재오 이야기, www.leejo.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