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월 한 달간 휴직했다.
내 인생에 방학을 주기로 했다.
일종의 인생 '중간점검'인 셈이다.
쉬는 동안 자유롭게 다니며
이것 저것을 찍어보고 있다.
한 달간 '사진일기'를 연재하기로 했다.
(바빠서 미쳐 포스팅하지 못한 이야기를
사진으로 전한다는 의미에서
'독설닷컴' B컷이라 부를 수도 있을 것 같다.)
지금 사용하고 있는 애니콜 스마트폰 M-4650이다.
이 여자 때문에 참 마음고생을 많이 했다.
일주일 전 일이다.
전원을 켜면 지금 화면에 보이는 '기분 좋은 변화'라는 문구가 뜬 뒤에 전원이 꺼진다.
수 백번 켜봤는데, 마찬가지였다.
충전을 해도 마찬가지였다.
이틀을 그랬다.
다행히 LG 연구원으로 일했던 후배가 고쳐줘서 다시 사용하고 있기는 하지만 불안하다.
인터넷에 이 기종에 대한 정보를 찾아봤더니,
역시나 '버그'가 많이 난다고 한다.
여자를 잘못 골랐다.
툭하면 투정부리고 토라져서 잠적해 버리고...
얼마 전에는 저장된 전화번호를 전부 날려 먹었다.
(백업 같은 것을 하지 않는 나의 귀차니즘도 문제지만...)
액정 위 유리판이 깨져 교체했는데,
(액정이 깨진 것도 아닌데)
왜 전화번호가 날라갈까?
(그 때 이후로는 아예 전화번호를 입력하지 않고 있다.)
이 핸드폰에는 또다른 놀라운 기능이 있다.
바로 문자 자동 삭제 기능이다.
문자가 다 찬 것도 아닌데, 지가 알아서 받은 문자를 전부 지워버린다.
아주 깡그리...
이제 이 정도 까탈에는 익숙해졌다.
가장 나를 놀라게 하는 경우는
주머니 속에서 혼자 켜진 뒤에 인터넷 서핑을 즐기시는 경우다.
문자가 오면 핸드폰이 저절로 켜진다.
그런데 터치패드 방식이라 액정이 뭔가에 닿으면 바로 기능을 실행한다.
그래서 혼자 인터넷 서핑을 즐기며 지랄을 하는 것이다.
주머니가 뜨끈뜨끈해져서 보면 벌써 난리를 부린 뒤다.
(스마트하다는 것이 혼자 지랄하는 것을 말하는 것일까?)
물론 나의 잘못일 수도 있다.
이런 여자를 감당하기에는, 나는 너무나 신기술에 둔감하다.
디지털 기기를 사용할 때 최소한의 기능만 사용하는 나와는
애당초 맞지 않았을 수도 있다.
지금 나는 기로에 서 있다.
그녀와 헤어질지,
아니면 외장메모리칩을 하나 사서 넣고 그럭저럭 버틸지.
싸고 질 좋은 핸드폰 어디 없을까?
- 9월 어느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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