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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중동 몸살 프로젝트

보수언론의 무차별 박원순 공격, 논점을 잘못 짚었다

by 독설닷컴, 여행감독1호 2013. 7. 19.

박원순을 비난하려면 이렇게 해야 맞지 않을까?


노량진 상수도관 노동자 수몰 사고현장 도착시간(사고 발생 시간은 17시) 


- 소방방재청장 15일(월) 21시45분, 

- 박원순 서울시장(월) 22시25분, 

- 유정복 안행부장관은 16일(화) 오전 10시45분. 



이런 상황에서 보수 언론은 박원순만 욕한다. 공정한가? 다른 두 사람도 이번 사건의 책임과 관련해서 박 시장보다 결코 더 멀리 있다고 할 수 없는 사람들이다. 


공정을 기하기 위해 집무실 위치를 보자. 사고현장으로부터 거리는 서울시청이 가깝고 그 다음이 안전행정부고 소방방재청이 가장 멀다. 하지만 소방방재청장은 직보를 받는 위치였기 때문에 보고를 가장 빨리 받았을 것이다. 



사고 당일 박원순 시장 동선 : 


ㅡ 17시 : 현장정전 및 사고발생

ㅡ 17시30분 : 최초사망자 발견 / 실종자 수색 및 구조작업 개시

ㅡ 18시30분(18시로 알려졌는데 18시30분으로 정정함) : 2부시장 시장에게 대면보고. 박시장 2부시장에게 현장 초동조치 지시

ㅡ 18시30분 : 2부시장 현장으로 출발(19시~19시30분경 : 2부시장 현장 도착)

ㅡ 18시~19시 : 시장, 공식 면담 및 보고 약식으로 진행

ㅡ 19시 : 공식만찬 취소 후 집무실에서 도시락으로 저녁식사

ㅡ 19시30분 : 현장 상황 파악 및 대책 논의(비서실장, 정무수석, 비서실, 언론담당관 배석)

ㅡ 20시25분 : 박시장 현장으로 출발(비서실장, 정무수석 수행)

ㅡ 22시25분경 : 시장 현장 도착. 현장버스상황실에서 현황브리핑 받고 현장 둘러봄. 올림픽대로 교통통제 영향으로 극심한 정체, 2시간 소요

ㅡ 22시40분 박시장 현장인터뷰.

ㅡ 22시 55분 현장 출발. 



보수언론은 사고 발생 5시간 25분 후에야 박원순 시장이 현장에 왔다고 비난했다. 하지만 이런 논리라면 사고 발생 17시간 45분 뒤에 온 유정복 장관은 삭탈관직 시켜야 하는 것인가?(최초 보고를 받은 18시30분에서 현장으로 출발한 20시25분 사이에 뺄 수 있는 시간은 도시락을 먹은 시간 정도인 것 같다. 그리고 소방방재청장과 차이도 40분 정도 나고. 그럼 이걸로 비난받아야 한다는 것인데...)


이번 논쟁은 보수언론이 박원순 흠집잡기에 혈안이 되어 논점을 잘못 잡은 것 같다. 내가 봤을 때 합당한 논쟁은 보수언론은 서울시 전체 수해 상황이 진행되는 상황에서 박 시장이 컨트롤타워인 시청을 벗어나서 교통정체가 극심한 시내를 뚫고 사고현장에 가는 것이 합당했느냐고 주장하고, 진보언론은 생명보다 중요한 시정이 어디있느냐며 휴머니즘적 관점을 제시해서 대립각이 형성되는 것이 맞지 않았나 싶다. 


이번 논란을 한 마디로 표현하면 ‘스톱와치 저널리즘’이라고 할 수 있을 것 같다. 그렇다면 몇 시간 안에 사고현장에 도착하면 세이프고 몇 시간 밖으로 벗어나면 아웃인가? 사고 수습의 모든 가치가 사고현장 도착 시간인가?


현장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적절한 컨트롤 타워가 구축되었느냐 하는 부분과 그들이 현장 상황에 맞게 적절히 대처했느냐 하는 부분이다. 전문가가 제일 중요하다. 


시장의 움직임은 상징적인 시그널이다. 그가 현장에 온다는 것은 국민들에게 자신이 얼마나 수해 대책에 열심인지를 시위하는 것이겠고, 시청 공무원들에게는 ‘나처럼 긴장해서 일하라’는 메시지겠고, 피해 가족들에게는 ‘희생을 헛되이 하지 않겠다’는 것을 말한다. 


하지만 대형 수해가 진행 중인 상황에서 각종 정보가 모이는 컨트롤타워를 벗어나는 문제는 한 번 생각해볼 문제다. 이런 보도만 있다면 이후에 이런 상황이 벌어졌을 때 다른 시장들이 모두 컨트롤타워를 지키지 않고 현장에만 달려가려고 할 것이다(희생자 빈소를 방문하지 않는다면 도의적으로 비난받아야 하겠지만 현장 행정만이 무조건 선은 아니다).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