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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 깊숙히 들여다보기

10년 전 썼던 임성한 작가의 표절 관련 기사

by 독설닷컴, 여행감독1호 2015. 4. 27.

2006년 1월에 썼던 임성한 작가 표절 관련 기사입니다.

MBC 측에서 재계약을 하지 않겠다는 방침을 밝히면서...

임성한 작가가 갑작스럽게 은퇴선언을 했는데... 

관련 기사를 보니 작가생활을 하는 중에 표절시비가 없었다고 나와서...

10여년 전에 썼던 표절 관련 기사가 생각나서 올려봅니다. 


이 기사를 쓰고 임성한 씨의 항의전화를 받았는데...

상당히 심리적으로 불안정한 사람이라는 인상을 받았습니다. 

이번 갑작스런 은퇴 결정도 그런 불안정한 심리 상태에서 발표한 것이 아닌가 싶네요.     





임성한씨 대본, 일본 소설 표절 의혹…SBS “우연의 일치다”


가 임성한씨가 대본을 쓴 SBS 드라마 <하늘이시여>의 인기가 치솟고 있다. 친딸이 며느리로 들어온다는 다소 파격적인 소재의 이 드라마는 방영 초기 약간의 논란을 일으켰다. <보고 또 보고> <인어 아가씨> <왕꽃 선녀님> 같은 인기 드라마 대본을 썼던 임작가는 ‘겹사돈’ 문제 등 미묘한 가족 문제를 드라마로 풀어 시청자들로부터 큰 반향을 불러일으켰다. <보고 또 보고>와 <인어 아가씨>는 중국에서도 큰 인기를 끌었다. 


그러나 그녀의 드라마에는 인기만큼의 논란이 뒤따랐다. 지루한 드라마를 연장해 편성했다는 따위의 갖은 구설에도 올랐었다. <하늘이시여> 역시 논란과 함께 출발했지만 중반에 접어들면서 시청률이 급상승하고 있다. 지난 1월1일 방영분의 경우 시청률이 29.9%(TNS 미디어 코리아)까지 기록하며 본격적으로 인기 드라마의 반열에 올라섰다. 여주인공 윤정희는 새로운 브라운관 스타로 각광 받고 있다. 


그런데 <하늘이시여>는 일본 작가의 단편 소설을 표절했다는 의혹에 휘말려 있다. 드라마의 설정이 렌조 미키히코(連城三紀彦)가 1984년 문예지 <소설신조>에 발표한 <어머니의 편지>와 똑같다는 것이다. <어머니의 편지> 역시 결혼 전에 사귄 남자와의 사이에서 생긴 딸을 버리고 결혼을 했다가, 남편이 전처와의 사이에 낳아 데려온 아들을 자신이 버린 딸과 결혼시킨다는 내용이다. 


<하늘이시여>와 마찬가지로 <어머니의 편지>에서도 어머니는 친딸과 의붓아들이 서로의 관계에 대해서 모른 상태로 결혼하게 한다. 아들에게는 나중에 편지를 써서 알려주지만 딸에게는 결국 비밀로 하고 “내가 좋아하는 꽃을 며느리가 내 무덤에 바치게 해달라”라고 말해 묘한 여운을 남긴다. 딸을 며느리 삼는다는 설정 때문에 사회적으로 큰 반향을 일으켰던 <어머니의 편지>는 1987년에 후지TV에서 2부작 드라마로 방영되기도 했다. 


물론 드라마 <하늘이시여>와 일본 소설 <어머니의 편지>는 다른 점도 있다. 등장인물들의 직업이 방송 관계자라는 것이나, 남녀 주인공이 삼각관계로 엉키는 부분이 소설에는 나와 있지 않다. 친딸이 계모로부터 구박을 받기 때문에 더 동정심을 느끼게 된다는 것도 소설에서는 볼 수 없는 설정이다. 


소설에서는 남자 주인공은 평범한 샐러리맨으로, 여자 주인공은 양장점 재단사로 나온다. 그리고 딸을 며느리로 들인 어머니는 의심을 사지 않기 위해 일부러 딸을 구박하는 것으로 설정되어 있다. 암울한 결말을 짓게 되는 이 소설은 인간의 순리를 저버리는 것이 어떤 비극을 낳게 되는가를 ‘덤덤하게’ 보여준다. 


렌조 미키히코는 와세다 대학 정경학부를 졸업한 대표적인 인텔리 작가로 나오키상을 비롯해 추리문학상, 요시가와 에이지 문학신인상을 수상한 유명 작가다. 나중에 승려가 되기도 한 그는 무속적이고 초자연적인 설정을 바탕으로 파격적인 내용의 소설을 쓰는 작가로 유명하다. <운명의 8분 쉼표> <결혼하지 않는 여자> 등 다수의 작품집을 냈다. 


<하늘이시여>에 대해 표절 의혹을 제기한 일본문학 전문가들은 임작가의 전작인 <왕꽃선녀님>에 대해서도 의문을 제기했다. 렌조 미키히코의 다른 단편 소설에 평범한 사람에게 갑자기 신기가 내리면서 생기는 비극적인 이야기가 자주 나오기 때문이다. 무당의 피를 이어받은 여성이 고통을 받기도 하고 미래를 예견하기도 하는 내용의 작품이 여러 편 있다는 것이다. 일부 전문가들은 임작가가 아도다 다카시의 작품을 표절했을 가능성을 제기하기도 했다. 그 역시 무속적인 내용을 다수 작품화한 것으로 유명하다. 


이런 표절 의혹에 대해 작가와 제작사인 SBS측은 강하게 부정했다. 드라마를 기획한 윤영묵 국장은 “임성한 작가는 렌조 미키히코라는 작가에 대해서 전혀 모르며, <어머니의 편지> 역시 전혀 접한 적이 없다고 밝혔다. 후지TV의 드라마 역시 본 적이 없다고 했다”라고 말했다. 그는, 이런 표절 시비는 워낙 소재가 독특해서 나온 우연의 일치라고 주장했다.  


하지만 ‘공격측’인 한 일본문학 전문가는 “최근 여러 드라마에서 일본 소설을 베낀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특히 일본 사람들이 이를 지적해 낯이 화끈거린 적이 많았다. 한류가 아시아 중심 문화로 부상하고 있는 지금, 표절 문제에 대해서 좀더 냉정한 자세가 필요하다”라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