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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콤 살벌한 독설

'역사를 잊은 민족에게 미래는 없다'는 일본이 했던 말

by 독설닷컴, 여행감독1호 2013. 8. 1.





'역사를 잊은 민족에게 미래는 없다'라는 플랜카드 문구가 화제다. 

붉은악마가 축구 국가대표 한일전 응원 때 내건 것인데, 일본이 시비를 걸었다. 

일본의 시모무라 하쿠분 문부과학상이 

"그 나라의 민도가 문제 될 수 있다. 스포츠의 장에서 정치적인 메시지를 내건 것은 유감스럽다"라고 말해서 더욱 논쟁이 되었다. 

일본축구협회가 동아시아축구연맹(EAFF)에 한국 서포터 붉은악마가 걸었던 현수막과 관련해 항의서한을 제출했다고 하니 계속 논쟁이 될 것 같다. 


이 문제와 관련해서 한국축구협회는 일본의 '욱일승천기'에 대해서 항의서한을 제출하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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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이와 별개로...

'역사를 잊은 민족에게 미래는 없다'는 말은 일본이 우리에게 했던 말이라는 것을 지적하고 싶다. 

이건 아주 부끄러운 얘기다. 


어제 혈액 순환에 아주 좋은 책을 한 권 읽었다. 보고 있으면 피가 거꾸로 솟는다. 조선총독부가 발행한 조선인론인데, 다카하시 도루가 썼다. <식민지 조선인을 논하다>라는 책이다. 원활한 혈액 순환을 위해 한 구절 옮긴다. 


"그러므로 조선인 스스로도 자국의 역사는 자못 경시하여 불필요한 학문이라고 한다. 


이와 반대로 <자치통감강목>(중국 송나라 때 주희가 쓴 역사서)은 심지어 산간의 벽촌이라도 서당이 있는 곳이라면 읽지 않는 곳이 없을 정도이다. 그러므로 조선의 학동들은 신라 태종의 삼국통일의 사적을 알기도 전에 한나라 말기 삼국의 정립이나 조조 유비가 중원을 다툰 것을 알게 되는 것이다. 아마 많은 조선의 학동들은 신라 태종의 삼국통일의 위업은 평생 배우지도 못하고 지나가게 될 터이다.


그들은 자국의 역사를 공부하지 않는다. 따라서 자국 역사에 대해 얻을 수 있는 지식은 호사가들이 단편적으로 엮은 기사괴문으로 가득한 야담이나 그렇지 않으면 입에서 입으로 전하는, 연대를 무시한 과장된 역사 이야기 정도다. 역사의 제일 요소라고 할 수 있는 어떤 사건이 왜 일어나서 어떤 결과를 이루었나 하는 역사적 인과에 대해서는 전혀 무지한 것이다."


우리가 국사교육을 경시하면 이런 조선총독부의 논리를 반박할 수가 없다. 

이것이 국사교육을 강화해야 하는 이유다. 


뼈아픈 구절 하나 더 옮긴다. 


"일본이 독특한 국체를 지니고 있어서, 민족 사상에 불변의 중심점이 있고, 오랫동안 외래 사상에 예속되지 않았으며, 외래 사상을 반드시 일본화한 다음 그 존재를 인정했던 데에 비해, 조선은 국체도 중국과 마찬가지로 민족의 중심 사상이 없이 마치 물이 그것을 담는 그릇에 따라 형태를 바꾸는 것처럼, 남의 것을 제 것으로 바꾸지 못하고 도리어 제 것을 남의 것으로 바꾸고 말았기 때문이다." 


수천년 동안 중국을 모방했던 우리가...

불과 1세기 동안 서양을 모방한 일본을 비웃는 것은... 

다시 생각해보면 낯 뜨거운 일이다. 


이것 역시 우리가 역사를 제대로 가르쳐야 하는 이유일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