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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래블러스랩

‘국내형 패키지 여행’을 고민해 보려고 합니다

by 독설닷컴, 여행감독1호 2020. 3. 26.

 

 

요즘 고민하는 여행은 '인트라바운드' 여행입니다. 내국인의 국외 여행을 '아웃바운드', 외국인의 국내 여행을 '인바운드'라고 하고 내국인의 국내 여행을 '인트라바운드'라고 하는데 우리 여행 정책에서 가장 뒤처진 부분입니다. 그래서 여행 인프라도 잘 구축되어 있지 않고요. 

상대적으로 일본은 인트라바운드 여행이 잘 발달해 있습니다. 1980년대 버블 경제 때 만들어 놓은 관광 인프라 덕분이죠. 왠만한 중소도시에도 특급 호텔이 있을 정도니. 일본 특유의 온천호텔도 인트라바운드 여행의 좋은 인프라가 됩니다. 지방 중소도시에 이런 인프라가 구축된 덕분에 한국과 중국 여행자가 늘어도 소화할 여력이 있죠. 우리는 이 부분이 취약합니다. 

우리는 인트라바운드 여행이 활성화 되지 않았고 정책도 뒷전이었기 때문에 외국인이 몰려와도 이를 소화할 수 있는 숙소와 식당이 없습니다. 그래서 국내 여행으로 패키지여행을 만들려고 해도 만들 수가 없게 되었죠. 전문 여행사도 없고요. 당일치기로 관광버스 돌리는 정도죠. 일본과 결정적 차이입니다.

코로나19 이후 해외여행이 막힌 지금이 인트라바운드 여행을 활성화시키고 지방 중소도시의 여행 인프라를 구축할 적기라고 생각합니다. 지금까지 지방 중소도시는 인프라를 구축하지 않고 모든 것을 지역축제에 몰빵했는데 이제 롱텀으로 인트라를 구축할 때라고 봅니다.

 

이런 문제의식을 바탕으로, 제가 구축하고 있는 '여행자 플랫폼' 에서 다양한 '국내 패키지여행'을 만들어 보려고 한다. 실행은 코로나19가 잡힌 이후가 되겠지만. 2박3일, 3박4일, 4박5일, 일주일, 보름, 한 달 살기 등등 다양한 일정과 다양한 루트를 짜 보려고 합니다. 동남아 여행을 가듯이 캐리어를 들고 다닐만한 여행 루트를요. 

많은 사람들이 제주도 여행은 며칠씩 길게 할 생각은 하지만 다른 지역은 그렇게 생각하지 않습니다. 대부분이 1박2일 아니면 2박3일 정도입니다. 그 이유에 대해서 생각해 보았습니다. 

그동안의 정보가 '선'이 아니라 '점'이기 때문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리고 홍보 단위가 기초 지자체다 보니 한 지역만 대상으로 하는 '면'이거나. 선을 자연스럽게 이어 보면 매력적인 루트들을 만들 수 있으리라고 봅니다. 다양한 경험을 하게 되면 지역의 느낌도 단순한 면이 아니라 입체가 되겠죠.  이미 제가 경험한 것들이 있으니 이를 잘 이어보려고 합니다.  

 

발상을 바꿔보면 국내 여행에도 장점이 많습니다. 일단 이동 거리가 짧고 치안이 안전하고 언어가 통하고 이후 관계가 이어질 수 있습니다. 해외 여행은 사실 단점이 많고 극복해야 할 것들이 많은데 국내 여행에는 이런 허들이 거의 없습니다. 좋은 사람들과 좋은 코스를 좋은 콘셉트로 다니면 됩니다. 

해외 패키지 여행에 비해 국내 패키지여행의 장점은 대한민국의 안전한 치안을 바탕으로 풍부한 자유시간을 줄 수 있어서 '따로 또 같이'가 가능하다는 것입니다. 하루 한 끼 정도는 식당을 굳이 예약하지 않고 리스트만 줘서 각자 다녀오게 해도 될 것입니다. 1박2일의 바튼 일정이 아니면 오전은 여유 있게 각자 시간을 보내도 될 것입니다.  

차를 타고 이동하고 내리는 것을 최소화하고, 최대한 걸어서 이동할 수 있는 동선을 짤 것, 아이템을 줄여서 한 곳을 충분히 만끽하게 할 것, 단체 일정 위주로 하지 않고 개인이 자유롭게 활용할 수 있는 시간을 확보할 것... 재열투어 원칙들을 적용하면 304050 세대에 맞춤한 여행을 만들 수 있을 것입니다..

 

중요한 것은 어떤 사람들과 가는 것인데, '여행을 통한 네트워크 공유'를 목적으로 삼은 '여행자 플랫폼'의 회원에게 가장 적합한 방식이 될 것입니다. '어울리기'가 목표이니, 새로운 공간에서 새로운 사람을 만나면서 새로운 경험이 가능하니까요. 

주의할 것은 관광이 아니라 여행이 되도록 일정을 여유 있게 잡는 것입니다. 그리고 조용히 혼자 멍 때릴 수 있도록 숨을 시간을 주고. 숨을 시간은 시간적 배려와 함께 공간적 배려가 함께 되어야 가능한 일인데 요건 제가 잘 이끌 수 있습니다. 

현지 의욕가와의 협업은 이 '국내형 패키지 여형'을 더욱 알차게 만들어 줄 것입니다. 지자체 담당 공무원 중 의욕가, 지방 숙소 하시는 분 중 의욕가, 내 고장을 사랑하는 분들 중의 의욕가. 이분들과 함께 하면 멋진 루트와 적절한 템포를 만들 수 있습니다. 

 

암튼 여행감독의 코로나19 이후 대비책은 '국내 패키지 여행' 만들기입니다. 

재열투어가 늘 그렇듯 이것도 일단 '재미삼아' 만들어 보려고 합니다. 

좋은 루트 아시면 제안해 주세요~~~

특히 좋은 숙소가 중요합니다.

'여행자 플랫폼' 회원들이 함께 어울릴 수 있는 숙소가 가장 중요한 여행의 출발점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